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dus’란 ‘탈출’이란 뜻이고 흔히 집단이 어떤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하여 떠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그리스어로서 ‘ex’(~로부터)와 ‘hodus’(길)의 합성어이다. 첫째로 이 용어는 히브리 노예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시나이 광야를 거쳐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뜻한다. 둘째로는 이 첫 번째 용례에 입각하여, 근 이천 년 동안 나라 없이 떠돌던 유다인들이 이차 세계 대전 직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처지에서 팔레스타인으로 들어가는 ‘시오니즘’(Zionism) 운동을 뜻한다. 삽입한 음악은 두 번째 Exodus를 그린 영화의 주제곡이다. https://music.youtube.com/watch?v=TKlnpHHVIPs&feature=share
1> 영광의 탈출(Exodus 1960)의 영화 줄거리 [이하 출전: 네이버 블로그, 소리바위의 타임카페)
"제1차 세계대전 후 팔레스타인은 영국의 위임 통치령이 되고 시오니즘이 확산되면서 유태인의 팔레스타인 이주가 시작된다. 이로 인하여 아랍권과의 대립이 격화되자 1947년 영국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으로 향하는 유태인 이주자들을 지중해의 키프로스 섬에 수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들 이주자들은 팔레스타인으로 가기 위해 여객선 엑소더스 호에 승선하여 키프로스 섬을 탈출하려고 하고 영국해군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엑소더스 호를 포위하자 이주자들은 단식을 저항의 무기로 삼아 팔레스타인 입국을 허용 받는다. 이후 팔레스타인에 속속 입국한 이주민들은 이스라엘 건국이라는 그들의 지상과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그러한 가운데 UN으로부터 독립국가 건설을 승인받게 된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유태인과 아랍인 모두 내부적으로 강경파와 온건파간의 갈등이 진행되고 유태민족과 아랍권 민족 사이의 투쟁도 점차 확대되어 가면서 건국초기의 여러가지 내막 등이 영화 속에서 펼쳐진다."
2> 영광의 탈출(Exodus 1960)의 테마음악과 작곡가소개
레온 유리스의 1958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영광의 탈출(Exodus 1960)"은 유태민족이 독립해 그들의 국가인 이스라엘을 건설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폴 뉴먼, 에바 마리 세인트, 리 제이 콥이 주연을 맡고, 거장 오토 플레밍거가 제작 감독한 이 영화는 영화사에 남을만한 스펙타클 서사 드라마이긴 하지만 이스라엘이 독립국가를 실현하는 동안 아랍 민족과 충돌하는 등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하고 복잡한 사안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줄거리 요소가 전개되고 특별한 클라이맥스도 없어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동안 관객의 집중력과 긴장감을 다소 떨어뜨리는 약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모두에게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명화로 기억되고 있는 것은 영화의 주제곡이라 할 수 있는 “Exodus Main Theme” 음악의 힘이 크다. 웅장하면서 비장감이 넘치는 이 테마음악은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실제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영화가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을 이 테마음악 하나만으로 어느 정도 상쇄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영광의 탈출"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어니스트 골드(Ernest Gold)가 작곡했으며, 사운드트랙은 어니스트 골드의 지휘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LP(1960년 발매, 13 Track)와 동일한 녹음을 디지털로 리마스터한 CD(1988년 발매, 13 Track), 닉 라인(Nic Raine)이 지휘하는 프라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City Of Prague Philharmonic Orchestra and chorus)가 오리지널 스코어 전체를 새로 연주하여 녹음한 CD(2009 발매, 25 Track) 등 3가지 버젼이 있다. 수록된 주요 음악으로는 메인 테마가 삽입된 3곡('Prelude'와 'Intermission Music' , 'The Fight for Peace')과 이스라엘 국가인 "Hatikvah"를 'Exit Music'으로 사용한 음악 등이며 이외의 곡들은 통상적인 배경음악 들이다. 어니스트 골드는 이 영화의 스코어로 그 해에 아카데미 극영화 음악상을 받으며 필름 뮤지션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한편 메인 테마곡은 영화 개봉 직후 당시 인기 가수였던 팻 분(Pat Boone)이 가사를 붙여 직접 노래한 곡이 1961년 빌보드 싱글 차트에 2위까지 올랐고 이 노래는 그래미 상의 그 해 베스트 송이 되었다. 팝 연주 곡으로는 60년대 중반에 페렌테 앤 타이셰르(Ferrante & Teicher) 오케스트라의 피아노 듀엣과 오케스트라가 협주한 레코드가 히트하여 밀리언 셀러가 되었으며, 이외에도 만토바니(Mantovani)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각기 명연주로 꼽히고 있다. 60년대의 귀여운 소녀가수 커니 프란시스(Connie Francis)는 특히 이 곡의 메인 테마와 이스라엘 민요인 "Hava Nagilla"를 메들리로 열창한 음반을 남겼다.
3> 감상평
<Exodus>의 세 번째 용례가 우리의 관심사이다. ‘Exodus’가 탈출 과정이라면 그 결과인 해방은 ‘Pascha’이다. 본시 ‘지나가다’는 히브리어 동사 ‘Pesha’에서 유래된 이 말이 그리스어로 옮겨지면서 파스카(‘Pascha’)가 되었다. 탈출기에 따르면, 모세가 히브리 노예들을 놓아주지 않으려고 완고하게 고집을 부리던 이집트의 파라오로부터 탈출하고자 열 가지 재앙의 기적을 일으켰는데, 그 열 번째 재앙이 이집트 사람과 짐승의 맏배를 쳐서 죽이는 것이었다. 이 과업을 수행하는 천사가 죽음의 불칼을 들고 찾아왔을 때 모세의 지시를 따라 어린 양의 고기를 불에 구어 나누어 먹은 히브리 노예들이 그 어린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르면 그 피의 표시를 보고 불칼을 든 천사가 지나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는 데서 유래된 말이라고 한다.
예수님께서는 히브리 노예들의 후손이 유다인들이 해마다 이 파스카 축제를 행하던 관습 위에 영원한 생명으로 해방되는 보편성의 성사로써 성체성사를 세우셨다. 그래서 파스카 축제 일에 맞추어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드셨고, 교회는 이 예에 따라서 성체성사를 거행하면서 아직도 사람들로 하여금 죄악에 물들게 하고 있는 현대의 파라오 즉 우상으로로부터 벗어나 하느님께로 해방되도록 하는 파스카 과업을 수행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고대에는 이집트에서 태양이나 스핑크스 같은 상상 속의 동물을 우상으로 삼아 숭배하게 했으나 이 명령을 내리던 파라오 또한 우상으로 신격화되어 있었다. 현대에는 자본이나 권력 같은 힘이 우상으로 군림하고 있다. 끊임없이 이 힘들에 쏠리려는 성향을 극복하고 하느님 안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고, 이 힘들에 얽매여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는 가난한 이들을 사회적으로나 역사적으로도 해방시키는 과업을 수행하도록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부르심을 받고 있다.
그래서 연중 제15주간에 연속 강론으로 행할 주제는 파스카 해방이며, 소주제는 우상론, 자유론, 은총론 등으로 삼고자 한다. 어렵지 않도록 되도록 평이한 글로 표현해 보도록 하겠다.
첫댓글 영광의 탈출은 봤는데,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젊은날의 폴뉴먼의 푸른 눈빛이 신비로웠던 거와 사람을 싣고 가던 배와, 위조한 문서로 검열관을 속이고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던 장면, 그 뿐입니다. 맥락도 음악도 기억에 안 남지만, 영광의 탈출 음악은 편곡되었는가? 학교 관악부의 단골 연주곡으로 연주되었음을 기억할 뿐입니다. 파스카 해방에 대한 강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