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형의 고요한 심경은,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떠나지 않았다.
" 형님, 붓다의 가르침이란, 어떤 것입니까?"
난디야는, 지금까지의 의구심은 이미 어딘가에 두고 잊어버리고,
형을 이렇게까지 개종시킨 위대한 붓다가 뇌리에 떠올라 자기를 잊고,
그 도(道)를 알려고 했다.
우루베라 카사파는 조용히 눈을 감고 나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 시작했다.
" 우리는, 부모의 인연에 의해 태어나서, 인연으로 해서 형제가 된 것이다.
인연이 있어야만, 결과가 생기는 법이다.
고락(苦樂)도 인(因)과 과(果)에 의해 나타난다.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을 생각하여, 괴로워한다.
하지 않아도 될 것을 해서, 괴로움을 만들어내고 있다.
모든 것은 연생 (緣生)이라고 말하겠다.
먼저 우리는 나쁜 인(因)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고락(苦樂)은, 육체와 마음으로, 자기가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그니 신을 제사 지내고, 불을 배례하며,
병마(病魔)나 아수라, 킨나라, 마고라로부터 지켜주신다 해도
자기의 마음과 행동이, 중도를 벗어난 생활을 보내고 있으면
같은 고통을 만들어내서, 도리어 집착의 마음을 싹트게 하고 마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와서, 악마를 쫓아주는 것이 가능한 것은,
올바른 치우침이 없는 생활 이외는 없다'
고 하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붓다의 가르침은,
정도를 마음의 척도로 하여,
하루하루를 올바르게 생활하는 것 이외는 없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형의 말을 수긍했다.
그리고 그들도, ‘그 말대로다' 하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쿠난다 카사파는 형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으나,
이미 마음속에서는 자기도 아그니신을 버리고,
붓다가 설법하는 붓다 스트라로 귀의하려고 작정했다.
형을 발견할 때까지는, 붓다도, 형의 일도 전혀 몰랐었다.
오히려 위대한 형을 받들어 배화교를 전파시켜,
많은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이 자기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형의 말을 듣고 있는 동안에,
지금까지의 굳은 그 결심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붓다의 모습이 자기 마음속에 크게 퍼져가는 것을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 형님, 우리에게도 붓다를 만나게 해 주십시오.
어떤 분인가 하는 것은, 이미 형님의 말씀으로 알겠습니다마는,
한번, 이 눈으로 그 모습을 뵙고 싶습니다.
형님을 그렇게도 단번에 바꾸어버린 위대한 붓다를 만나 뵙게 되면,
내 마음도, 필시, 형님과 마찬가지로 귀의하겠지요."
쿠난다는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했다.
" 잘 말해 주었다.
역시 내 동생이다.
붓다께 말씀드려, 너희들을 소개하겠다.
붓다도 틀림없이 너희들을 만나 주시리라."
형인 우루베라 카사파는 비로소 미소를 띠며, 두 아우를 붓다에게로 안내했다.
붓다는 많은 사로몬들 앞에서 방금 법화(法話)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는 중이었다.
세 사람이 붓다 앞에 나아가자,
붓다는 이미 그들이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어,
그들이 나누고 있던 다음 말을 계속하는 듯이 이야기를 꺼냈다.
" 형인 우루베라 카사파가 신리에 대해 말한 바와 같이,
정도를 마음의 척도로 하여,
하루하루를 올바르게 생활하는 것 이외에,
마음의 평안을 얻을 길은 없다.
타오르는 불을 아무리 숭앙해도, 마음의 안주는 기대 하기 어렵다.
신리는 단 하나, 정도를 실천하는 것이다.
그대들 두 사람은, 형과 같이 마음이 결정되어 있으나,
제자들의 일도 생각하여, 잘 상의해보고 나서 결정할 것을 바란다."
붓다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법화(法話)의 도중이므로 가볍게 인사하고, 자리를 일어났다.
" 형님, 틀림없는 붓다입니다.
형님이 하신 말까지도 죄다 알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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