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9년 10월 26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정각1리(절골) - 정각사 - 시루봉 - 보현산 - 밤티재 - 면봉산 - 곰내재 - 두마초등학교(폐교)
o 산행거리: 11.8km
o 소요시간: 3시간 50분
o 지역: 경북 영천, 포항, 청도
o 일행: 나홀로
o 산행정보: 보현산, 면봉산
o 트랙:
▼ 코스지도
어디를 가볼까? 이런저런 생각끝에 300명산에 해당하는 보현산과 면봉산으로 정했다. 아침일찍 차를 몰아 들머리인 정각1리 절골에 도착하니 이곳에는 벌써 초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 정각1리/절골 (들머리)
정가1리 버스정류소에서 동네길을 따라 보현산으로 접근한다. 이곳은 영천시의 유명한 별빛문화축제 지역이라 주변에는 이와 관련된 시설들이 많이 들어서 있으며 별빛누리길도 조성되어 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동네길을 따라 가면 보현사와 정각리삼층석탑 그리고 정각사를 지나 등산로 입구에 서게 된다...
▼ 보현사
정면으로 보이는 보현산은 일명 ‘모자산(母子山)’이라고도 하며, 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산이 하나의 맥을 이루므로 이 자체를 보현산맥(普賢山脈)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가을빛이 참 곱다...
▼ 정각사
정각사를 지나면 '소나무 연리목'가 있는 곳 부터는 된비알이 시작된다...
하나가 둘이 된 것일까?
둘이 하나가 된 것일까??
찬바람이 제법 거세다. 이곳에는 벌써 만추의 느낌이 돈다...
숨을 헐떡이며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능선길에 올라서면 그때부터는 완만한 임도길이 이어진다. 노란색 단풍도 붉은색에 못지않게 강렬하게 다가온다...
시루봉을 조금 앞두고 전망대가 세워져 있는데 보현산 별빛테마마을과 그 뒷편의 기룡산이 잘 조망된다...
▼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별빛테마마을과 기룡산
시루봉 아래에 팔각정이 세워져있다. 잠깐 쉴까 했는데 정자에 앉아 있을수가 없을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세차다...
▼ 전망대
보현산 천문대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는 보현산 시루봉은 보현산천문대를 찾아온 일반 행락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오늘도 평상복 차림의 몇몇 일반인들이 보인다. 또 패러글라이딩장이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사방이 열려있는 곳이다...
▼ 보현산 시루봉
▼ 시루봉 패러글라이딩장
▼ 내려다본 별빛테마마을 방향
시루봉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보현산천문대'로 연결된다. 보현산천문대는 국내에서 천체관측에 최적의 장소로 선택된 곳이라고 한다...
▼ 보현산천문대
▼ 1.8m 광학망원경
보현산천문대 바로 뒷편이 보현산 정상이다. 보현산을 일명 '모자산(母子山)'이라고도 하는데, 산의 남쪽 사면이 마치 어머니가 아이안고 있는 형세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보현산 지역은 산, 마을, 사찰(암자)의 이름 유래에서 불교성지임을 알수 있다. 보현산은 자비의 보살인 보현보살에서, 법화마을의 이름은 경전 중에 가장 으뜸으로 여기는 법화경에서 유래하였으며, 정각마을은 망혹(妄惑)을 단멸(斷滅)한 여래(如來)의 참되고 바른 각지(覺智) 즉 바른 깨달음을 뜻한다. 또한 원각이라는 마을 이름은 조그만한 흠도 없이 우주의 신령스런 깨우침을 의미한다...
▼ 보현산 정상
▼ 보현산 정상에서 뒤돌아본 보현산천문대 및 시루봉
이제는 보현산을 지나 면봉산으로 가야 한다. 보현산 정상석 뒷편으로 등로를 따라가면 '보현산천문대주차장'을 지나간다...
▼ 보현산천문대 주차장
보현산천문대주차장에서 면봉산으로 연결되는 등로는 보현지맥길이다. 그러다 보니 지맥꾼들의 흔적은 있지만 일반산객들의 발자취는 많이 보이지 않는다. 보현지맥은 태백산에서 흘러내려 온 낙동정맥이 청송 주왕산을 지나 가사령 북서쪽 봉우리(744.6m 대동여지도의 古羅山 : 불확실)에서, 남동쪽으로 내려가는 낙동정맥에서 따로 남서쪽으로 분기하여 면봉산, 보현산을 지나 석심산에서 다시 굵은 가지를 둘로 나눈다. 이 두 가지는 위천을 남과 북으로 애워싸며 달리다가 다시 위천이 낙동강과 만나는 곳에서 위천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며 만나게 되는데 위천의 북쪽 울타리가 보현지맥이고, 위천의 남쪽 울타리가 팔공지맥라 한다...
▼ 보현지맥과 팔공지맥 (펌)
기룡지맥분기점에서 면봉산 방향은 좌측이다. 기룡지맥은 이곳에서 분기하여 갈미봉(786.5m), 기룡산(965.5m), 시루봉을 지나 금호강(자호천)에 합수하여 영천시 오수동에서 유봉지맥과 마주보며 끝나는 도상거리 약 33km의 산줄기로 신령천의 동쪽의 분수령이 된다...
▼ 기룡지맥 분기점 (삼계봉?)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면봉산 기상관측소
기룡지맥분기점에서 등로는 밤티재를 향해 급하강...
▼ 밤티재
밤티재에서 다시 상승하여 내려온 만큼 올라가야 한다. 찬바람에 몸은 추운데 헉헉거리는 심장은 점점 더 가열된다. 등에서는 땀이 흘러내리고...
▼ 면봉산 정상 아래에서 뒤돌아본 보현산 방향
면봉산 정상을 앞두고 기암괴석들과 어우러진 억새의 모습에서 가을이 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면봉산 정상 바로 아래에 면봉산 표지석이 있고 정상에 올라서면 또다른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 면봉산 표지석
▼ 면봉산 기상관측설비
면봉산은 산이 높아 조수(鳥獸)가 쉬어 가는 곳이라 하여 불리게 되었으며, 능선이 완만하여 민봉산이라고도 불린다. 면봉산 정상부에는 2004년 6월 우리나라에서 아홉번째로 개소한 '면봉산기상관측소'가 있으며, 면봉산의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의 동사면 일대에는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 중 하나인 면봉산 칼데라가 형성되어 있다...
▼ 면봉산 정상
면봉산과 지나온 보현산은 겨울산행지로 유명한 곳이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눈길을 걷노라면...
▼ 면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보현산 방향
▼ 면봉산에서 바라본 별빛테마마을 방향
▼ 면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두마리(날머리) 방향
하산은 '두마리' 방향이다. 면봉산 동쪽사면에는 철쭉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봄산행도 매력적일 것 같다...
북서풍이였나 보다. 이곳 면봉산 동남쪽 사면에는 바람은 없고 햇살이 따스하다...
▼ 두마리 방향 조망
저멀리 베틀봉이 보인다. 보현지맥은 저 베틀봉을 지나야 하지만 일반 산행은 곰내재에서 '두마리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베틀봉
알록달록 단풍과 청푸른 소나무 그리고 은빛의 억새까지... 사계중에서 가장 화려한 계절이다...
▼ 곰내재
곰내재에서 우틀하여 임도를 따라 두마리마을로 하산...
▼ 폐교된 두마국민학교 부지 (날머리)
무사히 산행은 마쳤는데... 큰일났다. 두마리마을에서 차를 픽업해야 하는 들머리로 돌아갈수 있는 차편이 없다. 다니는 버스도 없고 두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가 임도이기 때문에 통행하는 차량도 거의 없어 히치하이킹도 어렵다고 한다.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걸어가는 것이다. 거리는 대략 9km 내외... 선답자들의 산행기에는 임도를 따라가지 않고 두마리마을 남쪽의 작은보현산으로 올라가 갈미봉을 경유하여 정각마을로 돌아가는 방법도 있다고 하던데, 약간 지름길은 되겠지만 산 두개를 다시 오르고 내려야 하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마을도 구경할겸 시골길도 걸을겸 임도를 따라 고~
▼ 올려다본 면봉산 정상
놀며 가며
가며 놀며...
▼ 보현산천문대 방향
임도길을 따라 걷는 가을길. 올 가을 단풍은 이곳에서 만끽한 듯...
▼ 보현산 웰빙숲 입구
임도를 벗어나 정각마을로 이어지는 아스팔트길... 발바닥이 아프다. 역시 인공적인 것보다는 자연이 조으다...
▼ 정각마을에서 올려다본 보현산(중간 우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