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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순례의 여정을 생각하면서.... (11월3일~11월11일)
11월3일
처음으로 11시간 비행기를 타고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해서 산타마리아 호텔로 가는데 번개가 치고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깜깜한 밤이라서 밖의 풍경은 볼수 없었지만 가이드말이 오랜 가뭄끝에 단비가 내리니 너무 좋은 징조라한다 밤늦게 도착해서 바로 호텔로 직행......
이스라엘 이국땅에서의 첫밤을 지냈다
11월4일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날씨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가을날씨 같았다
예수탄생성당의 입구는 유달리 좁고 작다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들어가지를 못하기 때문에
이문을 겸손의 문이라 한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자리에 은색의별이 있고 탄생동굴에서 두계단을 내려가면 아기예수님을 눕힌 구유가 있던곳이다
예수탄생성당 성체조배실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폴란드신부님 두분이 오셔서 미사를 하셨다
성체조배를 같이간 형님이랑 둘이서 하고 있다가 뜻밖에 외국 신부님이 미사를 하시니 같이
드렸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미사전례는 같아서 알아 들을수 있었다
너무나 벅차고 가슴 뭉클한 미사를 드린것 같다
카타리나 성당은 예로니모 성인이 은거하시며 신구약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해서 완간했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불가타 역본이다
목자들의 들판은 황량하고 넓은 들판뿐이고 돌들이 많은 산으로 되어있다
곳곳에 동굴이 많았는데 목자와 목동들이 쉬었던 동굴이다
아인케렘은 포도밭의 샘이란 의미이고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한곳이며 세례자요한이 탄생한곳이다 세례자요한탄생기념 성당과 성모님 엘리사벳 방문 기념 성당이 있다
11월5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예수탄생성당에 기도하러 갔다 예수님 구유동굴 마굿간에서 미사를 하고
친구를 했다 무어라 말할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고 기쁨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
은은하게 울리는 새벽 종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 이곳이 성경에서만 읽어왔던 예수님이 태어나고 생활하셨던곳이란 말인가? 실감이나질 않았다
7시에 산타마리아 호텔을 출발해서 나자렛으로 이동했다 2시간동안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예루살렘이 황무지이고 척박한 땅이라면 나자렛은 푸른초원의 기름진 땅이었다 조그마한 나라가 어쩌면 이렇게 다를수가 있을까? 예루살렘은 물이 귀하고 나자렛은 땅위에서 샘물이 넘쳐 흐르고 갈릴래야 호수가 많은 물을 담고 있다
주님탄생예고 성당은 성모님의 집터위에 세워져서 말씀이 사람이 되신 육화의 신비를 보여주고 지혜와 순수를 상징하는 백합꽃을 거꾸로 세워놓은 60미터 높이의 천장으로부터 빛이 제대까지 내려오고 벽면에는 각국에서 보내온 모자이크로 섬세하게 그려진 성모자상이 걸려 있었다 정말 그규모가 크고 웅장하였다
성가정 요셉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우리집은 언제나 성가정을 이루며 살수 있을까? 부부가 함께 성당에서 미사보는 모습을 상상만해도 부럽고 나의 간절한 소망이다 미사후 오는길에 바로톨로메오 집터를 돌아보고 유대 회당터에서 큰소리로 복음을 읽었다 회당 예배의 주요소는 기도 찬양 설교 율법 낭독 등이다
카나로 이동 물을 포도주로 바꾼 첫번째 기적을 베푸신 곳에서 3쌍의 부부가 혼인 갱신식을 하였다 외짝인 나는 너무도 부러웠다 가족들과 함께 못하는 아쉬움을 느끼며 부부를 위한기도 자녀를 위한기도를 바쳤다
행복선언성당 여덟가지 참된 행복 선언을 기리는 뜻에서 성당 모양이 특이하게 팔각형으로 되어 있었다 성당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후 빛의신비 묵주기도를 하면서 갈릴래야 호수를 바라보며 내려왔다 호수를 바라보며 10분정도 묵상을 하고 있는데 약간 어둠이 깔린 호수에서 예수님이 물위를 걸어 오시는듯한 모습을 상상하면서 석양을 바라 보았다 예수님도 이곳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산상설교를 하셨겠지......... 상상만 하여도 꿈만 같았다 어둠을 뒤로 하고 마간 키브츠 빌리지 숙소로 향했다
11월6일
아침에 눈을 뜨니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눈이 부셨다 마간 키부츠 숙소는야외 수영장도 있고 주위경치가 너무 아름다웠다 가족과 함께하면 좋을듯한 숙소로 문득 집에 있는 식구들 생각이 났다 케사리아 필리피 헤르몬산의 암벽과 동굴안 풍부한 지하수로 유명한 곳이다 계곡에 물이 흐르고 나무숲이 울창한 길을 40분정도 묵상하며 걸었다
갈릴래야 호수를 배를 타고 건넜다 주위에 전경이 아름다웠고 사방으로 한눈에 보여지는 장소에서 예수님이 복음을 선포하고 다니셨다는 생각을 하니 나도 잠시 상념에 잠기게 되었다 배안에서 태극기를 계양해주고 애국가도 흘러 나왔다 와! 이 기쁨과 희열! 타국에서 듣는 애국가!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나도 애국자였던가? 피식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
호수를 건너서 베드로 물고기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베드로사도수위권 성당으로 향했다 검은 벽돌로 지은 이성당은 갈릴래야 호숫가에 있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서 계셨고 제자들과 고기를 잡아서 나누어 드셨던 장소이기도 하다 제자들과 자주 드나들었던곳 첫제자들을 간택하신 곳이기도 하다 "예수님! 저의 남편도 불러주시면 안될까요? 구원좀 해주세요" 라고 간절히 기도해 본다 저녁에 마간 키브츠 숙소 넓은 잔디밭에서 간단하게 여흥 시간을 가졌다 너무 웃어서 엔돌핀이 팍팍솟고 피로가 싹풀렸다 왜 웃었는지는 이스라엘 가신분만 알고 있는 비밀(?)이다
11월7일
요르단강을 보면서 타볼산으로 이동했다 타볼산 중턱에서 택시타고 10분정도 올라가면
주님의 거룩한 변모 기념성당이 있다 일찍왔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택시를 기다리는동안 우리는 둘러 앉아서 성가를 감미롭게 불렀다 외국인들이 노래가 너무 듣기 좋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요르단 골짜기를 따라 세계에서 가장 낮은도시 예리고로 향하였다 이동중에 엘리사의샘 자캐오가 올라갔던 큰 돌무화과나무를 보았다
유혹의산을 한시간동안 묵상과함께 걸어서 올라갔다 예수님께서 악마로부터 유혹을 받으신산 하지만 예수님은 성경의 말씀으로 악마를 굴복 시키셨다 나의 경우는 무엇으로 유혹의 위기를 모면하는가? 묵상해본다 정상에 오르니 석양이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이 환상적이었다 90도 절벽에 세워진 동방교회 수도원을 내려다 보면서 저런곳에 어떻게 수도원을 지었을까? 신기하기만 하다 카사노바 순례자 숙소에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한분도 빠짐없이 느낀점과 소감 발표를 간단하게 하였다 고촌성당 신자분들답게 말씀들을 똑똑하게 아주 잘 하셨다 성령이 임하셔서 그럴까? 아니면 은총을 너무 많이 받아서일까?
11월8일
예수님 세례 받던 곳에서 발을 담그고 세례갱신식을 하였다 세례받을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묵상을 해본다 20년전의 나는 참 순수했는데.......
사해로 이동해서 사해 체험을 했다 사해는 거대한 소금 매장지로도 유명하고 짠물은 밀도가 높아서 사람의 몸이 쉽게 떠오른다 많은분들이 바다에 들어가서 둥둥뜨는 체험을 했지만 발만 담근 나는 발이 너무 따갑고 화끈거려서 물에는 더이상 못들어갔다
꿈란 사본이 발견된 꿈란 국립공원 방문과 유대광야 나의 광야는 무엇인가? 나를 비우는 장소 ..... 나는 하느님께 어떻게 의탁할것인가? 인간의 고독을 느껴보는 장소랄까? 광야는 하느님
의 말씀을 따르는자에게는 구원을 배척하는자에게는 멸망을 체험케 하는 곳이다.
베타니아로 이동해서 라자로 소생기념 성당과 라자로 무덤을 보고 예루살렘으로 다시 이동하였다.
고난의 게세마니 성당에서 성시간을 가졌다. 성시간중에 왜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이 나는지......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고뇌하셨던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유다의 배신 행위로 인해 예수님께서 체포되신 곳이기도 하다.
11월 9일
새벽 5시 주님 무덤 성당에서 부활 미사를 한 후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 하면서 한사람씩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언덕 십자가의 길을 하였다. 제 4처 경당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성체 조배실에서 묵상을 하는데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제 6처 경당에서 십자가를 지고 형장으로 가시는 예수님의 얼굴을 성녀 베로니카가 수건으로 씻어 드린곳 땀을 닦으시고 그 수건을 되돌려 주었을때 그 수건에 예수님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기념으로 그 그림이 그려진 판화 성화를 샀다. 나이가 지긋하신 수녀님이 손수 작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계셨다.
올리브산의 벳파게 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곳이다.
주님 승천 기념 성당 안에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실때 남겨놓고 가셨다는 예수님의 오른쪽 발자국이 찍힌 바윗돌이 잘 보관되어 있다.
주님의 기도문 성당은 회랑벽에 똑같은 크기로 걸려있는 60여개나 되는 주의 기도문 판들이다.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주님의 기도를 묵상해 본다. 각나라의 글씨로 적혀 있었으며 한글로도 적혀 있었다. 그곳에서 한글로 적힌 주님의 기도를 보니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읽고 또 읽어 본다.
주님 눈물 기념성당
예루살렘 시가지를 바라보시고 한탄 하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성당벽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예루살렘 시가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 왔다.
한식당에서 모처럼 식사를 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한국인 식당 주인도 반가웠지만 빵만 먹다가 쌀밥에 한식...... 너무 배부르게 만찬을 즐긴것 같다. 역시 나는 한국사람이 맞나보다.
시온산의 최후의 만찬 기념 성지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전날밤 이곳에서 제자들과 함께 만찬을 나누셨고 제자들의 발을 몸소 씻겨 주셨다. 예수님의 사랑을 표현하신 곳이기도 하다. 그때 모든것을 다 아셨던 예수님의 심정은 어떠셨을까?
다윗왕 무덤이 있었는데 무덤을 반으로 나누어서 벽을 세우고 앞문은 남자 뒷문은 여자가 따로 들어가서 참배를 하였다.
성모님 영면 성당
성모님이 예수님과 함께 여생을 보낸곳이며 지하 성당에는 영원한 잠으로 들어가신 성모마리아상이 있다.
11월 10일
통곡의 벽과 게세마니 성당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갔다. 나는 카톨릭과는 별로 상관이 없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한번 가보고 싶어서 통곡의 벽으로 향했다. 젊은이들이 벽에 대고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통곡의 벽 틈에 빼곡히 쌓인 쪽지를 보고 너무 놀랐다. 전세계 유대인의 순례지이고 남자와 여자가 들어가는 입구가 따로 있었다.
벳짜타 연못
38년동안 앓던 병자를 고치셨다. 연못의 깊이가 7.5미터나 되는 아주 깊은 곳이었다.
성안나 성당
수능모의고사를 보는 자녀들을 위해서 묵주기도를 바쳤다. 성당안에서 자연스럽게 성가를 불렀다. 우리도 모여서 성가 2번 '주하느님 크시도다'를 우렁차고 힘차게 노래 하였다. 성당안의 울림에 노래 소리가 천상의 목소리(?)처럼 들리고 가슴이 뭉클 하였다.
엠마오 기념 성당
순례의 여정중에 마지막으로 야외에서 미사를 드렸다. 야외 미사를 드리고 성당안에서 묵상을 한 후 우리의 일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순례의 여정 속에서 나는 어떻게 변화가 되었나 나의 비움은 어느 정도였는가 많이 생각하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베드로 사도 기념성당
야포 항구에 잇었는데 5시에 문이 닫힌다 해서 차에서 내려 마구 뛰었다. 다행히 문을 닫지 않아서 볼수가 있었다. 야외 경치가 참 아름다운 성당 지중해 해변도 바라볼수 있고 여기서 또 한번의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볼수 있었다. 야경을 바라 보면서 지중해 바닷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30분 정도 걸으니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이었다. 끝날의 마무리를 이렇게 낭만적으로 보낼수 있다니.....
주님! 못난 저에게 어찌 이런 행복을 주십니까?
지중해 해변을 걸어서 저녁식사를 하러 중국집으로 향했다.
중식으로 맛있게 먹고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때보다 출국때는 검문이 너무 심해서 공항에서 지체된 시간이 많았다.
11월 11일
텔아비브 공항 출발해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오후 5시에 집에 도착했다. 8박 9일의 긴여정동안 신부님이 정말 고생많이 하신 것 같다.
저희는 너무나 큰 은총을 듬뿍 받았습니다.
순례한 곳을 차례대로 정리해서 올려 보았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시느라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첫댓글 어땠을까? 많이 궁금했는데...
잘 읽었습니다.
가지못했지만 써주신 글을 보니 꼭 더 가보고싶네요.
애써 글 써주신 성의에 감사드립니다.
네...고맙습니다 이스라엘 꼭 한번 가보십시요.....무어라 말할수 없는 뿌듯함과 기쁨이 있습니다....
와~ 베로니카님~멋져요!!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올려주실 줄은.....아침부터 감동의 도가니탕^^ 먹습니다.
옆에 계셨음 걍 꼭 안아드렸을 거에요...히히~
아직 사진은 못봤지만(솔직히 옛날엔 관심이 없었어요. 그 장소들의 의미를 새기지를 않았거든요.)
반장님이 나눠주신 새해 달력에 사진들이 있어서 그것도 보아가면서 들려주신 말씀을 새기고 있어요.
들려주어도 못 듣고 보여주어도 못 보고..아 딱하고 딱한 저는...이제서야 그 지명들이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국의 생소한 이름들이 아니라 언젠가는 꼭 한 번 가보고 싶고, 또 가봐야 할 소망의 지명이 됩니다.
어머~~~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네요. 저도 성지순례를 가지는 않았지만 달력을 받고 한참동안 그 곳의
장면들을 생각했습니다. ~~~*^^*
그런 소망은 어느 누군가가 아니라..잘 찍고 잘 쓰고 잘 만들어낸 멋진 여행기가 아니라...그런 것들이
전해주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바로 내 앞에서 옆에서 뒤에서 같은 공간에서 같이 미사드리고 웃고 인사 나누고 이야기하던..
우리의 자매님들이 밟아보고 만져보고 보고 느끼고 생각했던..생생한 체험이기 때문이겠지요.
고생도 많이 하셨을텐데 건강하게 돌아오셔서 이렇듯 들려주시는 말씀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거듭 고맙습니다.
달력을보니 9일날 마지막으로 갔던 베드로회개기념성당(닭울음성당)을 빠뜨렸네요. 대사제 가야파의 관저터로 예수님이 끌려와 심문을 받았던곳이고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3번이나 부인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배반하였지만 후에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성당에서 복음을 읽었는데 제가 베드로역활로 충청도 버전으로 몰러유~~~를 3번씩이나 외쳤었는디.......까먹고 안썼네유....^*^~~
도착하신 밤에..그곳엔
오랫만의 단비가 내렸군요
세실리아님 답글을 보면 해맑게 웃는 모습이 먼저 떠올라요 .....왜그런지는 나도 모르겠어요.......
너무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왠지 같다온 착각이 들 정도네요.. 형제님이 성당에 다녔으면 참 좋겠네요.
감사합니다.....그린티님도 지금 마음으로 이스라엘 가신다면 은총 받으시리라 믿습니다 ... 저희도 8주간 공부하고 간것이 큰 도움이 되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