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도 올해도 한국기사로는 유일하게 삼성화재배 4강에 오른 안국현 8단.
중국기사의 4연패 저지가 안국현의 손끝에 달려 있다.
삼성화재배 준결승3번기 5~7일 속행
안국현vs탕웨이싱, 커제vs셰얼하오
“삼성화재배와는 인연이 좋은 것 같다. 한국기사로 혼자 남은 만큼 조금 더 진지한 자세로 승부하겠다.”
또다시 안국현 8단의 어깨에 무거운 짐이 지워졌다. 안국현 8단이 한국기사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올라 지난 3년간 중국에 내주었던 우승 트로피 탈환에 나선다.
‘별들의
제전’으로 불리는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준결승전이 11월 5~7일 대전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연 특설대회장에서 열린다. 3번기로
겨루는 대진은 안국현-탕웨이싱, 커제-셰얼하오. 한국 1명, 중국 3명이다. 이 같은 한ㆍ중 간의 4강 구도는 4년째 동일하다.
▲ 안국현 8단의 준결승전 상대는 한 살 아래의 탕웨이싱 9단. 특히 삼성화재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기사로 유명하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11명의
기사가 본선 32강전에 올랐으나 16강전, 8강전을 거치면서 랭킹 1위 박정환 9단과 2위 신진서 9단 등 10명이 고배를 마시고 안국현 8단
혼자 살아남았다.
안국현 8단의 4강은 2년 연속이며, 그 앞에는 2년
연속으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이 앉는다. 준결승전이 2년 연속 중국 국내대회 성격을 띠게 될 뻔했던 위기를 막아낸 안국현 8단이다.
안국현이 8강 이상 올라간 메이저 대회는 세 차례인데 그 중 두 차례가 삼성화재배
4강일 정도로 인연이 좋다(나머지 한 번은 2014년 백령배 4강). 이번 대회에 4명의 중국기사(천쯔젠 5단, 퉁멍청 7단, 양딩신 7단,
롄샤오 9단)를 연파하며 ‘중국 킬러’의 명성을 입증했다. 올해 중국기사와의 전적은 6승1패.
▲ 전기 대회 준결승전 장면. 안국현 8단(오른쪽)이 탕웨이싱 9단에게 1국을
선취하고도 2ㆍ3국을 내주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배와의
인연이라면 탕웨이싱은 그 이상이다. 2013년에 혜성같이 등장해 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에 준우승, 2015년에 4강, 2016년에 8강,
2017년에 준우승 성적을 작성했다. 응씨배의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안국현 8단은 전기 대회에서 탕웨이싱 9단을 맞아 먼저 1승을 거뒀으나 그 후 2연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통산 상대전적도 그 때의 1승2패가 전부이다.
첫 메이저 결승을 노리는
안국현에게는 설욕전도 더해지는 준결승전이다. 자국 랭킹은 10월 기준으로 안국현이 20위, 탕웨이싱이 11위. 올해 대회를 마치고 군입대 계획을
밝힌 안국현이 설욕과 함께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 진출로 함박웃음을 터트릴지 기대되는 승부이다.
▲ 왼쪽부터 셰얼하오 9단, 커제 9단, 탕웨이싱 9단, 안국현 8단. 안국현을 제외한
3명은 현재 세계 타이틀 보유자이기도 하다.
반대편에서는 신오배를
보유하고 있는 커제 9단과 LG배를 보유하고 있는 셰얼하오 9단이 맞선다. 현역 세계 챔프 간의 준결승전이다. 커제는 2015~2016년
삼성화재배 우승자이기도 하다.
준결승전을 이긴 두 명은 1억원의 상금을 확보한
가운데 12월에 속행되는 결승3번기에 나서 스물세 번째 삼성화재배의 최후 주인공에 도전한다.
총상금 규모 8억원, 우승상금 3억원의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한다. 그동안 한국 12회, 중국 8회, 일본 2회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