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가지고 있던 빵과 물고기를
재료로 삼아서 기적을 일으키셨고,
그 ‘기적의 빵’을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빵을 받아서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라는 명령이
말씀하신 그대로 실행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명령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당신의 명령을
신앙인들이 잘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예수님께서 ‘기적의 빵’을 군중에게 직접
주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에게 주셨고, 그것을 받은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암시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인 공동체는, 즉 교회는 사람들의 사정을 하느님께
말씀드리는(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를 바치는) 공동체이고,
하느님께서 내려 주시는 은총을 받아서
사람들에게 다시 나누어 주는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하느님과 사람들을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바로 그것이 교회의 본분이고 사명입니다.
만일에 세상을 향해서 담을 쌓아놓고서
신앙인들끼리만 똘똘 뭉쳐서 신앙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교회를 세우신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에
죄를 짓는 일이 되고, 또 사랑 실천을 외면하는 일이
된다는 점에서도 죄를 짓는 일이 됩니다.
전주교구 송영진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