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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을 아름답게 빛내준 예술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Willy Ronis
(1910~2009, France, Photographer)
"1957년 어느 날, 파리 바스티유 광장 7월의 탑 위에 올랐다.
파리의 정경을 우두커니 바라보는데
이름 모를 남녀의 뒷모습이 내 시선에 들어왔다.
훔치듯 사진을 찍었다"
<Les Amoureux de la Colonne Bastille, 1957>
<Les Adieux>
<Le Depart d’un Morutier, 1949>
<joinville, 1947>
<Quai de Tuileries, 1953>
"당신이 만약 범상한 사람이라면
가방을 메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의 웃음에서,
햇볕의 한자락이 내리쬐는 탁자 위 꽃병에서,
꽃병에 꽂힌 튤립에서,
사랑하는 여인의 얼굴에서,
집 위에 드리워진 구름 위에서
당신은 감동을 받을 수 있다."
<Le Petit Parisien, 1952>
<Ecole Maternelle>
<Summer holiday, 1946>
<A l'Eecole, 1959>
<Vincent sleeping, 1946>
<Vincent Aeromodeliste, 1952>
"사진가에게 아주 중요한 덕목은
인내심, 고민, 우연, 그리고 시간이다."
< 1976>
<Le nu provençal, Gordes, 1949>
<Place Vendome, 1947>
<La tour Eiffel>
<Rue Muller, 1934>
<La Ciotat, 1947>
<Printemps, 1934>
<Nu de dos, 1955>
<Une minute de repos, 1945>
" 나는 인생을 따라 움직였다.
사람들을 사랑하고,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과 이 동네를 사랑한다.
나는 비어있는 길을 찍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사진을 통해 재현하는 것은 건축물이 아니라 감수성 짙은 연가이다.
나는 어떤 특별하고 특이한 것을 좇지 않는다.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다."
<Fondamente Nuove. Venise, 1959>
<Prague, 1967>
<le cafe de france 1979>
<La peniche aux enfants, 1959>
<Avenue Simon Bolivar, 1950>
<Bataille de Neige, 1952>
<Musicien, boulevard Richard Lenoir, Paris, 1946>
<Belleville, 1959>
<Rue Juillet>
<Bois de Boulogne, 1954>
<Carrefour Sèvres-Babylone, Paris, 1948>
<Creteil, 1957>
<Quai Malaquais, 1953>
"나는 나와 닮은 사람들을 만나러 떠난다.
내가 그들을 포착하는 이미지의 거울은 내가 나를 보는 거울과 같은 것이다."
<Aubagne, 1947>
<Le Vigneron Giroudin, 1945>
<Nuit au chalet, 1935>
<Chez Victor, 1955>
<Rue Rambuteau, 1946>
<Rose Zehner, grève aux usines Javel-Citroën, 1938>
-Frederic Mitterrand, the French culture minister, called him "one of the great masters of photography" and said he had "immortalised the poetry of our daily lives."-
지난 9월 12일, 일상의 영상시인 윌리 로니스(Willy Ronis)가 세상을 떠났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로베르 두와노 등 사진계의 거장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시적인 영상 세계를 건설했던 휴머니즘의 사진작가인 그.
그의 죽음앞에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시대를 초월해 영원히 변치 않을
프랑스의 시적 이미지"를 담아 냈던 고인에 대한 추모 메세지를 전했고,
피용 총리 또한 "20세기의 산 증인"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1910년, 파리의 몽마르뜨르에서 사진관을 경영하던 우크라이나 출신의 아버지와
피아노 교사였던 리투아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아난 윌리 로니스의 어린 시절 꿈은 작곡가였다.
그러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1932년 부터 병든 아버지를 대신하여 사진관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그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1936년, 사진관을 정리한 뒤 낡은 롤라이 플렉스 카메라 한 대를 들고
거리에 나서게 된다.
그는 1947년 코닥 최고상, 1957년 베니스 비엔날레 금상을 수상하는 사진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윌리 로니스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진가의 한 사람으로 자리했던 것은 전시를 통해서였다.
그 가운데서도 1951년 뉴욕 근대미술관(MoMA)에서 개최된 《Five French Photographers: Brassai,
Cartier-Bresson, Doisneau, Izis, Ronis》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그리고 이때부터 세계사진은 프랑스 대표작가들인 브라사이, 카르띠에-브레송, 로베르 드와노,
이지스 외에 윌리 로니스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2차 대전 이후, 시트로엥 공장 파업을 취재하면서 사회의 현실에 눈을 뜨게된 그는,
당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던 로베르 두와노, 브랏사이 등과 함께
라포(Rapho)라는 이에전트를 창설하고, 모든 장르의 사진들을 섭렵하게 된다.
보도, 인물, 광고, 패션 등 거의 모든 장르를 넘나들었던 당시의 사진들은
라이프와 보그 등 당대 최고 잡지들의 일면을 장식하게 되지만,
정작 그가 가장 사랑해떤 것은 파리의 풍경과 사람들이었다.
그의 첫 사진집 『Photo reportage et chasse aux images』(1951)에는 그가 어떤 자세로 50년대 파리 풍경을 보았는지 매우 잘 나타나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아니면서도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눈을 갖고 있고, 일상의 모습을 기록하면서도 프랑스 특유의 미감과 서정성을 사진에 가득 싣고 있다.
덕분에 그는 프랑스 사진가로서는 맨 처음 『LIFE』사진가가 되었으며, 1953년에는 에드워드 스타이켄의 초대로 뉴욕 근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또 1955년에는 『인간가족전』에도 초대를 받는다.
그러나 윌리 로니스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진가로서 전성기를 누렸던 때는 70, 80년대였다.
전 세계가 그의 사진을 사랑하고 그의 사진을 갖고 싶어 했다. 프랑스 문화성까지 그의 사진을 소장하려고 하자 그는 자신의 모든 필름을 파리시에 기증했다.
삶의 언저리를 비추는 윌니 로니스의 사진세계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레송의 사진과 다르고, 가장 대중적이라고 평가받은 로베르 드와노 사진과도 다른 독특한 프랑스 사진의 미감을 보여주고 있다.
삶이 풍경을 그냥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삶의 구석구석을 조용히 훑어내기 때문에 더욱 감성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바스티유의 연인들(Les Amoureux de la Colonne Bastille, 1957)"-포스트 첫 사진-이라는 제목을 붙인 그의 사진은 누구나 한 번쯤 어디선가 보았을 것이다.
첫사랑의 추억을 되새기는 이미지로 유명했지만, 사진 속 모델은 누군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작가는 낯선 이로부터 사진 속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커플을 만나게 된다.
당시 파리로 막 상경한 시골의 가난한 연인이었는데, 이후 결혼을 해 이젠 파리의 골목 모퉁이에서 카페를 하고 있었다. 1957년 당시 처음으로 7월의 탑에 올랐던 이들은 카페 한쪽 벽에 이 사진의 포스터를 커다랗게 걸어 놓고 있었다.
윌리 로니스는 자신을 ‘일상의 사진가’라고 부른다.
“나는 절대 특별한 것이나 특종을 찍는 사진가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들을 찍는 사진가”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아름다움은 길 위에 있다”고 말했다. 일상의 영상 속에 인간과 사물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파리의 골목골목과 사람들 사이를 산책하며 그가 담아냈던 따뜻하고 시적인 이미지들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글 참고: 유로저널,평창갤러리>
<Willy Ro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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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Paradiso / Ennio Morric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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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상을 예술로 승화시켜 찍었네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래서 더 위대한 예술가이겠지요.. ^^
몇 장 내려가다가 눈에 익은 사진 발견 'Le Petit Parisien' - 사무실 길 건너편에 있는 Au Bon Pain 에 걸려있는 사진이라는. 기다란 바게트를 옆구리에 끼고서 신나게 려가는 꼬마의 얼굴에 가득한 만족감과 행복감이 느껴져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는.
자기 키 만한 바게뜨를 옆에 차고, 천진한 웃음으로 뛰어가는 꼬마.... <바스띠유의 연인들>과 함께 윌리 로니스의 또 다른 대표작이랄 수 있지요. ^^ 파리지앙, 프랑스인들의 삶과 바게뜨는 뗄 수 없는 관계... ^^
흑백사진만의 매력.... 너무나도 좋습니다. 저도 이런 피사체를 찾아 다니는데 잘 안되는 군요. 잘 감상했습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인 제 친구 말에 의하면 그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는 군요.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다를 뿐... 윌리의 말대로 인내심, 고민, 우연, 그리고 타이밍(꺄르띠에 브레송은 이것을 '결정적 순간'이라고 했던가요?)을 늘 고심하시면 포청천님께서 더 멋진 작품을 남기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일상의 정지된 시간들이 흑백사진에 담겨 ....또 다른 일상을 꿈꾸게 하는듯...브레송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작가인데...사진의 몇컷은 낯이 익지만 윌리 로니스란 이름은 처음 접해 보는듯... 좋아하게 될 작가군요
한국의 예술시장이 너무 편협하고 넓지 못해서 그렇지요...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요. ^^;; 앙리 꺄르띠에 브레송이야 워낙 거장이니 사진에 관심이 없는 분도 이름쯤은 어디선가 들어봤을테고, 로베르 드와노만 해도 한국사람들이 잘 아는 편... 그런데 윌리 로니스는 잘 알려지지 않은것 같아요. 2005년엔가...? 한국에서 전시도 열렸다던데 말예요. 긴호흡님의 안목으로 좋아하게 될 작가라니 저도 기뻐요.. ^^*
그야말로 예술적인 사진들.. 흑백사진이 가져다주는 이성의 깨어남.. 디카에는 흑백 기능이 없는건가 ..으음
고수님께서 인정해 주시는 사진이면 정말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 왠만한 디카에는 흑백기능 분명히 있을 거예요. function에 보시면, BW(Black & White)라는 기능이 있을 겁니다. 고수님 가지고 계신 디카 메뉴얼 북 찾아보세요.. 또 구찮다고 하지 마시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