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인사 (Sign of Peace)
언제가 미사 중에 신부님의 강론 말씀 중에서 ”우리가 미사 중에 또는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평화라는 것은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세상이 주는 그러한 평화의 의미와는 다르다”라고 하시면서 간단히 표현하면 그 중심 내용은 “평화란 하느님의 자비 안에 머무르는 우리의 마음 상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평화와는 그것이 정말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를까 궁금해 하면서 가톨릭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거기에서 설명하는 평화란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개인의 복지가 안전하게 확보되고 사람들이 정신과 재능을 서로 신뢰로써 나누지 않고서는 지상에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 타인과 타국민, 그리고 그들의 품위를 존경하려는 확고한 의지와 형제애의 성실한 실천이 평화 건설을 위해 절대로 필요하다. 이렇게 평화는 정의의 내용을 초월하는 사랑의 결실이다. 현세의 평화는, 이웃에게 대한 사랑의 결과이며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오는 그리스도의 평화의 모상이며 결실이다. 강생한 그리스도는 평화의 임금으로서 당신 십자가를 통하여 모든 사람을 하느님과 화해시키고 당신 육신 안에서 미움을 죽이고 부활로 현양되시어 사랑의 성신을 모든 사람들 마음속에 부어 주었다.
평화는 하느님이 원하는 질서, 보다 완전한 정의를 인간 사이에 꽃피게 하는 질서인 것이다. 비록 인간이 보편적 최고문명에 도달했다 할지라도, 인간들 사이의 완전하고 항구한 질서의 고요함, 즉 절대적이며 결정적인 평화는 하나의 꿈일 수 있다. 이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헛된 꿈이 아니며, 이 이상은 꼭 실현되어야 할 것이기에 공상은 아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나 다 역사의 과정 속에서 변천하는 사실에 있어서 인류 전체에 있어서의 평화는 각 사람의 마음 안에 평화가 확립되지 않고서는, 즉 하느님이 명한 그 질서를 그 자신 안에서 준수하지 아니하고서는 확립될 수 없다.
그리스도야말로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은 유태인과 이방인을 갈라놓았던 담을 그분 자신을 희생하심으로써 헐어 버리고 서로 원수가 되었던 그들을 화해시켜 하나로 만드셨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와서 하느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던 사람들에게 다가와 가까이 있던 유태인들에게 평화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왔고 평화를 남겨 주었으며, “나는 당신들에게 평화를 주고 갑니다. 내 평화를 당신들에게 주는 것입니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릅니다”라고 말씀하였다.
가톨릭 전례 사전에서 이야기하는 “평화의 인사”
이웃 사랑을 교환하는 즉각적인 인사로서 전례 행위에 속한다. 미사에서 주님의 기도 다음에 사제는 전례 회중에게 평화의 인사를 나누면서 교우들에게 서로 평화와 사랑의 인사를 나누도록 권한다. 교우들은 일치와 사랑의 표시로 지역 관습에 따라 평화의 표시를 교환한다. 평화의 인사는 주님의 기도, 특히 다시 한 번 용서를 청하는 청원 기도와 관련될 뿐 아니라 이어지는 영성체와 밀접히 연결된다.
평화의 인사는 기도이며 영성체와 그때 생겨나는 용서로 인해 개인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화해와 평화를 위한 참된 서약이다. 따라서 평화의 인사는 평화의 유대 안에서 발견되는 성령의 친교와 일치를 봉인하고 서약하는 것이다. 각 문화권에 따라 가장 의미 있는 화해와 평화의 표현을 찾아내야 하며 환경에 따라 입맞춤, 포옹, 절, 상호 접촉, 악수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
평화의 인사를 나누도록 초대하는 말은 옆에 있는 사람들과 참되고 진실된 형태의 경배와 기도, 화해와 평화와 일치의 참된 서약과 표지를 나누라는 것이다. 전례 회중이든 교역자든 회중 각자에게 개인적으로 인사하지 않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만 인사한다. 주례자는 모든 이를 포괄하는 인사, 곧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라는 인사로 공동체에게 인사했으므로 전례 회중에게 평화의 표시를 하지 않고 제대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인사하면 된다.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미사 예식 전체의 흐름과 리듬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첫댓글 평화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