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맛을 무지 느끼고 싶으신거 같네요
전 별루 아는건 없지만 "붕어낚시21" (2003년 2월호)에 고부력과 저부력의 차이점이 좀 나와있어서 올립니다.
질문에 답이 될순 없겠지만...
제 개인적으론 수심엔 별 영향이 없을듯 생각됩니다.
신년 특별기획/찌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균형이 안 잡힌 찌는 죽은 찌다
송귀섭<바낙스 프로스텝>
붕어낚시에서 찌 없이 낚시를 한다면 붕어가 미끼를 물고 끄는 힘이 느닷없이 손에 전해질 것이다. 그러면 낚시꾼들은 엉겁결에 챔질을 하게 되고, 또 붕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좀 더 확실한 손맛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붕어가 미끼 가까이 접근하고, 입질을 할 때에 찌를 통해 나타나는 그 긴장감,그리고 찌가 올라서거나 슬쩍 잠길 때의 그 환상적인 모습은 붕어 찌낚시 외에는 맛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붕어낚시의 진정한 맛은 찌맛부터이며, 낚시꾼은 잠을 자다가도 천장에 훤히 떠오르는 것이 바로 찌놀림이다. 이 때문에 붕어낚시 경력 10년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찌가 100개는 넘는다고 할 정도로 낚시꾼이라면 누구나 찌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이렇게 낚시꾼에게서 때어 내려고 해도 결코 때어 놓을 수 없는 찌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형태나 크기는 취향의 문제
어떤 꾼은 저부력의 아주 날렵하고 예민한 찌가 좋은 찌라고 말한다. 반대로 다른 꾼들은 고부력에 중후한, 무게 감이 있는 찌를 선호한다. 또 어떤 꾼은 키가 큰 장 찌를 선호하고, 어떤 이는 적당히 길이의 짧은 찌를 좋아한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찌의 형태 또한 낚시꾼마다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날씬한 막대형을 좋아하고, 어떤 이는 안정감이 있는 원구형 찌를 선호하며, 또 다른 꾼은 유선형이나 그와 유사한 혼합형 찌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어느 찌는 좋은 찌이고, 어느 찌는 나쁜 찌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잘 제작된 찌는 어느 형태, 어느 크기나 부력을 가진 찌든 그 특성에 약간의 차이만 있을 그것만 가지고는 뿐 호·불호를 결정할 수 없다.
문제는 얼마나 찌의 기능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제작했느냐에 있다. 이 찌 제작과정에서 좋고 나쁨의 차이가 생길 뿐이다.
즉, 찌를 선택 할 때 어떤 찌가 좋은 찌인가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제대로 제작이 되어 나온 찌라면 그 다음은 자기의 취향과 낚시 기법을 고려한 선호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그러나 각자의 취향과 선호도에 의해 자신이 사용할 찌를 결정한다고 해도 찌의 근본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무게중심과 부력중심
찌가 찌로써 그 기능을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수행하게 하려면 제작과정에서 가장 중요시 해야 하는 것이 찌의 중심 유지다.
찌의 중심에는 무게중심과 부력중심이 있는데, 무게중심은 찌 전체(찌톱 끝에서 찌다리 끝까지)의 공기 중 수평중심이 찌 몸통의 중심점에 있도록 맞추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부력중심은 찌 전체의 수중 수평중심이 찌 몸통의 중심점에 있도록 맞추는 것을 말한다.
중심을 맞춰야 하는 이유
기능 극대화 위한 필수 조건
모든 물체가 이동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힘에 의한 무게중심이 움직여야 하는데, 물리적 힘을 가할 때 물체의 무게중심점에 힘을 가하면 같은 힘으로도 많은 거리를 움직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무게중심점을 벗어나서 힘을 가하면 같은 힘을 들여도 힘의 진행방향을 잡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돌거나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는 이러한 물리적 원리를 찌에 적용하여 찌의 움직임을 극대화하기 위해 찌의 무게중심을 맞추는 것이다.
부력중심을 맞춰야 하는 이유는 수중에서 찌가 위로 상승할 때 부상중심이 이동을 하게 되는데, 이때에도 그 중심이 잘 유지가 되어야 원할하게 상승 이동하여 찌 몸통까지 부드럽고 연속적인 상승동작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 무게중심과 부력중심이 찌 몸통의 어느 한 지점에서 일치해야 수면에서 찌가 설 때 벌떡 일어난 후 기다렸다가 서서히 입수하는 수직입수가 잘 되고, 붕어가 입질을 했을 때도 찌올림의 폭이 크고 부드럽다.
중심점 위치
무게와 부력의 중간 지점
무게중심점이나 부력중심점의 위치는 찌 전체 길이의 중간 지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찌 전체 무게나 부력의 중간 지점을 찾는 것인데, 찌가 어떤 형태이든 그 찌몸통(부력통)의무게중심점과 부력중심점이 곧 찌 전체의 무게중심점과 부력중심점 위치가 된다.
고부력 찌와 저부력 찌
대체적으로 콩알떡밥낚시를 즐기는 꾼들은 저부력 찌를 선호하고, 새우 등 생미끼낚시를 선호하는 꾼들은 고부력 찌를 많이 사용한다.
콩알떡밥낚시를 선호하는 꾼의 입장에서는 저부력 찌가 보다 예민하기 때문에 붕어가 입질을 할 때 작은 입질동작에도 찌의 반응이 민감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반면에 생미끼낚시를 선호하는 꾼의 입장에서는 부력이 커야 수초지대에서 채비를 바닥까지 내리기 쉽고, 무겁고 중후한 입질을 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누는 기준
1호 이하 봉돌은 저부력
지금까지 찌의 부력 정도에 대해, 즉 고부력 찌와 저부력 찌의 기준이 확실히 설정된 바는 없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부력을 가진 찌를 고부력 찌라 하고, 어느 정도로 작은 부력을 가진 찌를 저부력 찌라 해야 할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요즈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래봉돌을 기준으로 했을 때, 0.1호부터 1호 까지의 봉돌 무게를 감당하는 찌를 저부력 찌라 생각한다. 1호 이상의 봉돌을 달고 찌맞춤 하는 찌는 고부력 찌라 정리하면 무난할 것이다.
기능상 차이
찌맞춤 정확하면 대동소이
고부력 찌와 저부력 찌의 기능상 차이는 무엇일까? 정말 생각하는 것처럼 찌올림에서 현저한 차이가 날까?
필자는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10여 차례 실험낚시를 한 적이 있다.
도래봉돌 0.5호 정도의 저부력 찌 2개와 도래봉돌 2호 정도의 고부력 찌 2개를 사용하여 수평 찌맞춤(봉돌만 달고 찌톱 끝이 수면에 일치하게 찌맞춤)을 한 후, 낚싯대 4대를 동시에 편성하여 콩알떡밥낚시를 4차례, 지렁이 미끼 낚시를 2차례, 새우미끼 낚시를 4차례 하면서 각각의 찌놀림을 관찰한 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생각보다 큰 차이를 발견 할 수 없었다.
예신 동작이나 본신에서 찌 올림 동작이 당일의 자연적인 현상에 따른 입질변화와 붕어 활성도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한데, 찌가 가지고 있는 부력 크기에 따른 찌올림의 차이는 뚜렷이 구별 할 수가 없었다.
부력 정도에 관계없이 씨알이 잔 붕어가 입질을 할 때는 찌올림이 경박하고 빠르게 높이 솟구치는 반면, 25cm 이상 씨알의 붕어가 입질을 할 때는 비교적 부드럽고 차분한 찌올림이 나타났다.
어떤 날은 저부력 찌와 고부력 찌 모두 찌올림의 폭이 작았고, 또 어떤 날은 똑같이 찌 올림 폭이 크고 좋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실험을 해서 결론을 얻어야 하겠지만 이 실험을 하면서 붕어의 입질능력과 찌의 상승력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아르키메데스가 한 말 중 유명한 말이 있다.
"나에게 여기에 맞는 지렛목과 지렛대만 주면 지구를 들어 보이겠다."
이 물리학의 원리를 그대로 찌에 적용한다면 아마도 붕어는 이런 말을 할 것이다.
"아무리 큰 찌에 바위덩이 만한 봉돌을 달더라도 찌맞춤만 제대로 되었다면 얼마든지 찌를 올려주겠다."
이 부분은 독자들 역시 실제 확인하지 않고서는 항상 미심쩍어 할 것이므로, 한 번쯤 실험낚시를 해 보기 바란다. 그렇게 해서 어떤 변화를 발견했을 때는 필자와 의견을 교환하여 좋은 결론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
각각의 용도
콩알떡밥낚시-저부력 찌
생미끼 낚시-고부력 찌
고부력 찌와 저부력 찌의 용도는 우리가 어디에서 어떤 낚시를 구사 할 것인가에 맞춰 구분 사용한다.
양어장이나 깔끔한 호소에서 콩알떡밥낚시를 할 때는 저부력 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우리가 떡밥 콩알낚시를 할 때는 대체적으로 연질 낚싯대를 사용하는데, 봉돌이 무거운 고부력 찌를 사용하면 앞치기를 할 때 낚싯대 끝은 봉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처지는 현상이 생긴다. 물론 묽게 반죽해서 달아 던지는 떡밥도 날아가는 도중에 잘 떨어져 나간다. 또 떡밥이 착수할 때도 상당한 소음을 일으키며, 입수 동작도 빠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떡밥 콩알낚시를 구사 할 때는 저부력 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수초지대를 주 공략 지점으로 하는 생미끼낚시는 고부력 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미끼낚시를 할 때는 경질대를 많이 사용하므로 고부력의 무거운 봉돌도 낚싯대의 탄력만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또 수초지대의 작은 구멍이나 수초 언저리에 투척하여 찌를 세울 때도 부력이 큰 찌가 유리함은 당연하고, 바닥층에 있는 수초줄기 등을 봉돌이 누르고 채비를 안착시키는 데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낚시 취향에 따라서는 짧은 대를 주로 사용하는 꾼이라면 저부력 찌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긴 대를 주로 사용하는 꾼이라면 고부력 찌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짧은 대부터 긴 대까지 고루 갖추어 사용한다면 저부력 찌부터 고부력 찌까지 순차적으로 세트화 하여 갖춰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잘 제작되어 시판되는 찌 세트를 보면 대략 저부력에서 고부력 쪽으로 세트화 돼 있다.
낚싯대 길이와 찌 길이
사실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낚싯대의 길이에 따른 찌 선택은 개인의 취향이 크게 작용한다. 찌의 길이, 부력정도, 찌의 형태 등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찌의 형태는 그 다양성을 따라 그대로 사용하더라도 낚싯대 길이에 따른 찌의 길이와 부력 정도는 충분히 고려해서 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즉, 자신이 1칸 대부터 5칸 대까지 다양한 길이의 낚싯대를 가지고 있다면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길이, 같은 부력의 찌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짧은 대에는 그에 맞는, 저부력의 짧은 찌를, 긴 대에는 그만큼 길고 부력이 큰 찌를 세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2칸 이하-35cm 전후
2.1~3칸-45cm 전후
3.1~3.9칸-55cm 전후
여기에서 대략 기준이 될 수 있는 예시를 한다면 2칸 이내의 짧은 낚싯대는 35cm 전후 길이의 0.5호 이하 봉돌과 맞먹는 저부력 찌를 달고, 2.1~3칸 대는 45cm 전후 길이에 1호 정도 봉돌을 감당하는 찌를 세팅한다. 그리고 3.1~3.9칸 대는 55cm 전후의 1.5호 부력 정도의 찌를 세팅하는 게 좋겠다.
그러나 4칸 이상 길이의 긴 낚싯대에는 오히려 찌의 길이를 조금 줄이는 것이 좋다. 40cm 정도의 길이에 2호 이상의 고부력 찌를 세팅하면 무난하겠다.
이렇게 낚싯대에 맞는 찌를 세팅할 때도 위에서 구분한 찌 길이에 꼭 맞춰서 균일하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2.1~3칸 길이의 낚싯대를 사용할 경우 2.1칸 대는 0.6호, 2.5칸 대는 0.8호, 3칸 대는 1호 정도 봉돌을 감당하는 부력 크기의 찌를 순차적으로 맞춰나가는 것이 좋다.
근래 들어 예민한 낚시가 유행을 타면서 찌 길이는 점점 길어지고, 반대로 부력 정도는 점점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찌의 기능은 찌의 부력통(몸통)과 그 길이의 균형이 맞아야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한다.
만약 찌 길이는 50cm인데, 0.5호 봉돌을 다는 저부력 찌라면 그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찌는 그 길이와 부력의 균형이 잘 맞아야 한다. 그것이 위에 예시한 대략적인 길이에 따른 부력 정도다.
지금까지 찌에 대한 이해 첫 편으로 찌의 중심 관계, 부력, 낚싯대와 찌 길이 등 몇 가지 사항을 알아보았다.
찌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위해서는 수많은 의문을 가지고 그것을 실제 실험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해결하기에는 무리다.
다음 호에는 다른 몇 가지 찌에 관한 진실과 거짓에 대해 알아보고, 채비를 내렸을 때 물 속에 들어간 봉돌은 어떤 형태를 보이는 지에 대해 이야기 하기로 한다.
중심 맞추는 요령
케미 꽂이와 찌 날라리 무게까지 감안해야 한다
찌의 무게중심이나 부력중심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서는 제작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반복해서 상하를 조절해야 한다.
다음은 필자가 찌를 제작할 때 중심을 맞춰 가는 과정이다.
1. 찌 몸통을 깎아 준비하고 그 몸통만의 무게중심을 찾아 그 지점을 표시한다.
2. 찌톱에 임시로 케미 고무를 연결하고 찌다리에 찌 날라리를 임시 연결한 후 이것을 찌몸통과 가결합 한다. 이때 본래의 찌 몸통에 표시한 중심점에 찌 전체가 수평이 되도록 찌톱과 찌다리의 길이를 조절하여 무게중심을 맞춘다.
3. 무게중심을 맞춘 찌톱과 찌다리를 고정하고 다듬어서 1차 도색을 한다.
4. 1차 도색이 마른 후 찌 전체를 물통에 띄운 후 중심점을 눌렀을 때 찌 전체가 그대로 수평상태에서 물 속으로 가라앉도록 부력중심을 조절한다.
5. 다시 무게중심점을 확인하여 맞추고, 부력중심점을 반복 확인한다.
6. 무게중심과 부력중심이 한 지점에 일치되면 케미 고무와 찌 날라리를 완전 접착하고, 물기가 마른 후 2차, 3차 도색해서 완성한다.
※ 오차 허용범위 : 무게중심점과 부력중심점을 완벽하게 한 곳에 일치시키기란 대단히 어렵다. 따라서 찌 몸통의 무게 중심점을 기준으로 하여 부력중심점은 무게중심점에서 위로 1cm 정도의 범위에 들면 맞는 것으로 허용한다. 다만 부력중심이 무게중심보다 아래에 있으면 안 된다.
첫댓글 성재아부지 정말 감사합니다 조금은 찌에대한 자신감이 생기네요^^ 앞으로 고부력, 저부력을 동시에 사용해서 사용후기 올리겟습니다^^
별말씀을요....어복충만하시길... 그리고 한가지 더하면 저수온기(10도이하) 양어장 낚시에서 저부력찌 조과가 탁월하다고들 그러더라구요...이유는 입질이 활발하지 않은 시기에 서서히 하강하면서 떡밥풀리는게 붕님들의 호기심을 유발한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