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참 아름답습니다.
사람의 모습이 이리도 아름다워 보였던 것이 언제인가요.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요,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청명한 가을 날씨에 모든 일을 뒤로 하고 한 자리에 모여서 가끔은 수모를 당해가면서도
대한민국의 바른 언론을 알리는 시민들
오늘 많은 고민을 하던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카페의 건의함에 올라온 글이 눈에 번쩍 띄였습니다.
부천북부역광장에서 '진실을알리는 시민모임'주최로 신문 무료 배포를 한다는 것이었지요.
며칠동안 머리를 쓰느라고 피폐해진 정신을 육체적 노동을 통해서 상쇄시키면 될 것 같다는 생각과 한 번도 참여하지 못해 미안했던 마음을 함께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카메라는 챙기고 전철을 탔습니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전시된 판넬의 글들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간혹가다 '뭐하는 짓이냐'고 중얼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도 있었지요.
지나가는 연인들도 다정한 모습으로 판넬을 열심히 읽고 있었습니다.
또 한 편에선 부자들을 위한 경제정책의 선두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만수'무강에 대한 투표를 실시하기도 했답니다.
저는 얼굴을 아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모두 처음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뻘쭘한 상태로 주위에서 서성거리기도 하고 가끔씩 판넬을 펼치는데 도와주기도 하면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진행하시는 팀이 모두 모이라고 하더군요.
각자들 처음보시는 얼굴들이신지 간략하게 소개를 하고 저도 간략하게 소개를 했지요.
그리고는 팀을 짜서 신문을 한 아름씩 들고 맡은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제가 따라다녔던 팀은 무슨 팀인지 어디서 사는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그저 뒷모습만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습니다.
처음 간 곳은 부천역 지하상가
핸드폰 가계나
신발가계를 가리지 않고 주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서시면 무조건 인사를 하신 다음 들어가셨습니다.
얼굴에는 항상 웃음이 가득해 있었지요.
이 분도 부천은 처음이라고 말씀하신 거 같았습니다.
남자친구분과 함께 오신 것 같았지요. 남자친구는 뒤에서 신문을 들고 다니며 쉽게 나눠줄수 있도록 조중동 피해를 알리는 소책자와 신문 한 부를 준비해주면 여자분은 눈치껏 주인을 만나 열심히 조중동의 피해를 설명하면서 한겨레나 경향신문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런데 눈물을 글썽이며 조중동의 피해를 설명하는데 그 목소리가 너무나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뒤에서 사진을 찍으며 듣고 있다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큰 일 날뻔했습니다.
얼른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열성과 정성으로 한 부라도 허투루 배포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설명해 내시는 분들을 보니 아름다움이란 바로 저런 모습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화장품 가계에 들어가서 정중하게 설명을 하시는 모습
더 이상 배포할 신문이 없자 처음 모였던 북부광장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마치 서럽고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천사의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면 저의 허황된 과장법일까요?
첫댓글 천사 맞습니다.... 천사네요^^
항상 수고가 많으십니다.
머리에 든게 없는 사람은 이렇게 행동으로라도 옮겨야지요. 기획을 할 수 없으니까 기획해주시는 머리들을 따라 행동으로 옮기는 것뿐입니다. 항상 좋은 의견 많이 많이 제안해 주시고요,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도 이번 주 토요일에 벼르고 있습니다만 어찌될런지...^^
이번 주 토요일에는 어디에서 하나요? 아!! 근데 출장이 겹치네요..ㅋㅋㅋ 아쉽당!!!
시크호니님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네요... 사진을 열심히 찍으시길래 왠지 후기가 있을것 같아 찾아봤습니다. 퍼갈께요 ^^
너무 감사했습니다. 만나서 반가웠구요. 선생님께서는 조용하시면서도 용기 있는 실천을 병행해 나가시는 위대한 모범입니다. 지식보다는 작은 실천이 우리의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뒷풀이 자리를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했습니다. 제가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요...다음 번에도 함께 할 수 있다면 조금은 덜 쑥스러워할 것 같습니다...건강하세요...
아~~ 우리나라 희망의 천사들 맞습니다. 이 분들이 있어서 우리나라가 그나마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듯 합니다. 우리 언소주 회원님들도 아자 아자 파이팅 합시다~~호나님 고생하셨습니다. ^^
혼수상태님도 우리나라의 희망의 천사 중 한 분이십니다. 너무 지혜로우시고 그 지혜에서 나오는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시잖아요....고맙습니다.
천사이상의 아름다운 분들입니다.... 마음으로나마 감사함을 전달합니다...
감사합니다. 실천을 할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남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려다보니 못하는 것이지 자신이 처한 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아주 작은 일을 찾은다면 충분하게 우리는 행동하는 양심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천사분때문에 저는 싸웁니다 천사분 기운을 불어넣어어 주기를 위하여.....
감사합니다. 저는 삼삼이님을 보면서 항상 반성하고 좀 더 열심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야 하겠다 생각합니다.
알고 보면 우리는 1촌지간입니다 ㅠㅠ......이번 주의 관악산 집회에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시크호나님^^ 내일은 집회신고를 해야하고.....판넬준비로 골치가 아픕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금요일부터 토요일에 걸친 선약이 있어서 장담은 하지 못하겠습니다.
시크호나님. 함께 그날 거기 참가했던 언소주 반대조중동- (마지막 헤어질때 제가 악수 청하며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래던 - 키 제일 큰 사람)입니다. 이렇게 많은 진실의 현장을 퍼담아 수많은 씨앗을 뿌리는 님께서 계시는 것을 보니 참으로 고마울 따름입니다. 님께서 뿌리시는 씨앗 - 그 열매가 익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목 축이고 환호할 것입니다.
당연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언소주 사람이라고 밝히신 분은 저와 반대조중동님이시니까요. 제가 하는 일이야 뭐 님이 하시는 실천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지요. 아무튼 계시는 곳에서 열심히 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