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움츠렸던 몸과마음
지난주 3월 20일 한랭전선이 내려와
지독한 꽃샘추위를 겪었다
경기, 충청북부 지역에 때아닌 10센티가
넘는 눈이내렸고 거센비바람에 강풍으로
배가 결항이 되었었다
통영에 따뜻했던 날씨가
7/1도 정도로 내려갔고 바닷가 해안가
산책길은 거센바람과 함께했었다
닷새만에 돌아온 수원
평기온으로 돌아온 봄날씨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시켜도
추운줄 못느낀다
오늘은
봄맞이 대청소를 했다
침대커버, 시트, 겨울담요 등등
3번의 세탁기를 돌리고
집안의 먼지를 털어냈다
34평 3베드룸 2베쓰
혼자 살기엔 조금 넓긴해도
2018년에 신축한 2400가구의 대단지
살면 살수록 편리하고 정이간다
12층
고금산이 앞마당
정남향의 숲세권
요즘 신세대 표현으로 얼죽신
"얼어 죽어도 신축아파트"
어렸을때는 성냥갑처럼, 닭장처럼
갖혀사는 아파트라 했는데...
사계절이 뚜렸한 한국의 실정에는
아파트의 편리함과 아늑한 안정감을
따라 갈수없다
신축아파트
첨단화된 전자시스템, 방풍, 방한을 차단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같다
집집마다 한두대씩 있는 자가용들
지하1층,지하2층 주차장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추위를 못느낀다
한국에 돌아와 5년을 살면서
고촌 2년, 수원3년 동안 신축아파트의
편리함에 잘 누리며 편히 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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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비오는 날이면 골목의 진흙 뻘밭의 고생스럽던
천호동의 진흙땅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없인 못산다는 말같이
날씨의 변화를 고스란히 겪으며 10대를 보냈다
겨울이면 윗목에 대접의 물이 얼고
위풍이 심했던 겨울
눈보라치는 겨울 버쓰를 기다리며
동동 거리며 언손을 부비던 시절의 한국은
현대적인 산업혁명의 발달과 함께
편리한 삶의 질로 바뀌어 졌다
자가용으로 외출했다
지하차고로 들어서 이어지는 출입문으로
들어서면 엘리베이터로 12층을 올라
현관문으로 들어서면 따뜻한 집
계절의 변화에 큰 고통을 겪지 않고도
살수있는 편리함에 역이민은 순조롭다
시장을 보고 무거운 식재료를 사다 날라야
했던 옛날에서
3만원 이상만 사면 뭐든지 그날로 배달해주는
마켓들...
쿠팡으로 공산품은 물론 야채와 식재료까지
배달되는 배달의 민족(?)
미국에서
한국마켓을 갈때마다 사다 나르던 때와
비교되는 한국의 생활의 편리함에
점점 길들여져 간다고나 할까
아파트의 편리함을 이야기하다
배달까지 이야기가 길어 졌지만
빨리 빨리 쉽게 쉽게
길들여 져 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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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아파트 정문에서 길만 건너면
3층에 정 가정의료원
처방약을 받으러 가야겠다
예약이 없어도 의사를 만나고
1층에서 처방약을 받아 길만 건너며
아파트로 돌아오니
한국은 참 살기 편리한 나라다
한 주만 지나면 3월도 가고
4월이 온다
아파트 바로 앞 황구지천
초순이면 벚꽃이 만발 하겠지
봄이 오는 소리에
창문을 활짝열고
봄맞이 청소를 해보니
깔끔해진 집안이 뿌듯하다
여자랑 집은 가꾸기 나름
기왕 사는 거
멋스럽게 살고 싶다
봄을 맞이 하는
설레는 마음
내 마음은
누가 뭐래도
봄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