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는 23일 최고위원회 회의를 기존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이 아닌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었습니다. 노 의원이 전날 저녁부터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 탓이라고 합니다.
노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사실상 컷오프 됐는데, 이 대표는 기자들에게 “노 의원이 공천 결과에 마음 아픈 일이 있어 회의실을 점거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당사에서 회의를 하게 됐다”며 “개인적으로도 참 마음이 아픕니다만 수용하고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마음이 아프겠느냐’는 병 주고 약 주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데, 진중권(사진)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역 의원 평가를 설명하다가 ‘0점 맞은 사람도 있다’며 웃은 것을 두고 “인성을 의심스럽게 만든다”고 비난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평가 내 구성을 설명하는 중 웃음을 터뜨리며 “동료 의원 평가를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한다. 여러분도 아마 짐작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논란을 진화해야 할 대표가 조롱하는 듯한 언행을 보인 것을 비판한 것인데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은 이재명의 이 웃는 모습이 이번 총선의 최악의 장면이 될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는 말이 있지만 웃는 얼굴도 때에 따라 달라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더민당 공천에서 컷오프되거나 탈락한 사람 중에 그의 웃는 얼굴에 침 뱉고 싶은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 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천 잡음이 꽤나 시끌벅적하다.
보다 못한 민주당 원로들까지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나섰을 정도다.
친명과 비명으로 당이 두 쪽 난 현실을 가장 걱정해야 할 이재명 대표의 인식은 남 일인 듯 평온하기 이를 데 없다. "혁신 공천은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며 "(현역 하위평가 20%에) 제가 아끼는 분들도 많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본인 마음도 아프다는 취지의 이 대표 말에 공감할 수 없는 이유는 왜일까.
박용진 의원이 '의정평가 하위 10%'에 들었다는 소식은 2022년 8월 전당대회 당시 이 대표 발언을 소환했다. 강원지역 순회경선에서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위해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한 발언 말이다.
'개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을 등에 업은 이 대표가 당선될 경우, 총선에서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의원들에 대한 '공천 학살' 우려를 일축한 것이었다. 당원 앞에서 '통합'을 강조한 이 대표의 호언은 1년 반 만에 식언이 되고 말았다.
진보정당 출신인 박 의원은 2011년 민주당에 입당한 후 현안과 관련해 주류 입장만 대변하지 않고 합리적인 의견을 주장해 왔다. 2020년 총선 당시 서울 지역 민주당 당선자 41명 중 득표율 1위(64.45%)를 기록한 배경일 것이다. 박 의원처럼 의원평가 하위에 포함된 현역 다수는 비명계다.
반면 단수공천을 받은 현역 다수는 친명계다. '경선 시 감산'이란 핸디캡을 안은 비명계 의원들이 경선에서 맞붙어야 할 상대들은 대부분 친명계다. 정치인의 생사여탈이 달린 공천 심사 결과에 이 같은 '오비이락'이 반복됐다면 공정성에 대한 의심이 따르기 마련이다.
더 심각한 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경우다. 위성정당 창당과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가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최근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의사를 밝히며 "위성정당 금지 입법에 노력했지만 여당 반대로 실패했다"며 "준위성정당을 창당하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고 했다. 굳이 '준위성정당'이라고 말한 것도 남우세스럽지만, 위성정당 출현을 막기 위한 별다른 노력 없이 총선 직전 비례대표 선출방식에 대한 득실 계산기를 두드린 결과임을 모르는 이는 없다.
불체포특권 포기 역시 이 대표의 대선 공약이자 '김은경 혁신위' 1호 안건이었다. 지난해 9월 국회에서 두 번째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부결을 읍소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자신이 출범시킨 혁신위 권고를 걷어찼을 뿐 아니라 24일간의 단식 명분까지 군색하게 만들었다.
무신불립(無信不立). 정치는 신뢰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당내 경쟁자 제거, 의석 수 확보, 불체포특권 등 하나같이 이 대표의 이해와 직결된 사안에 말을 쉽게 바꾸는 모습이 신뢰를 얻기란 쉽지 않다.
거대 양당제에 기반한 우리나라의 총선은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야만 승리할 수 있다. 이를 역행하는 이 대표의 모습에 "총선 승리보다 자기 방탄을 위한 사당화에 관심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이 대표와 민주당의 공천 과정을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의 반응은 최근 국민의힘에 역전된 민주당 지지율이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공천 잡음을 통과의례와 같은 진통쯤으로 안일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국민들은 이 대표만이 아니라 정부 견제세력으로서 제1야당의 신뢰 문제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한국일보. 김회경 논설위원
출처 : 한국일보. 오피니언 메아리, 이재명의 식언(食言)
세상에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게 꼭 남을 속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순간적으로 문제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할 때도 있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일 겁니다.
하지만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을뿐더러 거짓말을 자주 하면 그 사람의 본색을 알기 때문에 사람들이 믿음을 주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한 사람이라고 해도 스스로 그에 대해 반성하거나 사과하면 너그럽게 넘어가는 것이 세상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처럼 거짓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제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치인이 하는 말은 다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정치인들도 자신들의 거짓말이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과 때에 그에 대한 사과를 하면 대부분은 넘어가주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거짓말에 대해 변명이나 사과한 적 한 번 없고 그게 다 진실인 것처럼 호도하니 이런 사람은 정말 보기 드물 것 같습니다.
그 뻔뻔함에 그 얼굴에 침 뱉고 싶은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 같은데 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2회 영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