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집이 뭘 잘 한다더라.' 또는 '○○는 어느집 것을 먹어봐야지.'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저는 꼭 확인을 해봐야 하는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얼마전 보굥쌤이 동두천에 감자탕을 아주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더군다나 그 집은 文友 전종현님이 하는 집이었습니다. 꼭 꼭 가야 할 이유가 중복되었던 것이지요. 머릿속에 감자탕과 전종현쌤이 떠나지 않던 어느 날 카페에서 전종현샘을 만났습니다. 쪽지로 인사를 건넸지요.
그 인사를 주고 받은게 씨가 되어 어제 동두천엘 갑자기 가게 되었습니다. 돈오샘이 카페에 들어 왔기에 언제든 날을 한번 받아 회원들 모아서 가자는 뜻으로 쪽지를 보냈더니 대뜸 지금 가자는 겁니다. 급하긴
여기 저기 몇 분께 전화를 드렸는데 시간이 되는 분이 없었습니다. 양주의 보굥쌤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자리를 같이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돈오쌤과 저는 오후 한 시에 종로 삼가역에서 만나 전철로 덕정역을 지나 지행역에서 내렸습니다. 역 건너편에서 누군가가 우리에게 소리 치는 것 같아 건너다보니 종현쌤이 차를 끌고 오셨지 뭡니까
우리는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바로 가게로 출발을 했습니다. 근 일년만에 만나는 전종현선생님은 스타일이 많이 바뀌어 있었어요
작년 3주년 기념식장에서 첨 뵈었을 때는 스포츠형 헤어스타일의 운동선수같은 이미지였었는데 그사이에 머리를 길러 인상이아주 부드러운 느낌이었지요. 식당에서 음식을 놓고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가까이서 보니 이런 미남이 없더군요.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내 온 사람들처럼 이야기를 나눴고 곧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전종현샘은 왜 둘이서 그렇게 붙어다니냐고 물었습니다. 카페에 오른 글이며 사진마다 단짝처럼 붙어다니는 모습이 맘에 안든다는 투였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갈라서기야 하겠습니까?
30분쯤 후에 한복용선생님이 왔고 그래서 자리는 더욱 즐거워졌습니다. 국물이 얼큰한 감자탕은 자꾸 소주를 끌어 들일 정도로 끝내줬습니다.
자리를 털고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전해주 쌤과 서정환쌤이 곧 도착하신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여기서야 판이 끝났고 전선생님도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셔야 했으므로 일단은 일어서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우선 꽃의 나라로 가기로 해서 보굥쌤의 왕국을 둘러 볼 좋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마냥 어리고 연약하게만 보아왔던 보굥쌤은 본 모습이 그게 아니었습니다. 다이내믹하고 활달하고 사교적으로 꽃의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는 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십여분 후 전해주 샘과 서정환샘이 지행역에 도착했을 즈음 우리는 다시 픽업을 위해 역전으로 갔습니다.
아무튼 우리 다섯명은 산타페(양주골문학회가 단골로 다니는 카페)로 갔고 그 우아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담론을 나누었지요. 싼타페 여주인 아주 미인입니다.
다음 행선지는 공도입니다. 일정은 추후 공지하겠습니다.
첫댓글 김삼진 선생님, 이재선 선생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해주 선생님, 서정환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일도 안 하고 맘놓고 즐겁게 놀 수 있었습니다. 자주 오세요. 아무 부담 갖지 마시고요.^^ 후기가 달콤해서 좋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갑작스런 복용샘 전화 받고 1호선을 타고 가는 길에 귀가 하시는 서정환샘을 우연히 만났지요.
너무 멀어서 가다 오다 지치긴 했지만 고운님들 만나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좋은 시간 부럽습니다. 다음 행선지 때는 미리 좀 알려주심 안되겠습니까?^^
시간없고, 셜이 아닌 수도권에 사는 사람 서러워서리.. T-T눈물이 나려 합니다. .. 전종현 샘은 글로만 뵌 분이라 저도 꼭 가고 싶었는데..., 근디 다음이 와 공도일까나~~이래저래 참석 불가..에고에고 내 팔자야
가깝지 않은 길 다녀가셨는데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죄송하고, '따' 당한 것 같아서 열받고, '본업'에 충실해야하는 신세가 우울하기도 하고, 전해주 선생님은 뵙지도 못해서 신경질 나고, 핑계대며 받은 식대를 바라보며 자존심도 상하고, 하여간 두분 선생님 다녀가신 나머지 시간이 공연히 무거웠습니다. 이재선 선생님 처음 뵈었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부드러운 분이셨구요. 김삼진 선생님 두 번째 뵈었는데 역시나 풍기는 '포스'가 지난 해보다 훨씬 더해지셨더군요. 아! 참. 김삼진 선생님과 이재선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도 불참하신 분들은 제가 '꼭' 기억해 놓겠습니다. ^^*
ㅎㅎㅎ 명단 쫘악 불러드리지요 김샘(여), 김샘 (남), 강샘(여) 정샘(여), 강샘(남), 류샘(여) 조샘(여), 외 45명
전샘, 만나서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저 원래 무뚝뚝하면서도 부드러워요. 특히 손은 여자보다 더 부드러워요.
그건 제가 알지요. ㅎㅎ
배고퍼 죽것시유. 자꾸 먹는 얘기허시면 지가 비참헤져유. 요새 돈 읍써서 밥 굶는 사람이야 멫 되거시유만 시간 읍써서 못먹는 사람은 많은 거 가튜. 시간이 돈이라고 보면 그게 그건데. 지는 후자에 해당허지유. 그래서 제우 자존심 하나 건지매 주린 배 끌어안구 일허넌 중이유. 책이 또 무지무지 왔시유. 사무실이 굴 속 가튜.
동감!!!나도 배고파죽것는디 먹는소리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