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가 요즘 잘 못맞추더니 오늘은 딱 맞췄다.
아침부터 씨적씨적 비가 온다.............ㅠㅠ
이히, 안와도 되는데~ 자꾸 창밖을 내다 본다.
그래도, 매주가던 바우길을 안갈순 없지, 으흠~
오늘은 푹~, 푸~욱 비에젖기를 각오하고 집을 나섰다.
제법 많은 바우님들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저기 모여들 계신다.
반갑다........ !
인사를 서로 나누고, 이기호 국장님의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우리는 빗속을 행진하기 시작했다.
우중에 카메라가 걱정되어 안꺼냈는데 쉬는타임에 이 놈이 빤히 나를 본다.
"나 안찍으면 미워할꺼야~잉 "
찍긴 했지만 미안하다....... 잘 안나왔다.....^^
"미안~ 담에 이쁘게 찍어줄께~"
강릉중앙시장에서 맛있는 보리밥부페를 먹고, 집결지인 단오문화관으로 향했다.
일행중 하나가 단오터에 새로난 다리를 건너보자고 제안했다.
창포다리란다................ 창포다리 끝에는 관노가면극의 주인공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그 모습이 정겹다.
바우님들이 모두 모이기를 기다리며 몇년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단오 타일을 구경했다.
서로 맘에드는 그림을 카메라에 담는다.
단오다, 근데 돈이 없네~
그림을 보아하니 초딩같은데 나이를 막론하고 돈은 중요한 요소인가 보다............ㅋㅋ
지구를 지키자! - 이건 유딩이 아닐까 싶은데 지구를 지키자한다..........
이놈 담에 크게될 인물이야~
물고기를 엄청 이쁘게 그렸다.
근데 단오랑 무슨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다.
방생의 의미일까??
모산봉을 지나고,
모산저수지를 지나고,
구정으로 가는중..................!
봄엔 보리밭이였는데,
가을의 문턱에서 수수밭으로 일행을 맞는다.
모산 저수지를 비~잉 돌아 논둑길을 걸어 본다.
누군가 "메뚜기가 이렇게 생겼어?" 한다.
메뚜기를 처음 보나보다.
그럼, 그럴수도 있지....
바다 처음보는 어른도 있었다.
메뚜기하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
어릴때 메뚜기를 볶아 먹으려다가 냄비 뚜껑을 미처 못덮어 다튀어 도망가버렸다.
그날밤, 꿈에 메뚜기에게 엄청 시달렸다.
그이후 잘 안잡는다......... 그냥 메뚜기가 있네 하고 보기만 한다.
구정면사무소앞,,,,,,, 휴식시간!
바람의 노래님이 사진찍으라고 나를 부른다.
꽃이란다.
속는샘 치고 다가갔더니, 흐~ 진짜 꽃이 있다.
잎만 있는줄 알고 지나갔는데 진짜 꽃이 있다.
신기하다..........^^
근데 이름은........... ???
도와줘요, 배트맨~~ (아니, 바람님~)
강릉에는 "살아서 학산, 죽어서 성산"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학산이 예로부터 살기좋은 고장으로 인정받아 왔다는 말이렸다.
학산 골목길이 정겹다.
멋진 기와집이 눈에 들어와 버릇처럼 카메라를 들이댄다.
멋진 집이야~
나도 이런집에 살고싶다.
구정면 학산리 정참판댁 이란다.
조선초기의 건물이다.
뒤로 야트막한 야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집앞엔 작은개울이 흐르고, 너른들판이 훤히 보이는 명당이다.
햇살드는 마루에 앉아있으면 행복해 질것 같다.
지붕선이며, 담장선이 집주인의 깔끔한 성품을 말해주는것 같다.
곳곳에 집주인의 손길이 어려있다.
이집이 내집이라면 이렇게 관리할수있을까 싶다.
주인이 안계셔서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질 못해 아쉬웠다.
안채를 보여주고 싶어 이사진은 다른카페에서 업어왔다.
쪽진머리에 쪽빛 한복을 입은 안주인이 살고있을것 같은 안마당이다.
학산교를 건너 굴산사지로 향한다.
이집도 문화재일것 같은데 바빠서 오늘은 패~스~~
담에 한번 들려봐야지~
개울가를 따라 나있는 길이 정겹다.
조그만 개울에 이름모를 풀들이 가득하고, 조그만 물줄기가 졸졸~ 물소리를 내며 흐른다.
요즘 많은 지자체에서 습지조성이니, 하천복원이니 많이들 애를쓰지만
원래대로 돌리진 못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망가지기전에 보존하는것이 더 우선이리라.
망가지지 않은 학산의 섬석천이 고맙다.
어느덧 비는 그치고, 어릴적 향수에 젖는다.
머얼리 반짝반짝 나뭇잎이 나에게 손을 흔든다.
한참을 가다보니 어느님의 친절한 안내문.........
길이없어요~
길이 없다니까요~~
빠꾸 하세요~~~
이렇게 무뚝뚝한 말투 속에 무한한 정이 느껴진다.
들어왔다 고생하며 차를 돌릴 낯모를 이를 걱정하는 강릉 사람 누군가의.........
~ 바우님들 모두 추석 잘보내세요~~~ 담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첫댓글 아기자기한 후기 잘 보았습니다.
우중걷기의 매력에 다시 빠져보고 싶네요.^^
사진 많이 안찍었는데 후기가 하도 안올라와 허접한 사진 몇장 올려봤습니다.
우중걷기도 뭐~ 괜찮았어요~ 흠뻑 젖기를 작정하고 나선 길이라~~ ㅋㅋ
담주에 추석 잘지내고 풍호길에서 만나요~
참꽃님~ 반가웠습니다
고뱅이가 부실해 오전 걷기만 하고 왔어요.
바우길에서 자주 만나려고 동네 논둑길 연습히
걷기 연습하고 있답니다.*^^*
아 그러셨군요~ 어째 오후에 잘 안보이더라구요~
제가 좀 앞쪽에 있어서 뒤에 오시거니 했어요~~
저도 좀 잘 못걷는 편이예요~ 담엔 함께 동무해요~~
이번엔 야생화보다 풍경사진이 많이 올리셨네요. 사진이 보기 좋습니다.
함께 걸어 즐거웠습니다.
달가듯님 항상 열심히 사진찍는 모습이 참 멋지세요~
도와줘요, 배트맨~~ (아니, 바람님~) = 설악초
1표 추가
아~ 맞다 설악초~~~
고맙습니당~~
좋은 사진과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닉은 카페에서 많이 뵈었는데 얼굴은 못 뵈었습니다.
곳곳에 실어주시는 사진을 보면서 즐거운 마음을 가집니다. 감사합니다.
한참을 뒤져 사진한장 찾았습니다~
내가 내사진 올릴려니 좀 쑥쓰럽군요~
밝은달아래시원한바람님은 몇번뵈었는데 제가 숫기가 없어 인사 못드렸습니다.
담엔 반갑게 인사드려야 겠어요~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모산과 금산이 추가되는군요~ 외워둬야지~~ ㅎㅎ
메뚜기를 모를수도 있어요~
우리 직원은 나이 40이넘어 갯벌에 처음 갔다더라구요~
TV에서는 많이 보았겠지만 직접본건 처음이시겠죠.............ㅎㅎ
아참~ 저도 얼마전에 너구리를 처음 봤어요...........
동물원말고 야생 너구리요~~ 눈가에 씨꺼먼 안경보니 바로 알아보겠더라구요~~
생거 학.모산 사후 금.성산 우리도 얘기하며 걸었다우 ㅎㅎㅎ
함께 걸어서 즐거웠습니다
거북이님, 수수밭 사진 멋있었어요~~
담주에 풍호연가길에서 만나요~~
"살아서 학산, 죽어서 성산" 강릉에서 오래살면 알아둬야할 말인것같아요~ㅎ 새로운거 하나 배웠습니다
오랜만에 지솔님 뒷모습도 보이시고, 비온후 풍경이 참 이쁩니다
비가오는 날이라 사진이 맑진 않으네요~
카페올릴려고 찍은사진이 아니라 쫌 허접하긴해요~~ ㅎㅎ
요즘 얼굴보기 힘드시네요~ 많이 바쁘신가요?
비오는날 산책도 낭만적일거같아요~~^^
굴산사 가는길에도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었군요~~^^ 잘 들었습니다^^
아~ 모니카님 반가워요~
카페에 자주 들어오시나봐요~
요즘 저는 명절밑이라 바빠서 카페 잘 못들어왔어요~~
추석 잘지내시구요~ 담에 즐거운 얼굴로 만나요~~
예쁜 사진도 글도 넘넘 재미있게 보고 읽었습니다~
정의윤 가옥 대문 안의 모습도 덕분에 잘 봤고요.^*^
참꽃님 덕에 산 고추가루 잘 산 거 같아요~ 감사요^^*
제 뒷모습~ㅎ도 감사합니다~^&^
저는 로또 당첨되면 저런 좋은집 사고싶어요~
뒤로는 야트막한 야산에, 앞으로는 조그만 실개천이 흐르고, 머얼리 논밭이 훤히 내다보이는 명당자리에,
오래된 목재에 반질반질하게 손길이 느껴지고,
가지런한 담장과, 우아한 기와선이 있는 그런집이요~
근데, 저런집 가진분들은 팔지를 않아서
돈을들고도 사기 힘들다네요~~~ ㅎ
음~ 그럴 것 같아요~
파시지 않을 것 같네요~
그런데 바라면 이루어진대요~^*^
사진솜씨도 훌륭하시고 글솜씨도 좋습니다
종종 사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
ㅎㅎ~~ 부끄럽사와요~~
이얀님 안보이셔서 섭섭했어요~~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새벽 세시에 댓글을 다셨네요~
늦게주무신건지, 일찍 일어났는지 정말 궁금 합니다~~ ^^
참꽃님 후기 오랫만에 보는듯합니다..
너무너무 재밌게 읽고 갑니다..ㅎㅎㅎㅎ
경희언니님~ 재밌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참꽃님의 글솜씨도 장난 아니군요.
멋진 풍경사진과 후기글 넘 감사요.
비옷입고 우산쓰고 걷는것도 참으로 행복했었다 말하고 싶은
한사람입니다.그야말로 황금들녁....역시나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많이
숙이고 있더라구요, 많은 것을 생각하며 걷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토요일이 더 기다려지구요.
명절 잘보내시구요. 담주에도 뵐수 있기를요
멋진말씀이세요,,,,,,,,,,,
어릴적에는 노느라 비맞고 다닌기억이 있는데
머리크고는 비오는날 걸어본게 얼마만인가 싶어요.
저도 토요일이 매번 기다려 진답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시고, 담주에 뵈요~
오랜만에 참꽃님의 진수를 보여주네요
사진과글, 너무즐겁게 즐기고 갑니다
이날 함께 걸을 수 있어 행복 했습니다
다음걷기에서 뵈어요...!!!
언제나 푸근하신 스그사님~
항상 고맙습니다~
정감가는 사진과 글,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추석되세요~
단오다~~~~!!!
근데 돈이 없네
그럼 지구나 지켜~~~!! ㅋ
가을에 단오얘기하니 재밌군요~~ ㅋㅋ
단오약주 10병사면 단오막걸리 20병 꽁짜라던데~~~알랑가몰라~~
바람~님의 꽃사진 목이빠지게 기다리고 있사와요~~ㅎ
사진들이 이상해요 풍호길에서 잘 만들어 볼게요. ㅎㅎ
고향을 다녀온 것처럼 어릴 적 옛 향수와 정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느낌으로 전해지는 글과 사진들이
깊어가는 가을의 문턱만큼이나 감성을 자극하게 만드네요~ 멋진 후기 글 달콤하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ㅎㅎ
아~ 이로운님!
닉네임이 너무 인상적입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