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단체교섭을 여름휴가 전에 타결하는 데 실패했다. 따라서 양대 기업 노사는 여름휴가가 끝나는 시점을 전후로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사 양측의 견해차가 커 협상이 장기화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여름휴가가 끝나는 8일 이후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1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15차 교섭을 열었으나 입장차만 재확인한 뒤 헤어졌다.
지난 5월17일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한 현대차 노사는 교섭 전부터 갈등을 예고했었다. 노조가 임금인상 요구안을 제출하기 전부터 회사는 임금동결, 임금피크제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후 교섭에서도 의견차는 여전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19일 올해 첫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7일까지 5차례에 걸쳐 파업을 벌였다. 파업으로 인해 차량 1만8천 2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4천 200억원 규모의 매출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현대차 노사는 휴가기간에도 실무교섭을 계속 열어 의견차를 조율한 뒤 휴가가 끝나는 8일 이후 본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다.
주로 화요일과 목요일에 본교섭이 진행된 점, 9일 노조가 3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예고한 점을 감안하면 9일부터 본교섭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5만2050원 인상(기본급 대비 7.2%·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주식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쟁점인 통상임금 확대 적용을 비롯해 조합원 고용안전대책위원회 구성,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보전, 해고자 2명 복직 및 고소·고발 철회, 아산공장 신규라인 증설, 일반·연구직 승진거부권 부여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도 여름휴가 전에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타결을 마무리 짓지 못해 이달 중순부터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지난달 27일 울산본사에서 24차 교섭을 열었으나 이날 양측의 주요 쟁점은 대부분 회사가 추진하는 구조조정 현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이날 교섭에서 분사 대상자 교육 후 재배치 문제, 생산직 기원 이하 희망퇴직 진행현황 등에 관해 노조 교섭위원들이 질문을 쏟아냈지만 회사 측은 임단협 교섭에서 논의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 노조는 현대차 노조와 함께 이날 6번째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날 분사 대상자를 통보를 받은 크레인·지게차 등 건설장비 중기운전, 신호수, 설비보전 조합원 550여명(노조 추산)은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야간 근무자도 30일 오전 0시30분부터 4시간동안 파업했다.
현대중 노사는 현재 창사 이래 가장 긴 최대 19일간의 휴가에 들어간 상태다. 따라서 휴가가 끝나는 16일 이후 교섭이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달 교섭횟수를 주 2회에서 3회로 늘려 월·수·금요일 협상을 벌인 점을 감안하면 오는 17일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기본급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을 비롯해 성과급 250% 이상 지급, 직무환경수당 상향,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조합원을 전환 배치할 때 본인 사전동의,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정년퇴직자 수만큼 신입사원 채용,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기사입력: 2016/07/31 [16:57]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82121§ion=sc30§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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