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5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5-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제주 이시돌 생명과 평화의 두레 마을 공동체를 시작한 한 골롬반 선교사 이야기다.
비참한 한국 전쟁이 끝나갈 무렵
섬나라 아일랜드에서 험난한 항해 끝에
폐허의 땅 같은 섬 제주에 도착했다.
예수 그리스도로 무장한 사도 바오로처럼 수없이 많은 역경 속에서도 담대히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였다.
믿음과 열정이 넘치는 복음선포자.
황무지는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낙원으로 바뀌었다.
병들고 가난한 이들의 요람이 되었다.
무거운 짐지고 지친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편안한 쉼터가 되었다.
삼년전에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을 끝내고 하늘 나라로 돌아간 그는, 관상수도원에서 잘 바라다 보이는 성모 기도 동산 한쪽에서 영원한 생명과 안식을 누리고 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복음선포 사명을 내리신다. 그리고 사도행전은 성령강림으로 탄생한 교회를 통하여 이 복음선포 사명이 땅끝까지 전해지는 것을 보여준다. 먼저 예루살렘에서 베드로와 열두 사도가 복음을 선포하였다. 그리고 박해를 피해 유다와 사마리아와 갈릴래아로 내려간 제자들이 그 지역에서 복음을 선포하였다. 그리고 사울의 회심사건(사도 9,1-22)과 코르넬리우스와 베드로의 환시사건(사도10장)으로 복음선포 사명수행 활동에 대전환이 일어났다. 유다인들에게만 한정되었던 복음선포가 이방인들, 곧 온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로 확대되었다. 복음선포의 주체도 예루살렘 모교회의 사도 베드로와 열두사도 중심에서 안티오키아 교회 사울, 곧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 중심으로 이동되었다. 사도행전 후반부(사도13-28장)는사도 바오로의 세 차례의 전도 여행과 예루살렘에서 체포와 로마 여행을 통해 하느님 나라의 복음이 땅끝까지 전해져야함을 예언적으로 보여준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구원을 위해, 구원의 역사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때 필요한 사람을 부르신다. 아브라함으로부터 그 부르심은 시작되었다. 사울 또한 교회의 시기 부르심 받은 대표적 사람이다. 그리고 이 부르심은 구원의 역사가 완성되는 세상 끝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parresias)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사도 28,31)
사도 바오로의 뒤를 이어 오늘도 수도자들은 복음선포자로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담대히'(parresias) 전하고 있다.
제주 이시돌 생명과 평화의 두레 마을 공동체를 시작한 한 골롬반 선교사처럼.
함께 하여 좋은 사람들. 좋은 이웃들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은 한국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camminare),
기도하고 봉사한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과
동반하며(accompagnare),
이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을 찬미한다(adorare).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만난다.
온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한다.
서해랑길 종점 강화구간이 끝나고 DMZ 평화의 길이 시작된다.
DMZ 평화의 길은 아픈 역사의 상처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과 평화의 길로 강화 평화전망대에서 시작하여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길이다. 이 길은 주노선과 테마노선 11개 코스로 나뉘는데, 현재 테마노선은 방문 신청허가를 받아 노선별로 방문 가능하다. 주노선은 구축 중인데 2023년 올해 개통 예정이다.
11개 코스는 강화, 김포, 고양,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A, 고성B 코스로 나뉜다.
김포코스에는 인천교구 석정공소와 애기봉공소가 있다.
김포성당 성체순례성지가 있다.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통진 김대건 수도원과 예수회 바우네집이 있다.
김포시 장애인 종합복지관과 주간보호센터와 예수회 이주노동자 지원센터와 남성 장애인 생활시설 통진 프란치스코의집과 포도송이 공부방이 있다.
DMZ 평화의 길. 아픈 역사의 상처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과 평화의 길은 사도 바오로의 뒤를 이은 복음선포자로서 나의 선교 현장 삶의 시작점이자 종점이다. 지난 1997년 인천 강화지구 오류리 공소를 출발하여 현재 강원 고성지구를 걸으며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담대히'(parresias) 전하고 있다.
좋은 이웃 고마운 친구들과 함께 이 길을 걸으며, 동반하며, 하느님을 찬미한다. 기도하고 봉사한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