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 : 박정진-안영명-김민우가 최근 등판하지 않는다
해석 1 : 무리하게 등판해 구위가 떨어졌다. 좀 더 아껴 썼더라면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그들이 힘을 낼 수 있었을텐데.
해석 2 : 구위가 떨어진 것은 아쉽지만 그 선수들 덕분에 힘을 내서 여기까지 왔다. 이제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자
해석 3 : 주력 투수들의 컨디션이 한꺼번에 나빠진 것은 그 선수들을 운용한 감독의 책임이다
해석 4 : 아픈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는 것을 보니 감독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해석 5 : 투수들이 아픈 상태로 시즌을 마감하고 가을야구도 못 한다면 올 시즌은 실패다
해석 6 : 작년에 비해 팀이 많이 나아졌으므로 올 시즌은 성공적이다. 투수들은 겨울에 회복하면 된다
여러분은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저기 중 어디에 해당하시나요?
물론,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또 다른 해석을 하시는 분들도 많겠지요
왜냐하면, 어떤 사안에 대한 생각이 딱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나뉘지는 않으니까요.
선수들이 아파서 속상하지만, 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것 역시 속상한 사람도 있고
선수들이 괜찮을 것이라고 믿지만, 다른 문제로 무언가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여기 많이 모여있을 것입니다.
어떤 생각을 하든, 그것은 그 사람의 자유고
어떤 생각을 하든, 본인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해석했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게 [합리적이고 최선의] 의견이겠지요.
그런데, 만일 이런 경우라면 어떨까요
"해석2처럼 생각한다고요?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이기기만 하면 다 돼요? 투수들 팔 전부 아작나도 상관 없어요?"
"해석1처럼 생각한다고요? 당신 야구 안해봤죠? 이렇게 이기는데 자꾸 이상한 소리 하지 마요"
"해석3입니까? 당신은 안티한화팬이군요. 내가 지금 팬카페에 있는지 안티카페에 있는지 모르겠네"
"해석4요? 웃음만 나오네요. 여기는 김성근 카페가 아니고 한화카페입니다. 그냥 감독 카페 가서 노세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A와 B라는 사람이 각각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싸움이 나는 것이 아니라
A와 B가 상대의 생각을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고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싸움이 난다고요.
누구든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고
자신이 옳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려는 마음이 앞서
'상대방이 그르다'는 말을 힘주어 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대부분 싸움이 되지요
먼저 그 의견을 말할때도, 상대의 의견에 자기 생각을 덧붙일때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카페에서 이런 글을 많이 봅니다
[안티 같다]
[감독이 떠나면 한화팬 안할 것 같다]
[소수 몇몇 분들 때문에 눈쌀을 찌푸리게 된다]
다른 사람의 팬심을 왜곡해서 말하면 상처만 남고 또 다른 싸움이 됩니다
물론 그 사람 역시 앞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왔겠지만
싸움을 릴레이처럼 이어가지 말고 본인이 앞장서서 끊으려고 애써볼 수는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상대가 나와 다름을 그냥 인정하고
그저 소수 몇 사람의 의견일 뿐이라면, 그냥 그렇게 놔두면 되는 것 아닐까요.
제가 예전부터 늘 생각했던 것이 있습니다.
의견 다른 상대의 글에 굳이 댓글을 달지 말고
차라리 새 글을 써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운영자로서의 공지가 아니라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모두가 그렇게 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아니까요)
그 생각의 바탕은 [의견 다를 때 댓글금지] 이런 회칙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견을 그냥 다른 의견 자체로 인정하고 놓아두면 좋겠다]는 의미입니다.
이긴 날 비판글이나 날 선 제목의 글이 많아 서운하시다면
본인이 직접 다른 논조의 글을 좀 더 따듯한 제목으로 써서 한 편 올려주시면 됩니다
필요 이상으로 무언가를 '까'거나 반대로 필요 이상으로 '옹호'하는 글이 많다고 생각하시면
본인이 직접 거기에 대한 다른 생각을 올려주시면 좋지요.
다만, "이봐요 당신, 글 쓰지 마세요"라는 논조보다는
[내 생각은 다릅니다. 이런저런 이유 때문입니다]라는 말로 말입니다.
이 글을 검은색이 아니라 갈색으로 올린 이유는
[댓글 달지 마라]는 공지가 아니고 제 바람을 담은 [권고]이기 때문입니다.
김성근 감독이 좋아 SK를 떠나 한화로 온 팬심도 소중하고
배영수 투수가 좋아 삼성 대신 한화로 온 팬심이 소중하다면
김성근 감독보다는 또 다른 무언가를 중요시하는 팬심도 소중하고
특정인 보다는 어떤 다른 가치를 중시하는 팬심 역시 똑같이 소중하겠지요
누군가를 따라 이곳에 온 그 사람의 팬이 있다면
떠난 누군가가 아쉬워 새로 온 누군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는 것이고요.
여기는 그 여러가지 군의 사람들 중 일부만 골라 모인 곳이 아니라
굉장히 큰 틀안에서 다양한 사람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다른 해석, 다른 시선, 다른 관점을 인정하지 않으면 결국 나 스스로가 피로해질 수 밖에 없지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카페를 떠나신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 그런 부분을 운영진에서 채워드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각각의 취향을 가진 많은 분들을 모두 만족시키기가 어렵고, 그게 사실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박정진 안영명 김민우의 휴식을 보면서 저렇게 많은 생각이 가능하고
여기는 그렇게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전부 다 같이 모여있다는 것을
다들 한번씩 유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운영진으로서의 당부 글을 갈색글로 써서 혼돈을 드려 죄송합니다.
'다름을 인정하자'는 것은 공지지만
'의견 다르면 댓글로 싸우지 말고 차라리 새로 내 글을 쓰자'는 것은 공지가 아닌 권고이므로 그렇게 선택했으니 양해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덧붙입니다.
경기력에 대한 비판과 논쟁은 가능하지만, 표현 수위가 논쟁 대상자의 팬이 불쾌감을 느낄 만큼 높아서는 안 된다.
어떤 의견이든 자유롭게 주장할 수 있으나, 의견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비난 혹은 조롱해서는 안 된다
이 두 가지 회칙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것이 이곳의 글쓰기 원칙이고
어떤 단어와 문장은 되고 어떤 단어와 문장은 안된다는 것을 기계적으로 정하거나 판단하기도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부 회원님들은 [회칙에서만 벗어나지 않으면 다 된다]는 식으로 글을 쓰시기도 하지요
하지만 저것은 기본적으로 [회원들끼리 싸우지 말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규칙입니다.
그 가치를 모두 공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제가 봤을 때 김성근이라는 이름을 건드리면 논의가 이성적으로 전개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도 문제가 있겠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회원끼리 싸우지 말자 이게 정답인거 같네요^^
공감하구요~ 서로 조금씩만 존중해 주자구요 적어도 우리끼리라도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장돌뱅이님글공감하고ㅡ저역시아쉽고서운하고ㅡ맘쓸쓸해지기까지하더군요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에게 상처 혹은 불쾌감을 느끼는 글도 조금은 자중했으면 했음 하는 바램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는것이 참 힘들지요
우리 부부도 김성근 감독님에 대한 의견이 달라 많이 싸웠습니다
저는 1,3,5 라고 생각해요.
비슷한 취지의 글을 많이 올리셨지만 듣지않는 분들이 좀 계신듯하네요
저는 해석1,3,5 번요~~ 저두 제 친구들과 많이 싸웠네요. 누구누구 땜에 한화응원하게 된 친구들과 기분 상할정도로...
1번선발님글많이공감합니다모든팬분들한마음될수없듯ᆞ비판할수있지만ᆞ경질사퇴ㅡ비난조롱글에ㅡ첨엔다른글화나언쟁도했지만이젠다름이해하게됐지요ㅡ이곳카페는화합인걸ㅡ항상맘두려합니다
본문의 글에는 공감하지만 그와 별개로 한화 선수단의 구성원에게 대놓고 적대심을 드러내는 최근의 현상이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비판만이라면 수위가 어느정도 높아도 그려려니 하겠지만 대놓고 적대심을 드러내는 글은 도저히 납득이 안가네요.
저도 이 댓글에 정말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