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생 여러분들 그동안 안녕하신지? 마산에 사는 김영택입니다
저는 한 동안 이 카페에 방문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오늘 이렇게 와 보니 우리 동기분들의 가족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느껴지내요. 보기 좋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 마산에 지난9월12일 저녁 21시경부터 23시까지 제14호 태풍 매미가 해일을 동반하여 마산 앞바다를 덮쳤습니다. 강한 바람과 10미터가 넘는 해일이 마산 바닷가 주변을 할퀴고 갔습니다.
신마산 앞바다 제2부두에 야적중이든 원목들이 바닷물을 타고 시내로 돌진하였고 신마산 일대 아파트, 대형건물 지하로 물을 따라 흘러들어 원목들이 지하를 메워버렸습니다. 신마산 경남대앞 일원 번화가 거리는 어른 키높이의 물이 흘렀고 사람들은 건물 2층이상으로 피신하여야만 했습니다. 아비규환, 전쟁, 공포의 시간들이 흘름과 동시에 이곳에서만 10여명의 인명피해를 내었습니다.
오동동 어시장 또한 바다와 인접한 곳으로(부산의 자갈치시장과 비슷한 곳입니다) 매미의 수마가 들이 닥쳤고 싹쓸이를 실시하였습니다. 수많은 횟집 건어물가게 어류 및 건어물창고 농산물공판장 등등 상가란 상가는 모두 삼켜버렸고 낡은 건물들은 파괴되어버렸습니다.
마산시 양덕동, 봉암동 주변, 마산자유수출지역 주변을 모두 삼켜버렸죠,
이곳 마산은 바다를 따라 도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변두리 바닷가주변 어촌마을은 태풍 매미의 해일이 산을 덮치고 주변들판을 쓸고 갔으며, 배는 산에 들판에 올라가 있고 심지어 지붕위에도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제14호 태풍 "매미"는 철저하게 우리지역을 할퀴고 갔습니다. 자연 앞에 인간은 너무나도 미력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고 갔죠.
지난9월12일 저녁 17시경부터 우리시청에는 비상이 발령되었습니다. 우리는 즐거운 추석연휴를 보내고 있던 중 시청으로 복귀하여야만 하였고 엄청난 비바람 앞에 도시는 정전의 사태를 맞이하였고 시내 길거리에 날아다니는 각종 흉기들 암흑속에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나 우리 동료직원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시청에는 피난 주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태풍의 피해가 속속 밝혀지기 시작하였고, 나는 신마산 침수건물에 우리부서 관리업소 인명피해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여러분들도 TV에서 보았겠지만 월영동 롯데리아건물지하에 바닷물과 함께 통나무들 꽉 들어차 있었고 울부짓는 아주머니, 탄식하는 사람들, 주변에 흩으져 있는 통통통 통나무들 기가차서......
그렇게 첫날은 현황파악하기에 우리직원모두는 분주하였고, 혹시나 지하에 갖혀 있을 사람구출을 위하여 소방차, 양수기 있는데로 동원 물빼기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또다른 전쟁
다음날 우리부서(공보실)에 신마산주변 도로정비 지시가 떨어졌다 추석뒤 연휴기간 마지막날이라 귀성 복귀차량들이 도로에 흩어져 있는 통나무들로 인하여 교통마비를 초래하고 있었다 우리 직원들은 혼연일체 죽어라 도로정비에 매달렸다 그렇게들 열심히 하는 내 동료들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고 아름다웠습니다, 그후 차츰차츰 도로의 기능이 회복되어가고 있었다,
3일째 나는 상황실의 복구지원 직원배치에 따라 어시장주변 쓰레기처리 작업에 임하게 되었다, 하이카(집게차)한대 덤프트럭3대를 배정 받아 어시장 충무수산 주변골목에 쌓인 침수쓰레기처리가 시작되었는데, 구체적인 쓰레기양은(톤수) 잘모르겠으나 치워도 치워도 끝이없는 쓰레기, 비린냄새, 섞는냄새 하루종일 작업에 임하였고 하늘에는 각종 언론메체들의 중계방송용 헬기, 도로에는 방문하는 차량, 고위급인사, 자원봉사자 등등............
그들이 왔습니다.
어시장 신마산주변의 침수지역에는 참아 바로 쳐다 볼 수 없을 만큼 참혹한 모습이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 지하주차장, 상가지하주차장 1층에 주차시켜놓은 침수된 차량이 여러 수천대, 침수된 가전제품, 백화점물건, 편의점물건 등등 수도 없이 많은 피해물건들.................. 이러한 어려움을 도우기 위하여 한걸름에 달려온 전국의 자원봉사자들 군경, 공무원 특히 많은 인원과 장비를 투입하여 주신 경기도 성남시청 공무원 그들은 전문가 처름 보였습니다 자기일 처름 너무 열심히 잘하였습니다 그기에 비하면 우리들은 기술이 매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수해복구에도 기술과 요령이 필요하다는, 아니 모든 일에는 순서와 기술이 필요하다는 기본적인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4일째 우리과에 마산시 변두리 어촌마을 피해복구 작업지시가 떨어졌다
작업간 곳은 마산시 구산면 원전마을이란 곳인데, 그곳에 도착하여보니 참으로.......
옛말에 불이나면 탄 흔적이라도 남지만 물이들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이야기가 불현듯 생각이 났다, 유실된 해안도로, 떠내려온 어구, 바다에 있어야할 배들이 산위에 지붕위에, ............아! 주변 섬에는 어떤 일이..........열심히 복구 작업하는 수밖에 할말이 없었다.
우리과는 9월 20일부터 농촌주변 쓰러진 대형비닐하우스 철거작업에 투입되었다. 우리 친구들 쓰러진 비닐하우스 철거작업 해보셨나요? 매우 힘들더라구요 쓰러진 비닐하우스에 올라가 씌워진 비닐 거적 하나 하나 더러내고 묵어둔 나사 풀고 하나씩 뜯어내어야 합니다, 200평짜리 한동철거하는데 40명의 공무원이 투입되어 2일이 소요되더라구요.
25일 현재 복구의 손길이 약 80%이상 진척되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있구요 저는 그동안의 피로로인한 몸살로 복구작업에 임할 수 없어 그동안 밀려있던 업무를 보고 있던 중 이라오 친구여러분들! 이번 수해로 피해입은 수재민들이 하루 빨리 일어 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함께 빌어줍시다.
뒷야기
-제14호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지13일째 피해주민의 공무원에 대한 원망어린시선이 너무나도 부담쓰럽고 죄송한마음이 앞서구요 구체적인 사항은 모르겠으나 앞으로 피해보상 및 피해예방에 우리 공무원이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생각은 우리시청 직원은 누구나 다가지고 있습니다.
-집중피해지역에 근무하는 동사무소직원들은 과로로 인하여 쓰러지는 직원들이 차츰 많아지고 있구요
-어저께 진북면 관내 복구작업을 나갔는데 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친구놈이 9일째 집에 못가고 차에서 새우잠자고 하였더니 어저께 집에 가서 밤일을 하는데 그것이 고개를 덜지 않더라고 하소연하고 있구요
-복구작업하는데 격려의 전화주신 박병래, 김도근 동기 그리고 여러 친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전합니다.
-부산시, 울산시, 사천시에 거주하는 동기분들 혹 피해 입으신 분들게시면 빠른 복구 기원합니다.
-태풍 매미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구요, 태풍피해복구에 참여하여주신 모든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상 태풍"매미"로 인한 피해복구에 앞장섰던 저의 경험을 두서 없이 쓴 글 끝까지 읽어주시어 고맙구요,
친구분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그래요... 이번에 마산에는 인명피해와 수몰로 인한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뉴스 화면에 보니.... 공무원이신 친구 영택이 고생이 많습니다.
너무 힘 드시겠네요!!!! 직접적인 도움이 못 되어 드려 죄송해요... 힘 내시구요 필요하면 호출하세요.
고군분투하신 친구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옆에 있어면 격려의 술이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고 안부가 늦어 고개를 들수가 없네요. 영택이 화이팅!
T.V 에서 보던 그장면이 우리 동기를 통해서 들으니 다시금 아푸구나....고생 많았어요 울 동기....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