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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제주도맛집 스크랩 아일랜드 조르바, 평대리
민욱아빠 추천 0 조회 1,064 12.04.14 11:25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날이 점점 풀리고 3월이 되니 해녀들의 본격적인 물질도 시작입니다.. 파도가 약간은 높은 듯 보였던 어느 날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니 직장인들은 빨간날이라 쉬는 날, 해녀들은 올해 첫 뿔소라 수확에 여념이 없었지요.  봄의 시작이었건만 날은 많이 풀렸어도 바닷바람은 만만찮던 날이었습니다.

  그간 가보고자 마음먹던 까페를 집에서 만들어 둔 앤쵸비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평대리에 있는 아일랜드 조르바라는 까페..  바닷가에서 마을 안쪽으로 조금 들어간 자리에 위치해 있지만, 제주 바닷가마을의 포근한 느낌을 잘 살린듯한 마당이 인상적인 모습입니다.

  아일랜드 조르바는 두 군데가 되어버렸죠.  월정리의 아일랜드 조르바는 월정해변의 매력을 그대로 담은 자유로운 분위기와 자유로움 그 자체가 매력이라 한다면, 평대리 아일랜드 조르바는 바닷소리가 들리는 시골마을 아늑하고 포근한 마당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매력을 담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기가 이른 봄인지라 마당의 색깔도 분위기도 살짝 아쉽지만, 5월의 따뜻한 햇살이 이 마당안으로 내려들어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안거리와 밧거리가 분명한 제주의 전형적인 가옥구성이죠.  그 두 건물이 마당을 나지막히 감싸안은 구조는 전체적으로 안정감있는 배치를 유도합니다.

  따로 대문이 없는 마당입구는 돌담과 어우러지며 마을과 바다를 보여주지요.  바람이 불어 살짝 흔들리는 팻말을 상상해보세요.

  안거리의 주방은 별다를 것은 없지만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손님맞이 공간인 밧거리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어봅니다.  핸드드립 커피가 있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입니다.  월정의 아일랜드 조르바가 핸드드립 커피를 더 이상 내지 않았을 때의 아쉬움을 여기서 보상받습니다.

  벽난로가 있는 아담한 방, 자리는 두개 밖에 없습니다.  조그만 다탁이 두 개 놓여 나름의 공간과 편안함을 개별적으로 느끼기에는 힘들고 돌집이라 따뜻하지는 않습니다.  온전히 밧거리 공간을 차지하지 않으면 조금은 불편할 수 있겠더라구요.

  벽난로에 장작불이 피워진다면 좀 더 포근하고 돌집의 특성상 머금어진 온기가 오래 남을 듯 한데, 그런 느낌을 경험해보지 못한다는 게 좀 아쉬웠습니다.

  혼자서 이 아담한 공간을 차지하고 내어주는 커피를 마시며 책하나를 집어들고 천천히 읽어나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온기가 충분하다면 책을 읽다가 누워 잠도 자면서 말이죠.  게다가 여기는 제가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에 저장된 나만의 음악이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마당으로 난 창으로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담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주문한 토스트가 나옵니다.

그리고 커피도 나오네요.  드립커피의 맛은 개인적으로 아쉽지 않은 정도였습니다.  실은 아내가 직접 원두로스팅을 하고 드립도 해 주기에 입이 아내의 손에 적응된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한켠에는 이렇게 스피커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연결하여 음악을 들을 수 있지요.  옆 테이블의 손님이 자리를 비우고 저는 얼른 제 폰에 잭을 꽂았죠.  그리고 Jamiroquai의 음악을 신나게 들었죠.  분위기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긴 했지만 말입니다.

  이 아담한 밧거리공간에 창문이 세 개입니다.  마을 골목어귀로 난 작은 창문과.. 

  멀리 바다가 보이는 창.. 

 

  밧거리 공간은 작지만, 혼자서 즐긴다면 정말 좋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온기만 있다면 바깥에 나가고 싶지 않을 그런 아늑한 공간입니다.  그리고 잠시 마당을 나가면, 아담한 정원에 내리는 햇살도 참 좋을 것 같고 마을너머 보이는 바다가 매력적인 곳입니다.  드라마에나 나올 그런 아늑한 공간을 주인장들은 어떻게 찾아낸 건지 그 재주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까페라는 특성상 편안함이나 공간활용은 조금 아쉬운 것은 있습니다.  사실 자신들이 살 집으로 들어갔다가 까페를 차렸다고 하니 조금은 불편해도 아늑함이나 포근한 느낌은 당연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날이 좀 더 따스해지고 바다의 색이 더 청명해지면 평대리 아일랜드 조르바도 찾는 이의 마음을 나른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매력적인 곳으로 변해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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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4.14 11:56

    첫댓글 와~ 정말 분위기 좋은곳에서 마시는 커피....
    그립네요....-.-"

  • 12.04.14 13:28

    포근한 집같은 카페네요. 그냥 차마시다 잠들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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