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특별한 가치관의 변화는 없었다. 다만 촬영할 땐 이렇게 많은 엄마들이 나오는지 몰랐다. 종욱의 입장에서는 모든 게 낯설기 때문. 영화를 보니깐 많은 엄마들이 나오고, 다양한 엄마들이 저를 받아주고 성장하게 도와준다. 영화를 보면서 엄마와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됐다”고 답했다.
윤찬영은 극 중 엄마 임수정을 ‘엄마와 누나 사이 그 어딘가’라고 표현한 바 있다. 실제 스무살이 넘는 나이차인 임수정과의 호흡이 궁금했다. “처음에는 그냥 좀 어색했다. 극중에서도 효진과 종욱이 어색한 사이인데 그 어색함을 가지고 계속 가다보니 촬영할 때 많이 묻어난 것 같다. 어색한 상황이 쭉 가다가 극중 풀어질 때 실제로도 어색함이 풀어졌다. 그렇게 실제 모습과 자연스럽게 닮아진 것 같다. 지금은 너무 잘해주셔서 편안하게 연락드리기도 한다”
이어 ‘엄마와 누나 사이’라는 발언을 해명하려는 것이었을까. 그는 임수정에 대해서 “촬영할 때는 고기 사주는 장면에서 엄마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실제로는 전혀 엄마 같지 않고 누나에 더 가깝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종욱과 효진은 피가 섞이지도 않고 같이 산 세월도 없는 거의 남이나 다름없는 사이. 그런 두 사람이 갑자기 가족이 되고 서로를 받아들인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윤찬영은 종욱의 심리를 표현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한 질문에 “카메라 감독님께서 대본리딩을 할 때 종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감독님이 개를 분양받았는데 처음에는 웅크리고 숨어서 잘 나오지도 않고 밥도 안 먹고 교류도 없었다고. 그러던 어느 순간에 다가와 손을 핥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종욱도 어쩜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효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이 아닐까 싶었다. 종욱이 활발하지도 않고 조용한 편이어서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촬영이 마무리 됐다”고 말했다. 차분히 종욱을 구축해 나갈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그의 모습에서 연기에 대한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임수정이 맡은 효진은 “어릴 때는 몰랐는데 이제 보니 남편을 닮은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종욱을 받아들이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종욱이 효진을 엄마로 받아들이게 된 계기나 시점은 언제였을까.
“종욱은 효진보다 그를 엄마로 받아들이는 게 한참은 늦다고 생각한다. 그런 종욱이 돌아섰다고 느낀 지점은 친구 주미(서신애)의 아이를 종욱이 키우겠다고 마음먹은 순간이다. 자신의 입장이 효진에게 대입되면서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나 싶었다”
윤찬영은 극 중 종욱의 친구 이상의 존재인 주미 역의 서신애와의 호흡에 대해서도 자랑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신애누나가 젤 편했던 것 같다. 나이도 비슷하고 활발해서 말도 먼저 걸어주고 제가 존댓말을 쓰니깐 먼저 반말하라고 해줬다. 편하게 친구처럼 대해줘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평소 존경하는 배우는 김수현이라고 밝힌 윤찬영은 시험이 끝난 후 김수현이 출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프로듀사’를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항상 진실된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 윤찬영. 그가 보여줄 무궁무진한 연기는 이제 막 힘찬 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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