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이면서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케이스>
오래 전에 내원하였던 환자가 다시 내원하였다.
최근에 잦은 피로감과 함께 감기등 염증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면역력이 저하된 것 같다고 한다.
하시모토갑상선염을 오랫동안 앓았던 환자로서 직장생활과 5세된 아이의
양육을 동시에 해야하는 수퍼맘의 생활은 보기에 따라서는 평범한 일상일지도 모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환자가 본원을 내원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6년전인 2013년 봄이었고 당시에는 하시모토갑상선염으로 인한 저하증으로 신지록신을 호르몬수치에 따라 25mcg 또는 50mcg로
2012년부터 강남에서 산부인과로 유명한 병원의 내분비과에서 처방받아 복용중이었다.
가을에 결혼을 앞두고 심한 피로감, 생리불순과 생리통 무기력증, 우울감, 과민성대장증상, 식도염과
소화불량, 수족냉증, 안구건조증 등등의 전신증상을 개선할
목적으로 내원하였다.
다니던 병원에서의 혈액검사 결과를 보면 호르몬수치는 신지록신의 처방용량에 따라 저하증과 항진증 수치를 오르내렸고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진단 근거인 자가면역항체(TPO Ab와 TG
Ab)는 심하지는 않지만 늘 경계치를 넘나드는 결과를 보였다.
본원에서 하시모토갑상선염 환자들에 대한 치료목표는 늘 그러하듯이 애초에 내원한 목표인 만성피로를 비롯한 다양한
증상들을 호전시킴과 동시에 장기간 복용 중이던 호르몬제를 중단하고도 호르몬수치를 정상범위로 회복시키는 치료를
3-6개월 정도 시행하였다.
환자는 기초체력이 매우 허약하였으며 자신의 키에 비해서는 근육량은 상당히 부족한 상태였는데표준범위
21.4~26.2 인데 비해서 19.1밖에는 되지 않았다.
최근에 와서 장수의 비결이나 노년의 건강을 위해서 근육테크 등이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사실 충분한
근육량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중요하며
근육이 부족하면 신진대사나 해독 그리고 건강한 면역기능을
유지하기 힘들다.
필자의 임상경험으로는 비록 증상이 복잡하고 중대하다 하더라도 충분한 근육량을 보유한 환자의 경우는
그 회복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함과 동시에 회복력이나 속도
역시 매우 느린 경우가 많다.
내원당시 환자는 직장을 다니면서 가을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며 결혼과 동시에 임신과 출산을
계획 중이라고 하였다.
환자로서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희망 등 여성으로서는 일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해야만 하는 시기가
되어야 함이 마땅하지만 의료인의 눈에
비친 환자의 건강상태 즉, 만성피로와 약한 체력 그리고
난임과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갑상선기능저하증 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기대가 쉽게 성취될 것이라고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환자는 약 2년간의 한방치료(실제로 치료기간은 1년정도이지만)로 임신과 출산에 성공하였고 오늘
다시 내원한 것이다.
물론 그마저도 중간에 한번의 유산의 아픔을 겪기는 했지만 말이다.
물론 이러한 평가에 대해서 의사들마다 판단이 다를 수도 있을 것이나 하시모토갑상선염에 의한
저하증 환자의 경우 갑상선 저하증으로 인한
증상이 전혀 회복되지도 않은 채로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환자들이 많다는 점 또한 통계적으로 보아 그다지
성공확률(대략 20-30%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에 하시모토갑상선염이 있으면
그 확률은 더 낮아진다.)
이 높지 않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에 대한 기대로 정말 중요한 몇 년간의
시기를 허송해버리는
부부들이 많다는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성공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엄마의 면역을 빨리 회복하여 아이는 물론 온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