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번제: Burnt offering (태워 드리는 제사)
소재: Grain offering / Meal offering (곡물 제사)
화목제/감사제/수은제: Peace offering / Thank offering
속죄제: Sin offering / Purification offering (죄를 속하는 제사)
속건제: Trespass offering / Guilt offering (허물을 속하는 제사)
요제: Wave offering (흔들어 드리는 제사)
거제: Heave offering (높이 들어 올리는 제사)
전제/관제: Drink offering (액체를 부어 드리는 제사)
화제: Offering by fire (불로 사르는 제사)
상번제: Regular burnt offering (매일 드리는 정규 번제)
낙헌제: Freewill offering (자원하여 즐겨 드리는 제사)
서원제: Vow offering (서약을 이행하는 제사)
각 제사의 구체적인 방법과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번제는 성경에 가장 많이 나오는 제사로, 개역한글판에 '번제' 자체만 190회, 번제단 20회, 번제물 54회 등 총 264회나 언급됩니다. 소, 양, 염소, 또는 비둘기 같은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떠서 번제단 위에 전부 불태워 향기로운 냄새로 드리는 화제입니다.
소재는 한자로 소박할 소(素) 자를 쓰며 성경에 118회 나옵니다. 고기 재물 없이 고운 밀가루, 보리, 기름, 유향 등 식물성 재물로만 드리는 곡물 제사입니다. 사찰에서 고기 없는 음식을 '소식'이라 부르듯, 고기가 들어가지 않는 깨끗한 예물입니다.
화목제(감사제, 수은제)는 70회 가량 나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과 인간 사이, 그리고 이웃 간의 화평과 친교를 도모하는 제사입니다. 소나 양, 염소를 제물로 드리며 제사 지낸 후 그 고기를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즐거운 축제였습니다.
속죄제는 117회 나오며 수송아지, 수염소, 암염소, 어린 양을 드립니다. 십계명을 어겼거나 하나님의 법을 범했을 때 그 무거운 죄를 속함 받기 위해 드리는 필수적인 제사입니다.
속건제는 33회 나오며 숫양, 어린 양, 비둘기, 고운 가루를 드립니다. 성물에 대해 잘못을 저질렀거나 이웃의 물건에 재산상 손해를 입혔을 때, 그 허물을 사함 받고 손해액에 5분의 1을 더해 보상해 주는 배상의 성격을 띤 제사입니다. 죄(罪)보다 조금 가벼운 허물(愆)을 다룹니다.
요제는 19회 나오며, 곡식 단이나 동물의 흔든 가슴살 부위를 손에 들고 앞뒤로 흔들어 드리는 제사 방법입니다. 겨울철 얼어붙었던 땅을 깨치고 첫 이삭이 수확된 것을 기뻐하며 부활의 소망을 담아 흔들어 바쳤습니다.
거제는 27회 나오며, 제물의 오른쪽 뒷다리 부위 등을 손으로 높이 들어 올렸다가 다시 내리는 제사 방법입니다. "하나님, 여기 제물이 있습니다" 하고 들어 올리는 행위입니다. 경례할 때 손을 드는 거수(举)와 같은 한자입니다.
전제(관제)는 구약에 60회 나옵니다. 포도주나 독주, 기름 같은 액체 재물을 번제물 위에 부어 드리는 제사입니다. 신약에서는 바울 사도가 빌립보서 2장 17절과 디모데후서 4장 6절에서 자신의 순교를 내다보며 "내가 전제(관제)로 부어질지라도"라고 표현했습니다. 목베임을 당할 때 뿜어져 나올 피를 주전자에서 쏟아지는 포도주 액체에 비유하여, 자신의 생명을 온전히 제단에 쏟아부어 순교할 것임을 고백한 헌신의 단어입니다.
화제는 68회 나오며, 재물을 제단 위의 불에 살라 연기로 드리는 모든 제사의 총칭입니다. 번제나 소재의 일부분은 다 불에 살라 드리므로 화제에 속합니다.
상번제는 항상 상(常) 자를 써서 17회 언급됩니다. 어떤 특정한 죄를 지었을 때 드리는 제사와 달리, 매일 아침과 저녁 정해진 시간에 상시적·정규적으로 드리는 번제입니다. 국가와 백성 전체의 지속적인 헌신을 나타냅니다.
낙헌제는 즐거울 낙(樂) 자에 드릴 헌(獻) 자를 쓰며 6회 나옵니다. 의무적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이 있을 때 자원하는 기쁜 마음으로 양이나 곡물을 바치는 자원 제사입니다.
그 외에 제사장 임명 때 드리는 위임제, 약속을 이행하는 서원제, 매년 정기적으로 드리는 매년제, 절기 법칙에 따른 절기제 등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소, 양, 염소, 비둘기 외에 아주 이례적인 재물이 딱 한 번 등장합니다. 바로 '참새(산새)'입니다. 제사 율례에서 참새는 보통 제외되지만, 레위기 14장에 문둥병(나병) 환자가 깨끗이 나아 사회로 복귀할 때 행하는 정결 의식에는 참새를 드리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레위기 13장에서 문둥병의 진단과 격리 수용 절차를 다룬 후, 14장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로 병이 완전히 치유되어 회복된 사람이 드리는 특별한 제사를 기록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병 환자가 정결하게 되는 날의 규례는 이러하니 곧 그 사람을 제사장에게로 데려갈 것이요 제사장은 진영에서 나가 진찰할지니 그 환자에게 있던 나병 환처가 나았으면 제사장은 그 정결함을 받을 자를 위하여 명령하여 살아 있는 정한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 우슬초를 가져오게 하고 제사장은 또 명령하여 그 새 하나는 흐르는 물 위 질그릇 안에서 잡게 하고 다른 새는 산 채로 가져다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와 함께 가져다가 흐르는 물 위에서 잡은 새의 피를 찍어 나병에서 정결함을 받을 자에게 일곱 번 뿌려 정하다 하고 그 살아 있는 새는 들에 놓아 줄지며."
문둥병에 걸려 몇 달, 몇 년 동안 가족과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광야에서 비참하게 살다가 겨우 고침을 받고 돌아온 가난한 이들에게, 값비싼 소나 양을 재물로 가져오라고 하면 감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돌팔매질로도 쉽게 잡을 수 있는 흔한 참새를 제물로 허락해 주신 것은 하나님의 지극한 자비와 배려입니다.
참새는 새 중에서 가장 값이 싸고 흔한 존재였습니다. 마태복음 10장 29절에 예수님께서 "참새 두 마리가 한 아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라고 하셨습니다. 한 아사리온은 오늘날 가치로 아주 미미한 푼돈에 불과합니다. 그런 보잘것없는 참새 한 마리조차도 하늘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시며 돌보심을 강조하셨습니다.
이 정결 의식에서 참새 한 마리를 '흐르는 물 위 질그릇 안에서'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에서 '질그릇'은 연약하고 깨지기 쉬운 인간의 육체를 상징합니다. 욥기나 바울 서신에서도 인간을 질그릇에 비유했습니다. 자동차에 살짝 치여도 쉽게 목숨을 잃는 연약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따라서 참새가 질그릇 안에서 죽임을 당한다는 것은, 새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연약한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성육신) 우리를 위해 죽으실 것을 예표합니다. 엘렌 화잇의 주석에도 이 예식에 대한 아름다운 영적 해석이 담겨 있습니다.
"죽임을 당한 새의 피에 적셔져 자유롭게 생명을 누리도록 놓임을 받은 살아 있는 새의 모습은 우리에게 놀라운 속죄의 상징이다. 두 번째 새는 죽지 않고 사죄의 피만 찍은 채 하늘로 날아갔다. 여기에는 생명과 죽음이 뒤섞여 있으며, 진리를 탐구하는 자들에게 감추어진 보화, 즉 사죄의 피와 구주의 부활 및 생명과의 연합을 보여준다. 죽임을 당한 첫 번째 새는 질그릇 안 흐르는 물(생수) 위에서 죽었는데, 그 흘러가는 시내는 창세 전부터 인류를 위해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 그리스도의 피가 영원히 흐르며 우리를 깨끗하게 하는 효험이 있음을 상징한다."
내가 시골에서 자랄 때 삼태기 밑에 곡식 모이를 흩어놓고 참새를 많이 잡아보았습니다. 참새를 잡아보면 몸집이 작아 피가 아주 조금밖에 없습니다. 아주 적은 양을 뜻하는 '새발의 피'라는 말이 거기서 유래했습니다. 그렇게 적은 참새의 피 한 방울을 흐르는 냇물 위에 떨어뜨리면, 그 피는 시내를 따라 강으로 흐르고 마침내 대양으로 퍼져나가 온 세계의 물을 적시게 됩니다.
비록 참새의 피는 한 방울에 불과하지만, 연약한 육신을 입고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온 인류의 무거운 죄를 다 씻어내고도 남는 우주적인 효험과 위력을 가집니다. 죽임을 당한 한 마리 새는 우리를 위해 성육신하셔서 죽음을 겪으신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피를 묻힌 채 들판과 하늘로 날아간 다른 한 마리 새는 사죄의 은총을 선포하며 부활 승천하셔서 생명을 되찾으신 그리스도를 완벽하게 배상합니다. 참새 두 마리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생명의 연합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입니다.
문둥병자를 위한 소박한 정결 제사를 비롯해 구약의 모든 제사 중심에는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그분이 모든 재물의 원형이자 실체로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제사 제도를 공부하는 이유는 우리를 위해 희생되신 예수님의 은혜가 얼마나 다양하고 깊고 높은지를 다채로운 재물의 규례를 통해 깨닫기 위함입니다.
오늘 121번째 시간으로 제사의 의미와 종류를 거시적으로 보았습니다. 앞으로 이어지는 어휘 연구를 통해서 각각의 제사들이 지닌 구체적인 구속적 의미를 하나씩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성경을 읽으실 때 우리의 참된 재물이 되신 어린 양 예수님에 대한 깊은 사색과 감사가 충만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성도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 핵심 요약 정리
유교적 제사와 성경적 제사의 본질적 차이
유교적 제사: 돌아가신 조상의 기일에 조상신을 숭배하고 후손의 복을 비는 사후 숭배 문화입니다.
성경적 제사: 피조물로서 창조주이시며 구원자이신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에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감사의 표현이자 예배입니다.
제사가 지닌 구속사적 의미
사죄의 청원: 인간의 죄를 사함 받기 위해 대속의 재물을 드리며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의식입니다. 용서를 비는 행위(謝罪)와 죄 사함의 결과(赦罪)라는 다각적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스도의 예표: 제단에 드려지는 흠 없는 동물들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장차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실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희생을 표상합니다.
죄의 중함 학습: 죄의 대가로 생명이 죽고 피를 흘려야 한다는 시각적 교육을 통해 죄의 잔인함을 깨닫고 거룩한 삶을 살도록 훈련합니다.
형식주의(Ritualism) 배격과 제사의 개혁
마음의 변화 없이 재물만 바치면 죄가 해결된다는 외식적 태도는 이사야 선지자의 경고(사 1장)처럼 하나님께 무거운 짐이 될 뿐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된 제사는 동물의 목을 베는 형식이 아니라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시 51편)이며, 신약 시대 성도들이 영과 진리(신령과 진정)로 드리는 마음의 예배입니다.
성경 속 18가지 제사의 종류와 방법
번제(태우는 제사), 소재(고기 없는 곡물 제사), 화목제(친교와 감사의 축제 제사), 속죄제(죄를 속하는 필수 제사), 속건제(허물과 재산 손실을 배상하는 제사) 등 기본 5대 제사가 있습니다.
제물을 흔드는 요제, 높이 들어 올리는 거제, 액체를 부어 드리는 전제(신약의 관제), 불로 사르는 화제, 매일 드리는 상번제, 자원하여 즐겨 내는 낙헌제 등 제사 방법과 시기에 따라 총 18가지로 분류됩니다. 특히 사도 바울이 순교를 앞두고 고백한 '관제'는 생명의 피를 온전히 제단에 쏟아붓는 전제(Drink offering)의 신약적 표현입니다.
나병(문둥병) 환자 정결 의식과 참새 두 마리의 복음적 상징
사회와 격리되었다가 치유된 가난한 자들을 위해 하나님은 값싸고 흔한 '참새(산새)'를 제물로 허락하셨습니다.
질그릇 안에서 죽은 첫 번째 새: 연약하고 깨지기 쉬운 육신(질그릇)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피 흘려 죽으신(성육신) 그리스도의 죽음을 예표합니다. 흐르는 물 위에서 잡힌 그 피는 인류를 영원히 씻기는 대속의 생수를 뜻합니다.
피를 묻힌 채 하늘로 날아간 두 번째 새: 사죄의 은총을 온 세상에 선포하며 부활 승천하셔서 우리에게 새 생명을 연합시켜 주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완벽히 표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