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국가
혁신은 ‘기업가가 기술혁신을 통해 비슷한 규모로 되풀이되는 순환적 흐름을 깨고 나오는 창조적 파괴라 했다. 원료나 시스템 변혁을 통하여 시장을 바꾸고 인류사회와 시대를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정신은 ’대담함과 당돌함‘을 뜻하는 이스라엘 특유의 후츠파(chutzpah)정신이다. 후츠파는 자신이 직면한 어마어마한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고 대담한 혁신을 만들어내는 정신이자, 권위에 도전하고 뻔한 일을 거부하고 장려하는 문화다. 저자는 ’돈을 벌기위하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며, 온 세상에 도덕과 정의를 전파할 책임을 공유 한다’는 유대교 율법이 이스라엘이란 혁신국가의 바탕이라고 말한다. 이스라엘인들은 율법보다는 ‘홀로코스트와 집단학살의 공포 속에서 온 세계의 침묵을 몸소 경험했던 유대인들이 세계의 어느 곳이 힘들고 아플 때 무관심한 채로 있을 수는 없었다. “는 명분의 현명한 이기심과 이상주의였다.
이 책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을 기념하며 이 책에 소개된 전 세계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부가 가치를 일궈낸 이스라엘 산업 전체의 이야기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도전하려는 정신이 고양된 책으로 성공을 이끄는 기업가적 정신이 지금의 이스라엘을 만든 바탕이다. 한국도 정부수립 72년 동안 가장 빈곤했던 나라를 부유한 국가로 탈바꿈시킨 나라,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종종 다른 나라들이 본받을 모델로 인용되고 있단다. 그러나 한국은 점점 커지는 소득불균형과 양극화, 중산층 감소 문제를 겪고 있고, 심화되는 불균형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소득격차, 성 불평등, 시장수요에 합당한 기술을 갖춘 근로가능 인구의 감소, 생산성에 급격한 영향을 미칠 인력 노령화 등이 위 문제에서 비롯된 결과란다.
이스라엘의 혁신적인 성공 모델은 기성권위에 도전하고 질문하는 자세를 장려하는 문화 등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은 민족적, 정치적, 종교적 다양성을 수용하며 세속적인 제도와 관습에 큰 가치를 두는 문화를 지니고 있단다. 소국이 기술 강국으로 올라선 이유는 후추파 정신과 병역의무, 우수한 대학 스마트하고 강력한 정부, 부족한 천연자원 등의 여러 요인 등이 합쳐진 국가적 특성이란다. 위 요인은 배고픈 자에게 음식을 주고, 아픈 자를 치료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지원하는 일을 포함해서 세상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의 책임을 다하는 사명을 부여한 3천 년 된 종교적 전통과의 결합이란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우리의 의무라는 ‘알레이누’ 기도문을 하루 세 차례 암송한단다. 이 기도문은 세상의 잘못을 가르치라고 가르치며, 이를 ‘티쿤 올람’이라 한단다. 가장 유명한 금언 두 가지는 “과업을 완성할 의무는 없지만, 과업을 그만둘 자유도 없다.” “내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위하겠는가? 그런데, 내가 나를 위해 산다면 나는 무엇인가?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란 말인가? 라며 던지는 일련의 질문이란다.
최대의 적은 바로 무지다. 세계 인구는 늘어나 2050년까지 90억 명에 이를 것이다. 전문가들은 15년 이내에 인구 절반이 안전하게 마실 물이 부족한 지역에 살 것이라 전망한다. 그 것은 식량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을 예고할 가능성이다. 세계는 적은 양의 물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물은 이제 그냥 물이 아니다. 물은 비전과 리더십이 어떻게 국가를 변화시키고 세계를 바꾸는지를 보여 줄 고무적인 예다. 이스라엘은 사막에서 스프링클러 방식 보다 획기적으로 적은 양의 물로 채소를 성장시키는 ‘점적 관수방식’을 적용하여 토마토와 파프리카를 대량으로 소출혁신을 거둔다.
태생부터 위치적으로 종교적으로 이질 집단에 둘러싸인 국가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아랍국의 미사일 공격 때문에 늘 위험에 싸인 작은 나라에서 이를 요격하는 무기를 생산하는 것은 국가존립의 중요한 업보다. 여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개발에 성공한 예를 보자. 개발자 ‘레빈’은 미국에서 근무 후 이스라엘로 들어올 때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이 하루에 백여 발을 쏘아 대어, 곳곳에 떨어지는 ‘이즈레엘벨리’에 살고 있었다.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하는 회사의 책임자가 그에게 단거리 미사일공격을 효과적으로 물리칠 방안을 내라는 책임을 맡긴다. 그 과업의 첫 임무는 팀을 구성하고, 계약을 따낼 제안서를 마련하여 국방책임자에 보고하는 일이다. 국방부는 3년 안에 5만 달러 예산으로 끝내라 요구하고 회사의 우수한 다른 인력들은 15년에 100만 달러를 달라고 주장하니 다른 관점에서 생각이 다른 당신에게 맡긴다는 것이 회사의 책임자 지시사항이었단다. 그는 3달 후 책임자 ‘골드’ 준장에게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역량과 비용, 사정거리 등에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착수금을 국방부로부터 받았다. 미친 듯이 주말도 없이 연구를 했고 밤 11시 이전에 집에 들어간 적이 없었단다. 그리고 3년간 하루도 쉰 적이 없었단다. “어느 날 어린 아들이 가지고 놀던 원격 조종 장난감 자동차를 돌려보다, 그들 작업에 맞는 부품을 발견한다. 그리고 많은 양을 개당 850원에 구매한다. ‘토이저러스’ 부품을 사용한 미사일이다. 그들은 미사일의 이름을 ‘아이엄 돔‘이라 명명하고 자금을 미국에서 1천 만 달러 지원받았다. 그리고 두 차례의 시험 발사에 실패 후 성공한다. 로켓탄, 포탄, 박격포 탄도 격추가 가능해졌다. 비행기는 물론이고 헬리콥터나 드론도 격추가 가능해졌다. 70km 범위 이내의 모든 미사일을 감지하고 요격이 가능해졌다. 이스라엘 국민사이에 ’아이언 돔‘의 인기는 높다, ’골드 준장‘과 ’레빈‘ 같은 사람들의 결단력과 창의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골드 준장의 표현처럼 ”때로는 돈키호테가 되는 것도 가치가 있는 듯“하다.
다음은 저가 곡물 포대 ‘그레인 코쿤’의 이야기다. 가장 전통적인 기도는 성공적인 추수를 기원하는 것이다. 인간은 곡물을 생산키 위해 해충을 퇴치하기 위하여 살충제를 살포한다. 곡물에 남아 있는 살충제 성분이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고 화학비료와 살충제가 오존층을 파괴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벌레들은 내성이 생겨 살충효과가 떨어진다. 전 세계인구의 8억 5백만 명이 영향 결핍상태다. 벌레들이 마대를 뚫고 들어가 농민의 수확한 곡물 량의 1/3을 먹어 치운다. 터키 ‘이즈미르’ 태생인 ‘라바로’는 1963년 이스라엘로 이주한다. 그리고 작물보호서비스에 일자리를 구한다. 그 후 입대해 전쟁에 참여 하반신 부상을 입는다. 그가 연구한 포대는 ‘벙커 저장‘이라 불리는 방식이다. 길이 110미터, 너비 50미터, 깊이 9미터의 대형 도량을 파고, pvc재질의 천막지를 깔고 곡물을 위에 부은 다음 도랑 위를 pvc로 덮는다. 그리고 용접공이 두 재질을 열로 용접을 하여 도랑 위 포대 전체를 밀폐시킨다. 시험은 성공이었다. 곡물 손실률은 10배나 낮아진 0,2%였다. 아주 오랫동안 곡물을 저장하고 벌레나 해충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 도량은 온도 차가 적어 곡물 저장에 최적이었다. 개도국에서 살충제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곡물기업들이 이 방식을 바꾸는데 따른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식품안전을 더 많이 인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기농 제품을 찾기 시작한다. 이 방식을 채택하면 손실 방지는 물론 유해한 것을 제거해 주는 것이다.
다른 혁신과제의 도입과정에 연구자가 이 과제를 받은 사명감이나 이유는 전쟁으로 참전에 의해 피해나 부상을 입거나 정신적 쇼크를 본 경우다. 당연히 다친 사람을 구해야 하지만, 이들은 사명감으로 봉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걷지 못하는 사람의 외골격 ‘슈트’을 만든 이야기 등도 실려 있다. 문화적 종교적 이질감 때문에 옮긴 사람의 서술이 길어지고 있어서, 정리를 해도 지루해 질 것이라 봐 생략하고 다음에서 몇 가지만 더 소개하고 마치려 한다.
2020.10.02.
혁신국가-1
아비 조리쉬 지음
다할미디어 발행
첫댓글 변함없는 이스라엘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