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에서 해탈한 스승들께 예배를!
오오, 타락한 이 시대여,
사람들의 질투심이 걷잡을 수 없는 시대여!
로뙨과 다로여, 들을진저.
모태에서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어머니의 젖을 어떻게 먹을 수 있었으리?
모유를 먹여주지 않았다면
세 가지 곡식을 어떻게 먹을 수 있었으리?
곡식을 먹지 않았다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었으리?
성장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출가할 수 있었으리?
출가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여러 지방을 돌아다닐 수 있었으리?
여러 지방을 다니지 않았다면
어떻게 자애로운 스승을 만날 수 있었으리?
스승을 만나지 않았다면
심오한 가르침을 어떻게 받을 수 있었으리?
가르침을 받지 않았다면
어찌 홀로 은둔처에서 명상할 수 있었으리?
은둔처에서 명상하지 않았다면
내적 체험과 깨달음을 어떻게 성취할 수 있었으리?
깨달음과 내부열이 각성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얇은 무명옷으로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었으리?
무명옷으로 살 수 없다면
어떻게 보시자들의 신심을 일깨울 수 있으리?
보시자들이 신심이 없다면,
오, 학자들이여, 그대들이 나를 질투할 리가 있는가?
증오와 질투가 그대들 안에서 일어나지 않을진대
오, 학자들이여, 그대들이 어떻게 지옥에 떨어지리?
저 높은 고원에서
야수들이 달리고 뛰노니
사냥개가 신경 곤두세워 질투하네.
사냥개들이 화를 낼 다른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냐낭의 복부형 동굴에
나, 미라래빠가 살고 있네.
이것이 바로 그대들, 입으로만 가르치는 교사들이
질투하게 하는 원인이네.
그대들은 분노하며 안달하는
다른 이유 있느냐?
오, 훌륭한 교사들이여, 학자들이여,
무의미한 낱말과 공허한 언어를
진리라고 여기며 집착하지 말기를!
외도들도 언어를 희롱하며 놀 줄은 안다네.
문자나 쫓아다니는데 마음을 쓴다면
서른두 번을 거듭 산들 무슨 소용 있으리.
아상(我相)의 원수를 정복함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
말, 말, 말을 위해 낭비할 시간이 나에게는 없네.
논리니 명제니 나는 모르나니
오늘 논쟁의 승자는 그대들이네!
[출처] 밀라레빠 120. 논리학자들이여, 아상(我相)의 원수를 정복함이 훨씬 낫지 않겠는가.|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