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좀 차가웠습니다.
낮예배를 드리고
아내와 시장구경을 갔습니다.
나는 시장구경이 참 좋습니다.
특히 어물전구경은 참 정겹기도합니다.
세마리 오천원하는 귀때기가 새파란 생물고등어를 몇마리샀습니다.
이곳 흥해는 동네규모가 邑입니다.
그래서 오일장(재래시장)이 섭니다.
2일 7일이 장날입니다.
풍기장은 3일8일로 기기억을합니다.
그 옛날에는 전국적으로 좀 유명한 장이었다고 합니다.
아내랑 시장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서 외식을했습니다.
맛은 참 좋습니다.
아내는 고등어 추어탕
나는 미주구리회덥밥을 먹었구요...
아이들요?
아이들은 안데리고 다니지만
저희들도 아예 안따라나섭니다.
교회에서 어떤분이 농사지으신 까만콩을 한되삿기로
튀기러 갔었습니다.
저 튀밥기계를 보면 아련한 옛생각이 떠오르곤해요...
잠시만요
부시럭
부시럭...
(자료찾는소리)
아- 예전에 써놓은게 있네요...
뻥 이 요 !!
뻥은
뻥튀기에서 유래한것 같다
작은것을 침소봉대하니
허풍이세다 라는 말로 쓰이다가
허풍센말은
신빙성이 없다 하여
뻥은
거짓말이라는 속어로 쓰이는걸로 알고있다
그래서
뻥뒤에
쟁이(장이)라는 말이 붙으면 "공갈쟁이"가 된다
그 뻥을 이야기 할려는게 아니다
강낭티밥에 대해서 이야기를할려고한다
내가살던 어릴적 고향은
겨울이 매서웠다
귓볼이 얼어터질것 같은 추위
큰 밤나무 고염나무를 지나가는 을씨년스러운 바람소리...
빵모자(베게모자) 없이는 겨울을 견뎌내기 힘들었을 정도로 추웠다.
그래도 아이들은 온종일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온갖소일을 하였으니
지금생각을해도 참 가상타
그런데 이맘때쯔음이면
삼한사온의 규칙적인 날씨에 맞추어
따뜻한날이 오곤한다
겨울에 따뜻해봤자 얼마나 따뜻하겠냐만
그래도 덜 사무라운날이 있곤했었다
설대목아래
어떤 따뜻한날에는
강낭티밥아저씨가 오시곤했다.
반가운거다.
겨울에 촌아이들에게 그것보다 반가운일이 어디있으랴.
겨울이라 용용이할게 별로없는
궁금한일상에...
바람이 좀죽은날
짐바리자전거위에
옛날 소형대포처럼생긴 티밥기계와
꺼멓게 그을린 망태기(뻐알떄 티밥을 받는)
그리고 장작 작은거 한단이랑
마대자루 그리고 대나무광주리등등을 매달고
개털모자를 쓰고 물이 후줄끈빠진 미군야전잠바를 입은 아저씨와
아저씨 부인이신듯한
초로의 부부가 짜자잔 등장을 하신다.
우리동네로 들어온다.
늘 그아저씨가 자리잡는곳은
공회당 마당귀퉁이 양지바른곳
바람이 불지않는 따뜻한장소다.
물론 아저씨가 안오는날이면 그자리는 지지바들이
옥대치기나
땅따먹기를 하는장소다.
강낭티밥아저씨가 출현을하면
코딱지보다가 좀 더큰 동에에는 일순간에
아이들로 인해 그 소식이 퍼져버린다.
가끔
직접 강낭을 튀기러 오시는 어른도 계셨지만
대개는...
아이들이 엄마졸라서 튀기로 오고
아이들이 그 주위에 자리를 잡는다.
생기는게 있슴으로...
일착으로
누구네집 아무개가 자랑스럽게 천으로 만든 쌀자루에
강낭을 퍼오면
수공으로 강낭몇홉을 덜어내거나
20원인가? 현금을 받거나
어떤떄는 장작을 받기도 했다.
장작조각불위에 그 신기하기만한 티밥기계를 여유롭고 느긋하게 돌리는 아저씨의 모습은
참 고급기술자 같았다.
어떤 아이는 미주알 고주알 아저씨한테 물어보곤했지만
내생각으로는
그런중요한 기계를 조작하며 일을할떄는 말을 시키면 안될것 같았다.
가끔 아저씨는 살살 돌리는걸 멈추고
기계에 달린 시계이생긴 기기의 눈금을 확인하곤 했다.
익었나 보다
"자-자- 귀들 막아라-"
그리고는 꺼멍 망태기를 기계앞부분에 대대고
"하낫둘..."하며 카운터를했고
아이들은 귀가 터질세라
두손으로 귀를 꼭막고 고개를 돌렸고
어떤 겁많은 아이는 아예 공회당 처마까지 뛰어가서 등돌리고 눈까지 감는다
"하나-둘- 뻥이요!!"
허연연기와 함꼐 구수한 냄세...
정작 그소리는 크지 않았던것 같다.
그러면 아이들이 우루루몰려다가간다
아저씨는 망태기에것을 자루에 부워주고
그 근처로는 허옇게 터진 맛있는 강낭티밥들이
어지러이 나뒹군다.
밑밥던졌을때 잡어처럼
아이들은 우루루몰려서 그것을 주워먹었는데
정말 그 맛은 이루형언할수가 없다.
가끔은 어떤집에서는 쌀튀밥도했다
대목전에
미리 가상이나
오꼬시를 만들어놓으려는모양이다.
나는 가상이랑 오꼬시를 별로 안좋아한다
지금도
쌀티밥은 잘 안해먹지만 설전에는 제수용으로 미리 튀우는집도 있었다.
당시만해도
촌에서는 쌀이귀했던 모양인지
쌀로 그런거 만들어먹으면 욕먹는다고했다.
아이들은 집으로 제각기가서
엄마를 졸라
강낭을 한자루씩 가져온다.
아저씨 내외분은
점심무렵이되면 동네누구집에서 점심을 드시고
그집강낭은 꽁짜로 튀겨주셨다.
지금생각을해봐도
녹녹한 인심이다.
냉중에 돈많이벌면
나도 저런 기계를 하나삿으면 좋겠다고 생각을했었다.
아저씨가 돌아갈뗴
아이들은 늘 묻곤한다
"아저씨 운제 또와요?"
그러고나면
몇일간은
몇일전 강권사가올려줬던 사진의 함지박에
강낭티밥이 가득채워지곤했었는데...
아-
대목전에
가까운 촌장에가서
강낭티밥 금방튀운걸로 한자루사야될따-
죄송합니다
친구들에게 올렸던글을 퍼와서 서술형이 버르장머리가 없거니와...그러려니하고 읽어주십시오.
첫댓글 장날 ,정겹고 추억이 가득 묻어 있는 곳!!! 오늘 저녁 반찬은 맛있는 고등어 구이, 조림?
엄마가 구워주는 고등어가 그립네그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