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29
퇴직 2년차이었다.
놀기에는 너무 젊잖아?
곳곳에 입사원서를 넣었었잖아.
그 중 아주 원하던 곳에서 오라고 하더란 말이야.
신이 났어.
민원처리가 주업무라고 보면 되었어.
비슷한 일을 3명이서 해야 하는데
두명은 나보다 10일 정도 일찍 왔지.
한명은 알던 사이였어.
출장 나와서 가르쳐 주는데 일반적으로 편한 분위기였어.
그런데 나머지 한 명은 참 이상하더라.
나이도 지보다 20년은 더 먹었는데 종부리듯 하지를 않나.
겨우 10일 먼저 왔다고 나를 실습생 취급하지를 않나.
그래도 머 참을 수 있어. 늦은 건 늦은 거니까...
전에 직장을 생각하지 말자. 각오...
그런데 이 놈 참 이상한 놈이야.
왠 거짓말을 저렇게도 얼굴도 안 변하고 하냐?
허풍과 거짓말은 틀리지...?
자기 차가 비스토인가 그랬어. 차종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지가 말하더니 새 차만 저렇게 끌고 다니다가 한 1년 지나면 팔고 다시 새 차 산대.
와!!! 놀란 척 해 주어야겠지? 난 멀뚱 쳐다봤어. 그래서 어쩌라고?
나는 이런 차 끌지만 아들들은 K9 사줬대. 거참...
근무 중에 자기 집에 가더라.
주공아파트 꽤 높이 있더라.
자기 집에 장들을 샀는데 지금 실어 올린다는 군.
그 장농들이 외국산이라나...
억대 들였다는데... 올라가고 있더군.
쬐끄만 주공아파트에 억짜리 장농이라...
녀석은 덧붙이더군.
아들들은 40 몇평짜리 집을 사줬다나...
그걸 나더러 믿으라고 떠들고 있어...
중증일세 그려...
이런 소리도 하더라.
여기 오기전에는 폭약을 다루었는데 월 800씩 받았데.
그런데 거기다가 부수로 생기는 돈이 또 800이래.
그런데 왜 여기 직장을 왔어? 기껏 150정도 주는 곳에...
자기 안사람도 월 300 번데. 우와!!! 너무 큰 포에 대한 감탄 소리...
이해되는 않을 소리를 너무 많이 하는 것 아냐.
어떤 민원 전화를 받았다. 끊는다.
단 1초도 못 참고 욕을 한다.
민원인에 대해서 욕을 하며 열을 올린다.
민원업무에 가장 금기시 해야할 행동을 지금 하고 있다.
녀석은 안하무인이다.
겨우 10일 빠르지만, 소장보다 더 위에 있는 같다.
사모님 전화 받을 때는 순한 양이다.
그러나 끊고 나면 성질성질...
나중에는 이 사람과 같이 나갈까봐 겁이 나더라.
그런데 날이 오고 말았다.
지금에야 생각이지만,
그때 그의 말을 고분고분 받아 주었더라면 그런 일이 없었지 않았을까...
녀석이 소장에게 일렀다. 일을 너무 못한다고...
그래서 잘라야 한다고...
음...
나도 차분히 지금까지의 일을 이야기했다.
일단 나이 많은 사람 불러줘서 고맙다고 그러고 사실을 말하는데..
진작 말을 안 했느냐고 그러는데...
아이도 아니고 그런건 얼마 지나면 괜찮겠지 한거...
소장은 그냥 일하자고 했다.
나도 하겠다고 했다.
사실 일이 하고 싶었다.
그러나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세명이서 조화롭게 해 나가야 분위기도 좋고 일도 잘 될텐데...
나는 도저히 그와 마음 맞추어 일을 할 자신이 없었다.
이 나이 들어서 저런 아이와 아등바등해 가면서 일을 해야 하나 생각했다.
그래서 그만 둔다.
언듯... 어디선가 보니까...
저런 성격이
반사회적 인격장애....?
이런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