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시간,
같은 헬스장에서 운동한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 대흥동과 대사동에 사는 20대 남성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 153번과 154번 확진자인데 두 확진자 모두 무증상 상태에서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됐다.
이들은 145번 확진자(문화동 거주 50대 남성)가 지난 3일 오전 대사동에 있는 헬스장을 찾았을 때
그곳에서 운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세 사람은 헬스장 내에서 가깝게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145번 확진자와 153·154번 확진자는 같은 헬스장만 이용했을 뿐 연령대가 차이 나고
개인적 친분도 확인되지 않는다"며 "145번 확진자는 헬스장에서 덴탈마스크를 썼다고 진술하지만,
운동하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이들 2명 외에 145번 확진자와 접촉한 2명이 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구 산성동에 사는 50대 여성(152번 확진자)은 지난 3일 145번 확진자와 함께 식사한 뒤 8일부터 콧물 증상을 보였다.
155번 확진자는 145번 확진자의 사촌인 중구 오류동 거주 50대 남성으로,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145번 확진자가 지난 7일 확진 전까지 수시로 라이브 카페 등에서 길게는 3시간 동안
색소폰 연주를 해온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라이브 카페 등에서의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이강혁 보건복지국장은
"145번 확진자의 동선이 워낙 복잡하다"며 "추가 동선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GPS 위치 추적 등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45번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서구 정림동 더조은의원을 다녀왔으며, 그로 인한 추가 확진자들까지 포함하면
더조은의원 관련 코로나19 감염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이 8일 하루 656명의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151∼155번 확진자를 제외한
나머지 651명은 음성으로 판명됐다.
150번 확진자가 근무한 정부대전청사 3동 6층 조달청 직원 13명과 143·149번 확진자가 근무한 세이백화점 직원 79명,
147·148번 확진자 부부가 일한 유성구 원내동 성애의원 의료진·직원 37명 등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