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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뭐약]편두통약, 심혈관질환자 사용 금지.. 항경련제 등 대체 가능
심혈관질환자는 트립탄 계열이나 에르고타민 계열 편두통 약을 복용하면 안 된다/게티이미지뱅크(두통
편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사람마다 빈도와 강도차이가 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편두통을 겪는 이들도 많다. 편두통이 심할 땐, 당장 통증을 해결할 급성기 약물치료와 예방적 약물치료가 필수이다. 하지만 편두통 약은 먹으면 안 되는 기저질환자도 많고, 먹었다가 각종 이상반응 때문에 불편을 겪는 이들이 많다. 안전한 편두통 약 복용법을 알아보자.
편두통 심해도 고혈압 있으면 두통약 금지?
편두통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급성기 약물로는 수마트립탄, 졸미트립탄, 나라트립탄 등 트립탄 계열 약과 에르고타민 계열 약이 있다. 특히 트립탄 계열은 에르고타민 계열보다 효과가 좋아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이 약들을 쓰면 안 되는 환자가 있다. 바로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사람이다. 관상동맥질환자에게 편두통 약물은 독이 될 수 있다.
한국병원약사회 정희진 홍보위원(울산대학교병원 약제팀 약사)은 "편두통 치료제는 혈관을 수축시켜 편두통의 통증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에겐 금지이다"고 설명했다.
심혈관질환자, 편두통 생겨도 참아야 하나?
심혈관질환자라고 심한 편두통을 참기만 할 필요는 없다. 다행히 혈관을 좁히지 않으며 급성 편두통 통증 완화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있다. 정희진 약사는 "혈관을 좁히지 않는 메토클로프라미드, 아세트아미노펜, 가바펜틴 등의 진통제가 있어 심혈관질환자는 편두통이 생겼을 때 이 약들을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인 NSAID 중에서는 나프록센이 심혈관계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나프록센 복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체할 수 있는 약이 있긴 하지만, 심혈관질환자는 갑자기 편두통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약을 미리 복용하는 게 안전하다. 정희진 약사는 "심혈관질환자는 편두통 급성 치료 약물 선택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약사는 "편두통 예방 효과가 있는 약으로는 토피라메이트(항경련제), 프로프라놀롤(칼슘채널차단제) 등이 있다. 이 약들은 편두통의 강도와 빈도를 감소시키는데 매우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편두통약 먹었다 생긴 흉통, 위장장애… 괜찮을까?
심혈관질환자가 아니라 편두통에 효과적인 트립탄이나 에르고타민을 처방받았더라도, 이 약들을 먹을 때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 지 충분히 살펴야 한다. 트립탄 계열 약은 위장장애, 흉통, 현기증 등이, 에르고타민 계열 약은 불면, 오심 등의 부작용이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정희진 약사는 "편두통 약을 먹고 흉통 증 부작용이 생겼다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약을 변경하거나 용량을 줄이길 권한다"고 말했다. 정 약사는 "트립탄 계열 약의 경우, 종류가 다양해 A 트립탄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생겼더라도 B 트립탄에는 효과도 있고 부작용이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량을 줄이게 될 경우엔 비스테로이드 소염제(NSAID)를 함께 사용해 줄어든 트립탄의 약효를 만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약사는 "단, 약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구역이나 구토 증세가 심해 약 복용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병원을 방문해 주사로 진통제나 항구토제를 투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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