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 밀겔을 눈팅하다 보니까 댓글에서 이 작품 이야기가 나온 적이있습니다. 많은 어린 세대에서는 기억조차 희미한 작품인데.. 저쪽의 엽기성과 이쪽의 엽기성을 보여주는 대단한 작품입니다.
휘발성 메모리이니 지적 바랍니다.
1. 원래 '대장금'이나 '불새' 같은 작품이 독립된 작품이지만 'mbc 미니시리즈'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는 공통점이 있듯이 70년대 유명한 미니시리즈중에 실화극장이라는 시리즈가 있었습니다.즉 미니시리즈나 수목드라마처럼 실화극장이라는 커다란 표제 아래 짧게는 두주 많게는 몇개월 ( 거의 1년 가까이) 독립된 미니시리즈를 방영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 사실 이런류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걸로 유명한게 단막극으로 '전설의 고향'이 있었죠.. 솔직히 '전원일기' '전설의 고향' '실화극장' 3개가 장수 프로그램하면 떠오르는 것들입니다. ( 수사반장도 있지만 그건 선정성 논쟁으로 80년대 초반에 1년 반쯤 놀았습니다.)
3. 정확하게는 60년대 말 첫방송을 했고 마지막 시리즈가 1986년쯤에 방영된 '남십자성'일겁니다. 이중에서 몇년에 걸친 가장 길었던 에피소드가 기억에도 찬란한( 저만 -_-;;) '지금 평양에선'이죠...
4. 이 작품은 '지금'이기 보다는 방영전 5~10년전의 북한 권부를 그린 반공 정치드라마입니다. 빵~빵빵 빠바바바방~이라는 주제곡과 함께 핏물과 불이 흐르면서 '극장간판용' 그림이 타고 북한 인물들과 사건들이 흐르는 주제곡이 기억나죠.
물론 '중공 민항기 불시착 사건'이나 '최은희 신상옥 납북 사건' 같은 현재 사건이 나오면 또 줄거리가 방방 뜹니다. ( 사실 북한 권부의 리얼타임화는 불가능하니.. 어린 마음에는 언제 '현재'를 보는지 하는 생각)
전반적인 내용은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노동당 비사겸 뻐~엉을 결합한 정치 드라마인데.. 작품의 무대가 우리의 김정일 지도자 동지께서 공식적으로 공화국의 후계자로 선출된 직후 제작이 된터라...
핀트 자체를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게시는 혹부리 장군님보다는 뽀글머리 난장이 동무에게 집중합니다. 80년대 반공극이니 당연히 우리의 지도자 동지께서는 변태+사이코+날라리= 개망나니로 나오죠..
아시겠지만 당시 악역전문 배우인 김병기씨 ( 인어 아가씨의 아리영 시아버지)가 진짜 뽀글 파마를 하시고 문자 그대로 날뛰는게 개그이고... 특히 성깔 난다고 대장과 원수들( 아버지의 친구나 부하뻘)에게 핏대를 높이며 옥신각신하다가 진짜로 이단 옆차기를 날리거나 이치우씨( 무려 오진우입니다. -_-;;)를 팬티만 입히고 뚜들겨 패기까지 합니다. -_-;;
우리의 공화국 핵심 권부는 엄숙+지옥+ 코미디 하우스인곳 -_-;;
5. 다른 분들도 분들이지만 특히 여인천하에서 그 점장이로 나온 분- 이 오백률 대장?으로 나와서 지독한 함경도 사투리 ( 내레 쑤령동지를 위해 한몸 바치지 않으면 안되지 앵이요~~)로 유명하고. 예의바른 장성들 답게 북조선 군복 정장을 입고 직각 보행으로 빨간 양탄자를 걸으면서 주제가가 흘러나오는 장면은... 어린 마음에도 '멋있다 --;;'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6.우리의 지도자 동지께서는 오렌지족처럼 주지 육림에만 빠져서 살지만은 않고 삼국지의 제갈공명처럼 '매 이십대 이상의 일은 손수 처리하십니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분명히 북한에도 이근안이나 문귀동 같은 사람이 계실건데 항상 이런일들을 군 정복을 입은 장군님들과 지도자 동지께서 손수합니다.
기억나는게 어느 장성 부부 ( 태현실씨 전 남편이고 왕건에서 왕비 상여돌리다가 맞아서 죽는 분)를 고문하는데. 우리의 지도자 동지는 손수 철퇴를 아내에게 날리시고, 정복 입은 장군들은 이전 동료를 집단 다구리 ( 역시 예절바르게 정복을 -_-;;입고 )하죠
7. 최은희를 '홍콩에서 마취약으로 납치해서 냉동차로 실어온' 후에는 우리의 지도자 동지께서 손수 '얼음물 고문'을 하시고 -_-;;. 내무상께서 '몽둥이 찜질'을 시켜줍니다. -_-;;;;
8. 이쯤 되면 가히 '정치 드라마를 표방한 개그'인데 우리의 지도자 동지께서도 무서워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아바이 동무', 웃긴건 한번도 이 '아바이 동무'는 목소리를 낸적이 없는데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갈굴때 '입술'과 '뒷모습'과 '손'만 나오고 ( '혹'은 안나옵니다.) 주제곡과 함께 지도자 동무가 덜덜 떨며 괴로워 합니다. -_-;;;;
극 중간 중간에도 '아바이 동무가 아시면' 하면서 덜덜덜 떱니다. -_-;;;
( 그러니까 나쁜짓 하래~)
8. 앞서 소개한 에피소드 이외에도 '일천구백 팔십년' ( 꼭 이렇게 발음)대 일중에서 '중공 민항기가 남조선 미군기지에 불시착'한 사건을 다룰때가 기억나네요.. '그래 우방 중국 비행기가 추락할라는데 니네는 어떻게 했어' '예, 소방차 열대와 병원차 이십대를 준비햇는데' '했는데' '그게 그만 남반부로 넘어갔습네다!' '뭬야~ 소방차와 병원차를 준비하고 그래 공화국을 지나가는 걸 닭쫓던 개처럼 봤단 말이야'
'퍽, 퍽' ( 동아 총통 특무대식 -_-;;)
9. 오백률이 자살한 후에도 빈소에서 눈싸움만 하는 우리의 지도자 동지 -_-;;
하여간 재밌던 시대 ( 둘다)
ps:실화극장 시리즈중에 . 마지막 작품이 남십자성인데.. 여기서는 '동남아를 무대로 마약밀매를 일삼는' 북한 외교관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두목은 이낙훈씨 부두목은 역시 문오장씨 그리고 여두목 -_-;;은 김형자씨입니다. 김진해?씨인가가 남한 외교관으로 나오고.. 마지막 부분에 민욱씨가 수지김 사건의 피해자 윤태식으로 나옵니다. -수지 김 사건의 진실을 안 다음에 쓰레기 드라마 1호로 올렸습니다.
전체 실화극장 시리즈 중에서 가장 사람들 입에 희자되는게 말년에 목회자의 길을 걸으신 고 운오장님이 열연한 북송선 관련 시리즈엿을 겁니다. 여기서 문오장씨는 부업이 북송선 만경봉호 선장이고 본업은 뭐 조총련 책임자 비슷한 거였죠.. 남한의 기관의 활약으로 계속 일이 안풀리자 부하들을 모아놓고 옷을 홀딱 벗긴후 "그래 빨가벗었나? 그 정신으로 싸워야 해! 남반부의 학원, 노동계층으로 침투하라우,,, 그래서 밑으로 부터 혁명과업을 완수하라우!' 식의 대사와 함께 '수령동지를 위해서라면 마누라와 자식까지도 빨가벗겨서 바치겠다'는 명대사를 했죠
한겨레에서 오래전에 난 기사인데 이런류의 드라마는 거의 전부 '실향민 출신'의 작가가 썼다고 하죠.. 평양 방송에서 까지 작가 이름과 문오장씨 이름을 들먹이며 비난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 이 작가 분은 은퇴했고 작가분이 쓰신다음에 기관에 바치면 -들어가지도 못하고 경비실에- 기관에서 임의로 고쳐주고 정 위험하면 데리고 가서 야단치고 뭐 그랬다는 일화가 잇습니다. 하기야 당연하지...
지금 평양에선 이후에 김영애씨가 나타샤인가하는 재러 교포로 나오고 함경도 -자강도 아냐?- 산골에서 반효정, 강효실?( 최민수 모친)이 나오는 홈드라마겸 미스터리 멜로도 있었죠. 여기서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혹함도 같이 고발하고 있습니다. 제목이 '나탈리아?'인가 그랫다는 생각이 ...
여담이지만 전쟁 유가족인터라 60년대 마을 분들과 함께 청와대 초청 받아 갓쓰고 도포입고 서울 나들이까지 하신 제 외증조부께서는 다른데라도 문오장씨가 나오면 '나쁜 놈'이라고 혀를 찻다죠.. 어디서 들은 바에 의하면 요새 '할머니'로 잘나오는 반효정씨가 여기서 '장님처녀'로 나왔다는데...
첫댓글 저도 이거 유치원때 봤어요 디비딕판은 안나오려나?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