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눈이 내리다] 김보영 작가
총9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양한 소재와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다. 인간의 시선이 아닌 해양생물의 시선으로 보는 ’고래눈이 내리다’ 같은 경우가 그러했는데 읽고나면 더 인간적인 고민을 하게 된다. 언젠가 sf 소설이 인간적인 시선으로 구현되는 것에 우려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sf 소설이 인간 이외의 어떤 존재 어떤 현실, 상황을 빌려 구현한다해도 그 기저에는 인간의 이야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쓰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 땅을 딛고 있는 인간의 이야기다. sf 형식을 빌러 가능하지 않는 아니,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를 상상 이상의 공간과 존재 속에서 현실에서 고민하고 의심했던 인간의 문제를 비유하고 은유하고 싶다. 그런 점에서 고래눈이 내리다 는 너무 환상적이고 적절한 인간의 이야기였다. 마치 고래의 사체가 눈처럼 내리는 것처럼 오해하게 하다가 이건 인간들의 탐욕이야 라고 나즈막이 읖조리는 작가의 글이 이건 탐욕도 아닌 바로 인간의 사체야 라고 읽는 나 같은 독자를 위한 근사한 만찬같은 작품이었다.
게다가 죽음의 경계를 이승과 저승이 아닌 저승의 메시지를 현실 속에 가져온 ’까마귀가 날아든다’는 죽음이야 말로 죽음을 잊고 있을 때야 비로소 내게 죽음을 보여준다는 아이러니로 생과 사의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닌 어쩌면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음을 에둘러 말하고 있다.
3월은 내게 쉬어가는 달이었다. 작심하고 쓴 작품은 자꾸만 질척되고 회사는 바빴고 여러 일정으로 발목이 잡히자 작파하고 영화보고 책읽고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달래던 차였다. 마침 소모임이 만들어졌고 누가 있던 몸을 담았다. 나의 선택은 항상 옳았다. 그곳에 다정한 이들이 있었다. 총총 다음 달을 기다린다. 읽을 작품 또한 너무 읽고 싶은 책이지만 좋은 이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일이다.
첫댓글 후기 감사합니다^^
엄청 알차고 즐겁게 첫 모임했어요.
다음 책은 김초엽 작가의 <양면의 조개 껍데기>입니다.
두세 분 정도 더 들어오셔도 됩니다^^ 두번째 모임은 4월 21일 화요일 2~4시 김초엽 <양면의 조개껍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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