미국에서 김밥장사로 연 7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린 교포가 있다. JFE사의 김승호 대표가 그이다. 김승호 대표는 고작 몇 백 달러의 사업 밑천으로 김밥사업을 시작해 괄목할 만한 성공을 일궈냈다. “김밥 파는 CEO”라는 제목의 책으로도 소개된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긍정의 힘을 일깨운다. 다음은 그가 JFE사를 일구어낸 이야기다.
어느 날 김승호 대표는 식품판매업체 '크로커' 매장에 들르게 되었다. 크로거는 미국 내 전체 매장 수 1위, 식품업종에서도 매출 1위를 달리는 유명 대형 매장이다.
김밥 형태의 스시가 있었는데 판매방식이나 진열방식에는 개선할 점이 많았다. 그것을 개선만 하면 매출이 꽤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아이디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 '크로커'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매번 담당자는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했다.
그럴 때마다 김승호 대표는 "잘될 거야", "곧 만나자는 전화가 걸려올 거야", 이런 긍정적인 말로 용기를 얻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담당자를 만나기까지 10개월 가량 걸렸다.
때로 좌절한 나머지 포기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마다 "분명 좋은 소식이 올 거야" 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러는 사이 어렵게 담당자와의 미팅이 성사되었고 그때 그는 자신의 콘셉트(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아이디어를 높이 산 담당자는 사업 제안을 빋아 들였다.
김밥 장사를 시작한 첫날, 할인점 한 구석에 매장을 열었다. 그런데 그날 딱 두 줄 팔고 나머지는 휴지통에 몽땅 버려야 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비참했지만 그는 거기서 주저 앉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다. 그리고 해답을 찾았다.
며칠 수 점주에게 사정해서 매장을 쇼핑몰 앞쪽으로 옮겼다. 그는 유리창으로 안이 잘보이게 주방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김밥 쇼"를 펼쳤다. 형형색색의 김밥 만드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가 하면 고객이 직접 만들어서 가져가게 했다. 그러자 손님들의 눈길을 끌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몇 달 만에 매출도 월 1,500만 원 수준으로 껑충 올랐다. 만 3년이 지난 지금은 139개 매장을 거느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김승호 대표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당시 중국인이 운영하던 중견 식품유통업체 JFE를 인수하기로 마음먹었다. JFE사의 사장은 미국 9개 주 전체 매장을 다 넘기는 조건으로 20여억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투자비 등을 제외한 전 재산이 250만 원밖에 없었다. 그는 JFE를 인수하기에 앞서 먼저 회사 주차장에 수십 번 찾아가 "장차 내 회사가 될 것이다"라는 주문을 외웠다고 한다. 그리고 JFE사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는 모습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그러자 며칠 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JFE사 사장에게 인수 대금을 나눠서 내는 조건으로 인수하게 된 것이다. 그는 한 달에 총 3000달러 매출을 올리던 5개 매장을 맡아 두 달만에 5만 8000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리고 8개월도 안 돼 인수금을 다 갚았다.
김승호 대표는 항상 긍정적인 마음자세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다음 일문일답을 통해 그의 성공비결을 엿볼 수 있다.
직원: “사장님, 우리가 들어갈 매장에 경쟁사가 먼저 들어가 있는데요?”
김 대표: “거 잘 됐네. 우리가 뭘 더 잘하는지 고객들에게 보여주면 되니까.”
직원: “플로리다는 더운데 김밥이 잘 팔리겠습니까?”
김 대표: “바다에 가까우니 싱싱한 해산물을 넣으면 안 사먹고는 못 배길 걸”
직원: “저 도시(상권)는 경쟁사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김 대표: “그렇다면 시장도 크단 얘기 아닌가?”
지금의 김승호 대표를 성공으로 이끈 힘은 바로 “긍정”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10대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김태광 지음, 핸디북, "긍정적인 말의
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