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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영화<<남영동1985>> 시사회가 있었다. 고 김근태 의원님의 군부독재정권당시 남영동 치안본부대공분실 515호에서 고문기술자들에게 고문을 받았던 고문실화를 영화화 한 것이다. 고 김근태 의원님은 작년 12월에 고문 후유증인 파킨슨병으로 별세하셨다.
영화를 상영하기 전에 정지영감독은 다시는 이땅에서 “남영동1985”와 같은 영화는 다시는 만들어지는 나라가 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억울하고 치 떨리는 분노가 가슴을 아프게 했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것 같은 그 고통과 아픔과 치욕을 신사라는 별명을 가지셨던 그분이 어떻게 견디어 내셨을까싶다.
당시 군부독재자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영구집권하기 위해 국민을 공포에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러왔다. 1970년대 인혁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의 무수히 많은 사건들을 간첩단으로 조작하여 사법살인을 거침없이 행하였다.
영화는 1985년 군부독재가 자신들의 영구적인 권력을 유지하기위해 치안본부대공에서 간첩단을 조작한다. 당시 민주화청년연합회(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연합회) 초대의장을 했다가 그만둔 김근태 의장을 눈을 가린 채 남영동치안본부 대공과로 납치하여 고문을 하기 시작한다. 온갖 협박과 회유에도 굴복하지 않고 거짓 진술서를 거부하지만 '장의사'라고 불리는 고문기술자 이두한이 등장하면서 잔혹한 고문이 시작된다.
고문기술자 역(배우 이경영)은 잔혹한 고문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휘파람을 불면서 여유를 부리며 고문을 한다. 얼굴에 가재수건을 덮고 수도꼭지를 틀어 눈, 코, 입에 들이붓고 실신시킨다. 모진 고문에 거짓진술을 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은 앞뒤 진술서가 맞을 리 없게 되는 것조차 죄가 되어 더 심한 고문으로 조작한다. 고춧가루 물을 퍼붓고, 전기고문을 하고, 옷을 몽땅 벗기고 짐승보다 못한 취급으로 모욕을 당하는 장면은 차마 눈뜨고 보기가 어려웠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것 같은 모진 고문, 치 떨리는 고통을 온몸으로 견딜 수밖에 없었던 그분의 당시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이 전달되는 것 같아서 마음에 분노가 일고, 눈물이 흘려내렸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주인공이 살아 계실 동안에도 고문 후유증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아픔을 견디면서 사셨을 것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올바른 역사를 세우기 위해 고심 분투했던 생전에 모습이 어른거린다.
돌아오는 길에 양승화동지의 말 “우리 쉽게 살며 안 되겠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는 말에 고개를 끄떡거리며 어두움이 짙게 깔린 국회의사당을 나왔다.
역사는 그저 단순히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니라는 것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이 영화가 영화관에서 상영하면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꼭 보셨으면 좋겠다. 2012. 11. 14. 황선금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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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985년 남영동 영화를 보고 몇일째 아침에 눈을 뜨면 눈물이 납니다.
고문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저렇게 잔인하게 사람이 죽지 않을 많큼 약을 먹여가면서 고문을 하고 그리고 개처럼 끌고 다니면서 모욕감을 주는.....
남영동에서 살아 나와서 정상적인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불가능 했을텐데 정말 강한 정신력으로 버티고 살으셨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모진고문을 견디면서 지켜낸 민주주의인데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살려고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해봅니다.
원풍동지 여러분들 이 영화 11월 22일 극장에 걸린다고 하니 꼭 챙겨 보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소감들려주신점감사합니다. 영화상영되면좀알려주세요
선거전에 내가가사는지역에 영화볼수있게들어왔으면좋겠네요?여러사람들과볼수있게 특히닭그네지지하는사람꼭데리고가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