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타혼카스 : 어머나, 왕자님… 저는 소환 안해도 부르시면 달려오는데. 저 석탄녀 대신 저랑 같이 성배 전쟁을 해보시는건 어떠세요?
죤 : 에? 저기… 그건 좀…
투아라 : 말리에서 신세를 많이 졌죠. 저도 서번트로 입후고 하고 싶은데요.
죤 : 아니… 그게 그러시면… 가서 천연두 환자들 돌보셔야지…
알리스 : 흥, 내 약혼자를 죽인 책임 받아내야 하니… 일단은 서번트로 일해주도록 하지.
죤 : 그냥 복수하셔도 되는데요. 자꾸 이러시면 에스더가… 히익?
에스더 : 클래스는 버서커… 그게 아니었더도 지금은 광화상태니깐….
죤 : 야! 야! 진정해….
에스더 : 닥쳐! 키리에!!! 일레이손!!!
(전부 다 썼으면 은근히 여자 많았을 죤….)
2. 세이버
멜리장드 : 서번트 소환! 우와! 나타났다. 이얏호!!! 제대로 세이버 클래스닷!!!
케두스 : 허허허… 마스터가 기분이 좋아보이시니 저도 나온 보람이 있군요.
멜리장드 : 좋았어요. 이제 이 성배전쟁에서 승리는 우리 진형의 것! 하나하나 적 진형들을 각개격파하도록 하죠.
케두스 : 하하하… 이의 없습니다. 근데 그전에… 급한 손님들이 오신 것 같은데요?
멜리장드 : 누구… 히익! 큰할아버님!!!
필립 : 내가 의사 면허 따서 기사단 정식 단장 될때까지 도망나오지 말랬지? 자, 얼른 가자. 오늘은 병리학 수업이다.
멜리장드 : 사… 살려줘, 세이버!!!
케두스 : 죄송합니다, 마스터. 원래 룰이 교회의 감독관은 터치하지 않는거라서… 그게 아니더라도 왠지 저도 이불킥할 짓들을 많이 저지른 분이라서… 얼른 면허 따서 오세요. 기다리겠습니다.
멜리장드 : 으아아아악!!! 세이버 클래스는 항상 X망이야!!!
3. 캐스터
살라딘 : 서번트 소환! 나타났다. 역시 당신이군요.
에라드 : 전쟁터의 마법사, 캐스터로 소환받고 왔습니다. 오랜만입니다. 마스터… 그 사이 더 아름다워지셨군요.
살라딘 : 어머, 그런 말씀을… 오히려 당신이 더 멋져지셨는걸요. 나의 마법사님…
모든 다른 진형 : 전원 캐스터 진형을 동맹맺고 공격!!!
에라드/살라딘 : 왜!!!! 캐스터 특유의 진지 구축할까봐서 그런거냐?
모든 다른 진형 : 아니, 그냥 염장질이 짜증나! 닥치고 죽어!!!
에라드/살라딘 : 크아아아악!!!!
4. 랜서
아이샤 : 서번트 소환! 응? 당신은?
안젤모 : 랜서 클래스로 이몸이 와주었다. 뭔가 문제라도…
아이샤 : 랜서라구요? 정말요?
안젤모 : 어이어이… 난 랜서 맞다고. 내 창이 안보이는거냐?
아이샤 : 뭐 창을 들고 있으니 그렇게 보이기는 하지만 요새는 하도 클래스 사기를 쳐서 성배 전쟁을 이기려는 놈들이 많아서 믿을 수가…
안젤모 : 그 창 말고… 보라고. 여기 진짜 죽여주고 여자들이 한번 보며 사족을 못쓰는 크고 아름다운 창이 있잖아. 그게 바로 내가 랜서라는 증거… 한번 보여줄까?
아이샤 : 영주를 사용합니다. 서번트는 지금 즉시 자결하라! 자결하라! 자결하라!
안젤모 : 야! 지… 진정해!!! 으아악! 크아아악!!!
5. 라이더
아그네 : 서번트 소환!
리엔 : 소환에 부름받아 왔습니다. 어?
아그네 : 왜 그러죠? 무슨 문제라도?
리엔 : 클래스가 좀 이상한데요. 제 이력이면 분명히 어새신 클래스라고 생각했는데…
아그네 : 아아… 알것 같네요. 저번에 마틸다 여사한테 연락받았는데, 데려가서 '타고'다녀서 무슨 사고를 치든 상관없으니 마음껏 부려 먹으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 소환된건지도…
리엔 : 아오! 마스터 좀!!!
아그네 : 당신 마스터는 이제 저랍니다. 납득했으면 이제 잠시 둘만의…
6. 어새신
크리스틴 : 서번트 소환!
라와드 : 어새신 클래스 부름받고 왔습니다.
크리스틴 : 좋아요? 이제부터 할일을… 응? 지금 뭐하는거죠?
라와드 : 잠시만요. 원래 저를 소환하시면 항상 팩키지로 딸려오는 분이 있는데… 바로 우리 스승님… 금방 얻어맞고 다시 얘기하죠. 아악! 스승님!!! 마운트 그만요! 아 쫌!!!
앙리 : 네놈들이 감히 주님이 사용하신 성배를 가지고 전쟁을 벌이다니!!! 주님이 용서하셔도 나는 용서치 못하리라!! !
크리스틴 : 저희 그냥 성배전쟁 그만둘래요.
앙리 : 시작할때는 네 맘대로였지만 그만둘때는 아니란다.
7. 아쳐
로빈 : 부르지도 않았는데 아쳐 클래스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당장, 데네브를 지원하러 가면 되는거죠? 어라? 근데… 거의 여정이 다 끝났는데요? 이미 안티오크에 도착했네. 이제 저희들은 뭘 하면 되죠?
마틸다 : 우린 쓸모가 없다. 가서 팝콘이나 가져와라, 로빈.
8. 어벤져
바라카 : 서번트 소환! 우왓! 나타났다.
샤를 : 어벤져 서번트 소환에 응해 나타났습니다. 무엇을 소망하십니까? 마스터시여?
바라카 : 권력을 가지고 싶어, 강력한 군대도 가지고 싶고, 아버지에게 인정도 받고 싶어!
샤를 : 넵, 이루어드리겠습니다.
얼마후
바라카 : 우와! 정말로 그대로 됐어. 원하던 것들이 다 이루어졌어. 고마워 어벤져…
샤를 : 별말씀을요. 이제 그러면 정산을 해보실까요?
바라카 : 응? 정산? 그게 무슨 소리야?
샤를 : 하신 일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죠. 권력을 드리는 대신 대외적으로 광신도 이교도 사냥꾼의 타이틀을 달아드렸습니다. 강력한 군대를 드리는 대신 군대의 진로를 하틴으로 잡았습니다. 아버님에게 인정받는 대신 베이루트 이북의 관할권을 가져가겠습니다.
바라카 : 야!!!! 이건 사기잖아!!!!
샤를 : 그러게 서번트 소환하실 때 약관을 잘 읽어 보셨어야죠. 환불이나 보상은 안됩니다, 호갱님~~~ 아, 그리고 정산 지연하시면 곧바로 카이로에 게신 아버님께 보상 청구나가니, 서둘러 주시길 바랍니다~~~
6개월만에 작품을 완결한 것 같습니다. 왠지 별 인기도 없고 허접한 글에 작가 혼자만 만족하며 완결의 축배를 들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참으로 제 정신이 아니란 생각이 드는 것이… 제가 무슨 전문 프로작가도 아닌데 용량으로 따지면 거의 텍스트 파일로 1.5메가, 거의 라노베 5권치의 분량을 열심히 몰입한 것도 아니고… 업무중에 잠시 짬이 나거나 출퇴근중에 지하철에서 썼다는 것에 스스로 어이를 잃고 있습니다.
아니, 대체 왜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글이 늘어나 버린걸까요? 애초에 기획을 할때는 짧은 상중하로 된 '창녀와 광대의 이야기'의 속편 정도의 글이었는데… 어느샌가 다른 기획들이 끼어들고, 등장인물들이 전원 교체되고… 내용은 점점 산으로 가다보니 뭔가 쓸데없이 분량만 길고 큰 재미를 느끼기 어려운 망작이 나와버리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더 민망한 사실은… 저번 창녀와 광대의 이야기를 마치고 예고했던 기획들이 제대로 된게 거의 없다는 것이죠. 이래서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하는게 아닌 법인가 봅니다.
그간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창녀와 광대의 이야기'를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플에 목마르고 손발이 근질거려 거의 바로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혹시 기억하시는 분이 있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음 작품으로 기획하고 있던 것은 예전에 예고드린 여인 3부작 이었습니다. 제대로 작품을 썼다면 창녀와 광대의 이야기는 그 세편중에 중편이 될뻔했죠.
근데… 쓰다보니 뭔가 점점 방향을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뭐랄까나, 너무 주제를 선명하게 정한 탓인지… 아니면 창녀와 광대의 이야기에서 써먹을 소재들을 다 소진해서인지, 좀처럼 글이 써지지를 않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두 작품을 번갈아가며 이것도 써봤다, 저것도 써보면서 기분전환을 하려 했지만 그게 그리 잘되지가 않고 매너리즘에만 빠져버렸습니다.
그래서 뭔가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여러가지 궁리를 하던 도중에… 황당하게 이번 작품이 튀어나와 버리게 되었습니다. 처음 계기는 역시나 게임 플레이중에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시아파 파티마조가 수니파로 개종한 몽고에게 털리는… 그리 생소하지 않은 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바이에른 플레이 중이던 저는 강건너 불구경을 하며, 누구든 소진하고 망해라를 외치고 있었죠.
그리고 별 생각없이 플레이하다 보니… 아니, 난데없이 그리스 어딘가에 파티마 일족의 백작이 개종도 안하고 떡하니 박혀서 잘살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약력을 살펴보니… 예루살렘의 에미르 출신이더라구요. 그래서 예루살렘을 살펴보니… 지금은 완전히 수니파로 종교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 살던 시아파들은 전부 얘가 데리고 도망친건가? 그리고 퍼득… 아이디어가 떠올라 버렸습니다.
뭔가 자신의 종교도 아닌 백성들을 구출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면? 그리고 그게 한발 더나아가 자기는 원래 별 생각도 없었는데 얼떨결에 끌려들어가서, 연거푸 터진 사태로 인해 어리버리 자기가 지도자로 선출이 되어버린다면? 그거 제법 코믹한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창작 의욕이 샘솟더군요.
근데 생각해보니… 의외로 가까운곳에 비슷한 얘기가 있더군요. 삼국지의 조조의 형주 침공 시 유비의 백성들을 데리고 도망친 고사였었죠. 그래서 최대한 차별화하려고 노력해봤습니다만, 역시나 겹치는 느낌이 드는 곳이 작가 입장에서 봐도 보이더군요.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건 쉽게 나오지 않는가봐요. 뭐, 이미 관록의 40대인 유비의 입장과 겨우 어린애 티 벗은 죤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었기는 하겠지만, 수백년도 전에 이미 이런 소재까지도 맛깔나게 써버리신 나선생님에게 건배를…
전체적인 시나리오는 그렇게 짜두고선 이제 구성요소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당시에 창녀와 광대의 이야기가 좀 아쉬워서… 나름 보너스편에 해당되는 짧은 단편을 쓸까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여운으로 남긴 예루살렘과 엮어서 스토리가 나올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주인공을 조안으로 내용을 구성하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뭔가 쓰다보니 이미 너무 후덜덜하게 성장한 조안이 개입하면 큰 재미를 느낄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안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떠올린 것이 여인 3부작에서 마지막편이 되었을 래빗 인더 케이지의 등장인물들을 떠올렸습니다. 지금 보면 황당하게 들릴지 모르시겠지만… 죤과 그의 동료들은 원래, 래빗 인더 케이지의 악역으로 만들어둔 캐릭터들이었습니다.
래빗 인더 케이지의 스토리 자체가, 일본 만화 바실리스크의 모티브를 따와 숨은 최종 보스로 제국이 등장할 예정이었고, 거기서 죤과 그의 동료들은 래빗 인더 케이지의 여자 주인공과 10대 10의 대결을 펼친다는 형태로 구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미 설정이 잡혔던 제국의 후예인 죤의 동료들은 금방 캐릭터가 잡히고 나름 포인트들이 떠오르는데 비해, 주인공측의 인물들은 왠지 설정도 흐릿하고 존재감도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결국, 과감하게 정이 더가는 죤과 그 동료들을 너프시켜서 그해 여름의 엑소더스에 주인공으로 투입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여인 3부작은 왠지 물건너 가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등장하려면 못할것도 없긴 하지만… 이래서야 주인공을 악역보다 더 애정을 가지고 묘사할수 있을지 의문이 들거든요. 그리고 그러면서 여인 3부작의 다른 한 작품인 보랏빛 방의 소녀도 물건너 가버렸습니다. 출생의 비밀이 가장 핵심인 그 작품에서 주요 등장인물들인 에스더와 아그네가 벌써 출연해서 모든걸 까버렸거든요.
여러 차례 쓰려다 실패한 작품에서 준비했던 엑기스들은 이런 외전으로 소진해 버렸으니… 과연 그 구상을 쓸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일단 뭐라도 쓰자는 생각에 위에서 말한 대로 인물들을 구성하고 스토리와 세세한 수정들을 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단은… 크루세이더 킹즈의 시스템을 활용해, 군주와 5명의 각료들을 구성했습니다. 이건, 창녀와 광대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였죠.
근데, 다소 연령대가 높았던 이전 작품에서는 좀 풋풋한 청춘과 로맨스의 느낌이 약하다는 생각을 해서… 과감하게 위에 언급한 여섯명을 남녀 페어로 구성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작품의 대전제인 모든 종교와 민족의 화합이라는 취지에서, 절반은 제국의 전편의 후계자들로… 다른 절반은 다른 종교와 국가의 출신으로 구성하기로 계획을 짜고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분량이 등장인물과 시대배경 소개에만 3편이 소진되는 상황이 발생해 버리더군요. 그때 깨닭았어야 했는데…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어쩔수 없이 꾸역꾸역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부족한 지리 상식과 시대 배경을 열심히 관련 책들을 찾아서 반영해보려 했지만… 아마도 전문가들이 보시면 비웃음을 살 허접이라는 자괴감과, 종종 시나리오가 안풀리는 것에 대한 고민으로 여러 번 쓰는걸 그만둘뻔 했습니다.
전편이랑 달리 이번편이 주간 2회 연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분량도 분량이지만… 여러가지로 늘어나는 스토리에 질식해버릴 뻔한 일들이 계속되며 생긴 집필의 트러블 탓도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여간… 결국 꼬이고 꼬이다 못해 최후의 자충수로… 중간도 못쓴 시점에서 그냥 미친척하고 연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랬더니… 다행히도 쫓기던 심정이 약이 되었던건지 나름대로 조금은 안정을 가지고 열심히 써서 겨우 마무리를 할수 있었네요. 그래도 항상 그렇지만… 여러가지로 아쉬움과 부족함이 많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대체역사라고 면피는 하고 있지만 역사적인 왜곡도 심한 작품입니다.
아비뇽 유수는 백년이상 먼저 나왔고, 신대륙 진출도 200년이나 빨리 나왔죠. 덕분에 포카혼타스와 말린체는 시대를 뛰어넘어 등장해야 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들도, 바이바르스와 칼라운이 이 시대라면 노인이 아니라 떠오르는 맘루크 장교로 한창 승진을 시작할 시기였고, 카이쿠바드는 오만하게 적을 굽어보는 대신 여기저기 외교전으로 굽신굽신하며 잘랄 웃딘 막느라 정신이 없었을 시기죠. 그러고 보니 카이쿠바드에게는 좀 미안하네요… 이런 악역을 주기에는 제법 괜찮은 인물인데… 화약 같은건 뭐… 그냥 대체역사물 특유의 뽕 한번 거하게 빨았죠.
픽션이라는 점을 내세우지만 좀더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지 못한 작가의 역량 부족은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좀더 역량이 뛰어났다면, 그 시대의 화법이나, 풍경, 그리고 사상이나 관습등도 담아보고 싶은데… 결국 그냥 억지 개그나 늘리다가 끝을 보게 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네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6개월동안 동거동락한 작품의 등장인물들과의 이별에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왠지 쓰면서도 저 스스로가 전지적인 작가가 아니라, 죤과 같이 동행한 동료라는 생각을 하며 쓰려고 노력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친구들이 저의 오랜 벗들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조안이 주인공일때는 느껴보지 못한 나름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캐릭터들에 대해 한번 생각나는 대로 소감을 써볼까 생각합니다.
- 죤 원래 래빗 인더 케이지에서는 샤를과 비슷한 느낌의 만능형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해당 작품을 수정하며 점차 능력은 너프를, 성품은 버프를 걸어서… 무능하지만 바른 군주, 결론적으로 각료들 등골브레이커로서의 자질이 충만한 캐릭터로 변모해갔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죤이 무능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작중 묘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죤은 자존감이 낮아서 드러나지 않을뿐 자기 재능으로서도 자신의 각료들에게 모자라지 않는 준수한 인물입니다.
지향하는 바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청년이 황당무계한 약정승계에 대처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는데, 이미 충분히 자질이 나쁘지 않아 생각보다는 위기감이 덜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알몸으로 조리돌림을 당한 조안보다는 관점에 따라서는 무난하게 고난을 이겨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죤의 타이틀인 너만 모르는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바케모노가타리의 엔딩곡입니다. 왠지 청춘의 한 소녀가 별을 바라보는 소년을 바라보는 느낌이 이번 작품과 맞아 떨어지고, 죤과 에스더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고 생각해 사용해 보았습니다. 저는 그럭저럭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관련 불쾌하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이미지는 뚜렷하게 이렇다할 느낌을 부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평범한 라노베 주인공 같은 느낌? 뭐 여자들 꼬인걸 감안해서 적당히는 잘생겼다고 봐도 되겠죠? 아무튼 끝내주게 복터진 이 호구… 같지만 의외로 실속파 청년에게 축배를…
- 에스더 조금은 손해를 많이 본 캐릭터입니다. 죤의 히로인으로 설정되었지만, 원래대로라면 보랏빛 방의 소녀에서 주인공이 되었을수도 있었거든요. 정확하게 말하면, 보랏빛 방의 소녀는 알렉시우스 2세와 안드로니쿠스 1세의 권력 투쟁의 과정에서 현명한 판단으로 비잔틴을 위기에서 구해낸 두 프랑스 소녀, 아녜스와 마리아의 이야기이고, 에스더와 아그네는 자신들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추리하는 화자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래도 히로인으로서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죤이 부족한 무력이나 과감성에 강하게 버프를 줘서 단순 무력 최강의 캐릭으로 만들어줬고, 상당한 미모에 츤데레 끼에다… 출생의 비밀에 엮어 신분도 상승시켜 줬으니… 의외로 별 고생없이 그냥 죤바라기만 하다가 잘나가게 된 인물입죠. 포카혼타스와의 라이벌 구도 같은걸 좀 강조하고 싶었는데… 등장이 너무 늦게 되버려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필 배경이 중동이라 얼음 사용하는 애를 본편에 출연시키기가 애매하더라구요.
그리스의 불을 사용하는 모습만 생각해보면 왠지 전형적인 이능력 배틀 소년 만화의 주연 같은 기분도 들더군요. 원래 주인공은 무조건 불, 라이벌은 무조건 물이나 얼음… 사실 그리스의 불의 위력은 너무 과장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면서도… 해상에서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는 묘사나 함선이 통째로 타버렸다는 묘사를 보면… 정말 당대에는 지옥의 구현이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이미지는 딱히 이렇다할 것 없이 포니테일에 일본풍 검도소녀에 약간 마블히어로의 바디슈츠 히로인 느낌을 섞은 이미지로 생각했습니다. 약간 틀리지만, 언더월드의 머리긴 셀린느나 마찬가지로 공의 경계의 머리긴 료우기 시키 같은 느낌이랄까요. 중성적이면서도 왠지 지적인 인상의 미녀로 묘사하려 했는데… 결국 기억에 남는 인물 묘사는 가슴… 죤을 죽입시다.
- 멜리장드 제일 설정이 쉬운 캐릭터였습니다. 재상 포지션에, 츤데레, 금발머리지만 왠지 빈유에 유아체형… 그리고 상식인 컨셉을 유지 못하고 독설가가 되버리는… 데네브의 위원장 캐릭터로 구상했고 거의 그 모습 그대로 나온 것 같습니다. 솔직히 히로인 후보로 에스더에 대해서 상당히 고민하던 타이밍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 때문이었죠. 정말이지 막판까지 히로인을 바꿀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최종적으로 에스더로 낙점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죤이 처한 상황이라면, 아마도 죤이 사랑하게 되는 것은 에스더보다는 멜리장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시건방을 떨지만 실패를 두려워하고 의기소침해지는 모습까지도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나이 설정을 일부러 낮춰 놓은 덕분에 각종 실수들에 대해서도 나름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덕분에 케두스가 포돌이 만날 상황이 될지도 모르겠지만요.
같은 카페 가문 출신으로 샤를에 대해서 약간의 에피소드도 고민해 보았습니다. 루치아를 대신해서 유다의 역할을 줘볼까, 아니면 죤을 따르는 이유가 어린 시절 만났던 샤를을 죤으로 착각한 것이는 등의 내용이었는데… 결국 너무 군더더기 같아 때려치웠지만, 그런 모습이 자기 손으로 창을 찔러 죽여버리는 행동으로 일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이미지는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에 피를 마시는 새의 아실을 섞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나름 그 작품을 오마쥬한 장면도 등장하기는 하죠. 나중에 성장했을 때, 왠지 깔깔이 미슷한걸 입고 말년병장이나 복학생처럼 구는 절세 미모의 갭모에를 묘사해볼까도 했지만… 일단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였습니다.
- 아이샤 가장 중요한 인물중에 하나였습니다. 한때 인물 설정이 흐릿하던 시기에는 아이샤를 주인공으로 할까도 몇번 고민해보았습니다. 근데, 그랬다가는 왠지 창녀와 광대의 이야기의 재탕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아쉽게 탈락 시켰습니다. 덕분에 관련 안젤모와 야간 전투 에피소드 등이 나오는 것은 초기에 그녀에게 부여한 역할들이 주연급이었다는 사실의 증거입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아이샤를 주인공으로 잡게 되면 전 등장인물이 TS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것도 나름 나쁘지는 않겠더군요. 어머니를 쏙 빼닮은 조안 공주님, 불꽃남자 에스터 군, 천재 소년 멜리장드, 장신의 근육질 흑인 미녀 케두스 공주, 불량한 누님 느낌의 안젤모양, 조안과 왠지 백합삘나는 몸이 불편한 병약소녀 엘라, 할아버지를 쏙빼닮은 살라딘, 어새신의 요염한 암살자 출신 라와드양과, 템플기사단 출신의 크리스 신부, 남장 미녀 리엔양, 왠지 속이 검어 보이는 아그네 왕자라… 한번 패러디 써볼까요? 뭐 나중에 생각해보죠.
그리고 히로인으로서도 여러 번 고민을 했습니다. 사실 아이샤의 입장에서는 경박한 안젤모보다는 차분한 죤을 더 마음에 들어할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왠지 종교로 인해 상처받은 그녀에게 같은 상처를 가지고 극복해나간 안젤모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서 커플링을 기존 방침대로 유지하였습니다.
하레디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분개하시는 걸 보았습니다. 변명같은걸 해보자면… 저는 그들이 반드시 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의 신념에 있어, 비겁하지 않을 자신만 있다면 타인의 비난은 의미가 없겠죠. 유감스럽게도 그들이 그런 지경에 처한건 그들이 틀려서가 아니라, 그들이 신념을 지킴에 있어 비겁하게 강자에겐 굽히고 약자에겐 당당했기에 생긴 과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들어보니… 현실의 하레디는 저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가 보더군요. 종교가 뭔지를 잠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미지는 영화 레옹 버전의 나탈리 포트만을 생각하며 썼습니다. 나중에 성장한 버전은 스타워즈 버전의 나탈리 포트만이면 되겠더군요. 실제로 나탈리 포트만이 유대인이기도 하지요. 시오니스트라는 의심을 사기는 하지만요. 참고로 작중에서는 검은색의 칙칙한 옷과 펠트모자만 쓰는 하레디 차림이라 왠지 시각적으로는 그다지 이쁘다는 생각이 별로…
- 케두스 점잖은 흑인 거인 형님, 딱 이 느낌으로 그려봤습니다. 너무 튀면 주인공들과 개성파 조연들에 피해를 줄 것 같아 일부러 무게감을 주는 진중하고 온화하며 일행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성실한 남자로 그려보았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관련 에피소드들을 더 줬으면 좋지 않을까 후회도 하게 만드네요. 의외로 공적에 비해 비중이 작게 느껴지는 것 같아 아쉬움도 남습니다.
일단은 필립 카페의 후계를 잇는 전천후 만능형 캐릭터입니다. 무력이면 무력, 머리면 머리… 빠지는 곳이 없는 인물이죠. 마지막에 총기를 손질하는 장면은 사실… 여기에 살짝 매드 사이언티스트 속성도 넣어 볼까 하다가 그만둔 흔적 들중에 하나입니다. 조금만 성품이 껄렁했으면 살짝 힙합 느낌나게도 해볼까 했지만 그런건 모두 안젤모 몰아줘버렸습니다.
이미지는 일단은… 스폰으로 유명한 마이클 제이 화이트의 캐릭터로 잡았습니다. 나중에 노인이 되면 모건 프리만 같은 느낌도 났으면 하는건 그냥 제 개인 망상으로 끝날 듯 하군요. 중장갑주를 제대로 착용한 모습으로 일기토 같은걸 멋지게 그렸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아직도 후회스럽군요.
- 안젤모 의외로 초기 설정은 좀 까다로운 편이었습니다. 안젤모의 아버지 로베르를 참전시키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아이샤와의 관계가 너무 심심하더라구요. 그리고 로베르도 음흉한 매력만 가지고는 왠지 좀 약하고, 겹치는 인물이 너무 많아 보여서 캐릭터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안젤모 로시니의 젊은 모습은 어땠을까? 라는 느낌으로 만들어 보았는데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름 자체도 안젤모를 이어받으면서 시종일관 제멋대로이면서도 동료들을 아끼고 인생을 즐길줄 아는 남자로 묘사했더니, 의외로 인기 캐릭터로 급부상해 버렸더군요. 역시 모든 장르에 있어서 3대 불사신, 개그 캐릭터, 이탈리아 남자, 알고보니 좋은 놈은 절대 죽지 않나 봅니다. 조금 아쉽다면, 나름 재무관 캐릭터인데 왠지 그냥 해적이 되버린건 작가의 필력 부족일지도요.
이미지는 웹툰 하나의 릿샤에다가, 깐죽거리는 성격은 잭 스패로우, 창잡이에 남쪽 남자 스타일은 얼음과 불의 노래의 오베린, 그리고 각종 장르들의 바람둥이 캐릭터들을 뒤섞어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케두스 설정이 잡히기 전에는 무어인 혼혈의 흑인으로 묘사할까 생각했던 것도 기억에 떠오르는군요.
- 아그네 이름 때문에 전작 바랑기안 이야기와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문의도 왔는데 그렇진 않습니다. 아그네의 이름은 역사상 실존 인물이고 아그네의 어머니로 설정한 알렉시우스 2세의 아내인 아녜스 카페에서 따왔습니다. 아녜스가 비잔틴식으로 읽으면 아그네가 되지요. 사실 첩보관 캐릭터가 구성이 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트릭이라고 쓴다는 것이… 에스더가 첩보관 캐릭터라고 독자들이 착각해주길 바랬거든요. 에스더가 왕의 포지션이라는 걸 숨길랬는데… 역시나 눈치빠른 분들은 알아채시더라구요.
그게 아니더라도 캐릭터 구성이 좀 난감했던게, 전작의 루이 느베리와 차별되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가 좀 애매하더라구요. 결국 다양한 인물상을 고민하다가, 궁극적으로는 겉으로는 음흉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별로 권력에 욕심이 없는 자유로움을 지향하지만, 모친과의 약속과 부친의 과오를 바로잡고 싶다는 마음으로 동생을 위해 헌신하는 착한 언니로 최종 확정을 하였습니다. 근데 그러다보니 의외로 케두스를 능가하는 모략과 전투에 뛰어난 샤를 카페 급의 인물이 형성되더군요. 오히려 그래서 개성이 좀 약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할까 말까했던 거세당하고 강제로 여성화된 왕자라는 설정으로 갔었어야 했을까요?
아, 그리고 여담으로 안나온… 아니 못써먹은 설정 중에 샤를과의 혼담이 오갔다는 스토리도 나올뻔 했었습니다. 둘다 털어먹을 생각으로 열렬히 환영하고 끌어들여서, 맞붙었다가 결국 이래저래 책략들이 꼬여서 서로 내상만 입고 열받아서, 아그네는 열렬한 제국 지지자가 되었다라는… 뭐 그런 설정이었는데, 죤의 관점으로 쓰다보니 어영부영 생략되어 버렸네요.
이미지는 살짝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에 5차 캐스터 느낌에 로도스 전기의 카라를 믹스한 은발 미인으로 구상해봤습니다. 거기에 투희 속성은 300 제국의 부활에서 나왔던 에바 그린이 연기한 아르테미시아의 느낌으로… 뭐랄까나, 얼굴은 항상 싱글벙글인데 왠지 주변에서 100% 마녀같다고 생각되는, 뭐 그런 누님 캐릭터였죠. 생각해보니, 리엔과 동갑이라는 설정인데 왠지 누님과 연하 같은 느낌으로 커플링이 진행되어 버렸네요.
- 리엔 리엔도 캐릭터 짜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첩보관 캐릭터에 있어서, 전작의 루이 느베리가 너무 후덜덜한 먼치킨이어서, 그런 컨셉을 다시 쓰기는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루키들의 이야기이다 보니 미숙함을 가미하려고 했더니… 그게 너무 과했는지 완전히 덜렁이에, 그냥 쌈박질만 잘하고… 왠지 신념을 지킨다는게 웃음꺼리만 되는 개그 캐릭터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사실 지향하던 바는 바사라의 창왕 아사기처럼 독자들이나 작중 인물들이나, 아무리 봐도 배신할게 틀림없어 보이는데, 끝까지 배신 안하고 의외로 불신하던 동료들을 도와주는, 배신 안하는게 반전인 인물로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슬쩍 초기 묘사에 비슷하게도 써보았는데… 치명적인 문제가 있더군요. 여장을 하고 다니는 애가 그런 컨셉으로 나오니… 왠지 안젤모랑 BL같은 느낌을 주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하게 여제 납치편을 다시 써야 했습니다. 왠지 해당 챕터의 리엔의 느낌이 이후와 좀 다르다면 당시 그런 컨셉의 영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국가간의 첩보전이나, 정치적 암투가 나오지 않는… 그저 뭣빠지게 도주만 하는 이번 작품의 성격상 첩보관이 활약할 일은 고작 정찰이나 암살이 한계이겠지요. 비중 축소가 예견되어 있다보니, 그나마 웃기는 걸로 존재감을 살린게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뭐 이래저래 만들어 놓고 보니 왠지 미묘하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이미지는 마블 시리즈의 스칼렛 요한슨에 몸매는 아바타와 콜롬비아나의 조 샐다나를 컨셉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제가 생각하는 데네브 멤버중에 최고 미녀이고, 모든 등장인물 중에서는 말린체에 이어 두번째로 미인이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아그네를 보쌈해서 도망치는 길에 남장으로 변장한 아그네랑 성별이 뒤바뀐 신혼부부로 변장해 빠져나가는 에피소드 같은걸 써볼까 하다가… 리엔의 HP가 이미 0인 관계로 그만두었습니다.
- 에라드 에라드와 살라딘은 의외로 성별 때문에 고민을 했습니다. 왠지 모르게 저는 지휘관 포지션에 몸이 불편하지만 체스판 위에서 모든 것을 지휘하는 불패의 여성을 묘사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다른 각료는 몰라도 지휘관만은 반드시 왕과 긴밀한 느낌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작에서 에라드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두 사람의 성별이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아예 보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해서, 거기에 더해서 불치병도 있어서 모든걸 포기하고 성지에 기적을 바라고 보내졌다가, 죤이 휠체어를 밀거나 혹은 등에 업고 도망치는 컨셉들이 있었거든요.
근데 쓰면서 생각해보니… 여자애한테 너무 잔혹하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막장 컨셉도 너무 심하고요. 이놈의 시한부 인생은 무슨 13세기에도 튀어나오는겨… 그래서 상당히 완화를 해서… 절름발이로… 그리고 죤과의 연애노선이나 오론테스 전투를 마치고 죤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는 설정도 다 날리고, 그냥 위체 불패의 신화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마 이 컨셉으로 나왔으면 상당히 다크한 엔딩으로 갔을지도 모르죠. 결국 막판에 나온건 에라드의 성격에 마틸다의 재능을 합친 것 같은 그냥 동네 친한 형으로… 매력이 -100이 되었습니다!
체스를 통해서 지휘를 한다는 묘사 때문에 코드기어스의 를루슈를 연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군요. 사실 그보다는 만화 묵공의 혁리의 컨셉을 많이 따오고 싶었습니다. 능력 부분에 있어서도, 걱정을 많이 했죠. 너무 먼치킨이 아닌가 하는… 근데, 먼치킨은 오히려 그 설정을 보완하기 위한 마틸다의 군제 개혁이 더 먼치킨이더군요. 유럽에서 군대가 같은 명령체계하에 싸운게 이보다 한참 뒤인 얀 지슈카의 시기가 되야 가능하다면서요? 시대를 백년도 넘게 앞당겨 아들내미 선물로 이 세상을 던져준 마틸다의 모정을 깝시다.
이미지는 뭐 별다른게 없었습니다. 약간 얼음과 불의 노래의 죤 스노우 같은 느낌? 왠지 정식 군복이나 갑옷 대신에 후드와 수도사복 같은 옷차림으로 소탈하게 땅바닥에 체스보드를 펼치고 앉아 기보를 고민하는 모습으로 그려보았습니다.
- 살라딘 에라드에 옵션처럼 나온 것 같아 좀 미안한 느낌이 드는 캐릭터가 되버렸네요. 정확히 말하자면 살라딘의 손자인 동명이인 살라딘의 등장은 이전에 이미 잡혀 있었습니다. 근데 에라드의 설정을 잡으면서 계속 고민했죠. 그 파트너를 살라딘으로 해야 할지, 오스만으로 해야 할지를요. 전자는 연적으로, 후자는 제자로 나와야 했는데… 지휘관 캐릭터가 죽어가는 천재 미소녀가 아니라 에라드로 바뀌면서, TS가 그나마 덜 어색한 인물로 살라딘을 파트너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당시에 여성으로서 나올법한 인물이 있기는 합니다. 살리흐의 아내이면서 맘루크에게 권력을 줘서 아이유브 왕조의 몰락을 만들기도 했던 샤자르 알 두르를 써볼까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뭘 써먹어 볼래도 관련 문헌이 없으니 도무지 알수가 있어야죠… 덕분에 나중에 굴람 보병들이 각성하면서, 나름 후손인 입장에서 할아버지 유산도 제대로 못챙긴 어이없는 상황이 되버렸네요.
역할에 비해 개성을 많이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에라드의 역할을 줄여서 하틴 전투를 지휘하는 것으로 묘하기도 하였습니다만, 역시나 그 이후의 모습에서 세트로 엮이면서 이미지가 죽어버린 기분이 드네요. 사실 몇가지 재밌을 법하나 에피소드로, 에라드는 별로 신경 안쓰는데 본인이 더 연애에 몸달아서, 남장을 하고 찝쩍거려서 에라드가 상당히 난처해하는 에피소드나, 아버지 에라드를 보고 왠지 모르게 잘해주려고 하거나, 마틸다에게 적대적으로 굴다 깨갱하는 지극히 한국 드라마 같은 에피소드를 넣을까 했지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뒷목잡으실 것 같아 무난하게 그려봤습니다.
이미지는 창세기전 3의 세라자드, 물론 여성 버전이고… 남장하고 수염을 붙이고 있던 시절엔 로도스 전기의 카슈 같은 느낌으로 생각하고 써보았습니다. 그러고보니 곁에서 수행해준 마수드와 아딜도 좀더 구체적으로 그려줄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더군요. 이래서야 아이샤 전용 챕터 일회용 인물 같다는 생각이…
- 크리스틴 배신자 캐릭터는 사제 포지션으로 하기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 측이 여성인건 어쩔수 없는게 무슬림은 여성 사제를 내보내기 너무 무리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왠지 모르게 앙리 쿠시와 연관된 것 같은 느낌을 주다가 사실은 정반대로 무슬림측 사제가 앙리 쿠시의 제자라는 반전은 이미 처음부터 소재로 잡고 있었습니다. 사실 내용으로 보면 수녀도 아니고 기사였으니 사제도 뭣도 아니지만…
좀더 구체적인 묘사를 하면서, 전쟁 피해자 설정이며, 신앙의 회의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점점 살이 붙어가더군요. 그리고 찾아보니 은근히 여기저기 많이 퍼졌던 발리앙의 가문에 슬쩍 편입되는 것에, 악역이 설정되니 그 악역과 연관있다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템플기사단 출신이란 것도 붙어가더군요. 뭐랄까나… 지금까지 묘사한 것 처럼, 스토리가 구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살이 붙어서 자연스럽게 합류한 느낌이 강한 캐릭터입니다.
조금 아쉽다면 나름 무술 실력이 뛰어나니 검으로 뭔가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넣거나, 아니면 신분을 속인 상황에서 위장을 위한 선행에 감사해하는 이교도의 아이들을 보며 고뇌하는 등의 묘사를 넣었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중에 템플기사단의 일부 지휘부에 반발하는 장교들을 포섭한다는 내용도 좀 무리수라 판단되어 빼버렸죠. 그러고 보니… 한때, 샤를의 약혼녀로 크리스틴을 넣을 것을 고려해 본적도 있기는 하네요. 역시나 무리수라 기각.
이미지는… 밀라 요보비치였습니다. 단, 쟌다르크 버전은 아니라… 삼총사의 밀라디 버전으로… 살짝 미셸 로드리게스 같은 느낌을 넣어봐도 좋을 것 같더군요. 생각해보니, 빼먹은 컨셉이 살짝 라틴계 느낌으로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에 자주 나오는, 수녀복장을 하다 옷을 확 벗어던지면 섹시하면서도 폭력적인 히로인 컨셉이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 라와드 캐릭터 컨셉은 역시나 쉬운 편이었습니다. 초기 설정인, 이교도이면서 앙리 쿠시의 제자. 어새신 출신이지만 회개했음. 꼴통 시아파치고는 왠지 말이 통하고 다른 종교에도 관심이 많은 사제보다는 영업사원 같은 느낌… 의외로 이름 짓는게 제일 어렵더라구요. 결국 이것저것 부족한 아랍어로 이름지어 보려다 실패하고, 그냥 맘편히 당시 플레이하던 이베리아 셰이크의 아들 이름으로 지어버렸습니다.
최근의 IS 등의 문제로 인해 종교에 대한 비난이 심화되는 상황이지만, 결국 문제는 종교가 아닌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구출 대상의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성직자는 반드시 좋은 사람일수 밖에 없었죠. 잠시, 꼴통인데 나중에 감화되는 컨셉으로 해볼까 하다가… 그냥 때려치우고 원래 좋은 사람, 하지만 비밀은 있음이라는 느낌으로 갔습니다. 생각해보니 나중에 신대륙으로 가서 온건한 이슬람을 전파한다는 에필로그는 캐릭터가 잡히기도 전에 이미 세워져 있었더군요.
설정은 편했지만 작가의 역량 부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좀더 이슬람에 대한 공부가 깊었다면, 종교적인 갈등에 대해 시원하게 해결하는 에피소드들을 넣어볼수 있었을텐데… 시아파 자체의 특유의 느낌을 잘모르다보니 살리기가 힘들어 그저 종교적 관점이 아닌 인간적으로 훌룡한 느낌만 묘사되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미지는... 처음에는 어새신 크리드의 알타이르 같은 느낌을 생각해봤다가, 나중에는 그냥 평범한 크루세이더 킹즈의 포트레이트 중에 안달루시아계 아랍인 표준으로 생각하고 했습니다. 왠지 모티브가 되는 롤 캐릭이 있었다면 좀더 느낌을 더 잘살릴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샤를 죤과 동일인물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이가 없으시겠지만… 여러가지 죤의 상대역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잡힌 컨셉이 또 다른 모습의 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좋은 환경에서 그리 큰 고민을 안하고 살아오면서 세상에 감사하지만, 자신의 신분과 다소 보편적인 것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에 고민하며, 남을 힘들게 하느니 자기가 아픈게 낫다고 생각하는게 죤이라면… 불행한 출생 배경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인을 죽이거나 음해해야 버틸수 있는 환경에서 자신의 작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다른 모든 것들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된 그런 죤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샤를에 대해서 의도를 모르겠다거나, 종잡을 수가 없다는 분들도 많으셨는데… 뭐 샤를은 그런 캐릭터라는 느낌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죤과 다를바 없이 대국적인 모든 사람들의 평화를 지향하지만, 방법론에 있어서 발생되는 희생을 당연하다 여기는 거죠. 그리고 부조리함은 수용하거나 이해할수 없다고 여기는 것이고요. 사실… 현실적으로 좋은 리더는 죤보다는 샤를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가 인간적 감성이 과하면 그 조직 망합니다. 방법은 달라도 이상은 동일하다는 점에서 샤를은 일종의 삐뚫어지고 꼬인 죤이라고 할수 있겠죠.
샤를의 실패는 아마도 조안을 만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극중에서 제대로 살리지는 못했지만, 샤를이 바라는 것은 조금 다른 의미로 조안이 지향하는 천년의 제국, 천년의 평화이고… 그것을 위해 샤를은 끊임없이 조안을 도발하며 자신을 바라봐주기를 원하는 거죠. 그래서, 조안을 대신해 자신과 조우한 죤을 무작정 미워할수도, 그렇다고 이해하거나 감싸줄수도 없는 허술함을 보이게 되는 느낌으로… 써볼랬는데, 뭐 본편에서 그렇게 못느끼셨다면 그만이겠죠. 그냥 미친 놈 널뛰기 하는 걸로…
시시한 악당보다는 복합적인 악당을 묘사하고 싶었는데… 쓰면서 이도 저도 아닌 인물이 되어가는 것 같아 한때 설정을 바꿔볼까도 생각했습니다. 이름도 언급이 안된 샤를의 약혼녀는 사실은 샤를의 TS 버전을 생각해보다가, 끝까지 안죽고 살아남았을 때 10년에 걸쳐 죤과 대립하는 샤를이라는 느낌으로 생각해본 것이 그대로 살아 남은 경우입니다. 남장 여성이라는 느낌도 고려안해본건 아닙니다. 아까워서 기각한 다음에 살라딘에게 넘겨 활용했었죠.
근데 왠지… 그렇게 묘사를 해버리면, 바사라의 주인공 남녀처럼 서로 신분을 모르고 사랑하며 대결하는 로미오와 쥴리엣 같아서 전개가 난감하더군요. 그리고 에스더의 입장도 애매모호 해지고요. 크킹 유저라면… 포트레이트나 트레잇이 어찌되었던 저런 바진틴 클레임 잔뜩 가지고 굴러들어온 호박을 걷어차는 괴랄한 컨셉이 얼마나 힘들지 잘 아실겁니다. 그래서 집어치우기는 했는데… 작가가 익명으로 자기 작품 동인지 쓰고 싶더군요. 킵차크 칸국에 잡혀 끌려와서야 처음으로 여자인거 알게 되서 어화둥둥 즐거운 밤을 보내고, 왠지 아침에 고분고분해져서 10년의 원한을 풀어버리는 샤를… 아니, 샬롯… 좋지 않습니까? 물론 에스더가 불싸질러 버리겠지만요.
조금 진지하게… 데네브의 앞선 시대에 4차 앙주 공방전에서 라만차에 이르는 시간 동안 샤를의 관점에서 본 작품을 써보고 싶기는 합니다. 자신과 똑같은 천한 신분으로 당당히 프랑스를 무너뜨리는 조안을 보고 느낀 경외감과 동경, 사모와 모성에 대해 묘사하면서, 이면의 세계에서 격렬하게 대립한 마틸다와 에드워드와의 암투를 그려보고 싶네요. 그리고 미자막을 예루살렘의 골목길에서 죤과 마주치는 장면으로 끝나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당분간 글은 쉬고 싶어요. 더구나 이번 소재에 대해서는 더요.
이미지는 좀 복잡한데… 헝거게임의 피타, 근데 영화판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서문다미 작가가 그린 티져 만화에 나오는 버전으로 생각하고 묘사해봤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시원시원한 느낌보다는 조곤조곤하고 차분한 느낌으로 그렸어야 맞는데, 나온 결과물은 그냥 스토커에 와인광, 사이코패스처럼 나와버려서 아쉬움이 큽니다. 주인공과 대등하게 불리하면서도 지혜와 용기로 위기를 빠져나오며 악착같이 주인공을 괴롭혀 먹는 얀데레 근성 악당은 역시 쉽지 않은걸까요?
- 조안 전작의 주인공이었죠. 이미 보신 분들은 그녀의 막나가는 히스토리를 잘 아실 테니 접어두고, 이번 편에서는 살짝 주인공을 벗어난 캐릭터로 재창조되었습니다. 어떻게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월의 풍파를 겪으면서 그녀도 이전의 순수하고 옳곧으며 거침없이 직진하는 느낌에서 많이 의뭉스러워진 상태입니다.
사실상 이번 작품에 있어서 최종보스는 조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결국 죤에게 있어서 이번 시련은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고, 후계자가 보좌에 오르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던 요람을 벗어나 거대한 산처럼 느껴지는 부모를 넘어서서 스스로 일어서는 이야기인거죠. 그런 관점에서 죤이 의도하고 움직인 것은 아니지만, 이 모든 일의 뒤에 배경이 되었으며, 궁극적으로 죤의 지향점의 끝에 서있었던 조안은 흔히 말하는 클리셰 '아버지 죽이기'의 관점의 최종 보스가 맞습니다.
실제로 쓰면서 그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의외로 마지막에 안티오크에서 기다리고 있는 적이 카이쿠바드가 아니라, 제국으로 설정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죠. 데네브의 멤버들 전원이 제국의 7영웅들의 후계자이거나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전원이 다 제국과 한판 붙어서 자신들의 힘으로 제국을 무너뜨리고, 자신의 성장에 벽이 되는 부모와 스승을 넘어서는 이야기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혹은 패배하고 현실의 절망에 부딪치는 것도 괜찮구요. 카이쿠바드의 10명의 부하들과 대면하는 장면은 그런 생각을 반영했던 컷입니다. 만약 그렇게 그려졌다면 데네브의 멤버들은 거기서 조안과 7영웅과 대면하게 되었겠죠.
하지만… 그래서야 이건 무슨 꿈도 희망도 없는 어거지 배드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좋게좋게 넘어 갔습니다. 일단은 조안이라는 인물상이 창녀와 광대의 이야기를 쓰면서 이렇게 까지 자식에게 모질게 대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덕분에 죤이 겪은 모든 일의 배경이 사실은 마틸다 탓이라는 식으로 풀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마틸다마저도 의도한 순수한 본의가 아니라 어처구니 없는 실수와 황당한 상황이 이어져 벌어진 개판으로 그려야 했죠.
나이에 맞지 않게 귀여우시다는 평이 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왠지 창녀와 광대의 이야기를 쓸때는 그런 묘사는 간곳 없고… 그냥 멋지다거나 훌룡하다는… 왠지 남자 주인공들이 들을 법한 평만 듣다가 그런 말을 들으니 한번 이것저것 내용을 추가해볼까도 했지만, 너무 오래 버티면 죤이 희미해질 듯 하여, 조기 강판시켰습니다. 에필로그에서 손자를 볼지도 모르니 이름을 준비하라는 말에 경악하는 컷 정도는 남겨두는게 어땠을까 싶기는 하네요.
여기까지 등장인물들에 대한 작자로서의 회고였습니다.
6개월의 시간과, 텍스트 파일로 1.5메가, 대략 라노베 5권 분량의 작품이 나와버렸네요. 전작 창녀와 광대의 이야기가 550kb 였으니깐… 전작에서 5년의 시간을 다룬 작품의 세배 분량으로 3개월 동안의 이야기를 썼군요. 솔직히 말해… 분량의 늘어짐은 자랑이라기 보다는 후회가 많이 됩니다. 실제로 보시는 분들도 전작보다 반응이 많이 좋지 않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글이란 자고로 군살을 빼야 좋은 법인데… 왜 쓰면 쓸수록 군더더기만 늘어가는 건지…
그래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에필로그에서 그린 데네브의 이후에 죤의 모험들은 전부다 마음속으로는 써보고 싶은 데네브 작전을 능가하는 매혹적인 소재들입니다. 사실 대략적인 시놉시스와 플롯 구성들은 마음속에서 다 잡혀 있는 상태죠. 근데… 데네브 만으로 1.5메가가 나왔는데, 저걸 다 쓰려면… 모두 12개 사건들이니깐 대략 비슷한 느낌으로 쓴다면 텍스트 파일로 18메가… 너 무슨 대하 역사소설 쓰냐? 이번 작품이 조안의 후일담격인 외전에서 시작한걸 생각해보면… 도저히 엄두가 안나겠더라구요.
이미 저번에 이런저런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고 예고를 했다가 말아먹은 일들이 많아서… 이제는 쓸데없는 장담은 안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짤막짤막한 일주일 정도만 쓰면 완결되는 단편 위주로 좀더 야하고, 배덕적이며, 잔인한… 시청률이 쭉쭉 오르는 막장 드라마 같은 글로 다시 돌아오고… 싶습니다. 에휴… 장편은 작가의 자기 보람 외에 너무 남는게 없어요. 심지어는 초기에 보시던 분들도 지쳐서 나가 떨어지는 걸 보면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하더라구요.
그로고 보니 여담으로… 어느 사이트에선가 전작 창녀와 광대의 이야기에 대한 므흣한 느낌의 팬픽을 써보면 어떠냐는 의견을 받아봤습니다. 정색하고 답장을 썼죠. 자세한 희망사항을 알려달라고… 뭐 농담입니다만… 당시 그분과 주고받은 소재를 생각해보면서… 왜이리 재밌나 싶은걸 보며 저는 왠지 작가로서 글러먹었다는 생각을 한번 해보았드랍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애정이 삐뚫어져 있어…
뭐 아무튼… 손가는대로, 생각나는 대로, 독자들 반응 나오는대로 막 써갈기고 여전히 퇴고는 커녕 오타만 수두륵한 작품을 감상해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 인사 올립니다. 글이란 스면서 너무 힘든 고행이지만, 한번 잡으면 끊을수 없어서 쾌락이 아닌 통증을 주는 새디스틱한 마약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루한 일상 중에 틈틈히 써보았던 글에 정성껏 리플 달아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다음번에는 좀더 좋은 글로 찾아뵐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첫댓글 무슨 그런 점잖은 말씀을! 재밌었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ㅜㅜ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수 개월 동안 즐거웠습니다
많이 아쉬워하시네요 전 항상 두근두근하면서 봤습니다만. 다음 글도 기대합니다.
대단한 시간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런 대작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연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 나오나 싶어 매일 기웃거리던 저로서는 너무 아쉽네요 다음에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엄청 재미나겠읽었습니다 ㅎㅎ
27화를 중간까지 읽고 2일만에 1화부터 봣는데 정말 재밌네요^^ 다음에도 좋은작품 부탁드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