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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원문보기 글쓴이: Conan OBrien
8년만에 해결된 삼성 백혈병 보상후기를 몇자 올리고자 합니다.
사실에서 비롯된 극히 개인적인 일이므로.. 거짓말이니 마니..이런 썰은.. 삼가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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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성반도체에서 지난 1999년부터 2000년 초반까지 기흥공장에서 근무했던
근로자의 언니입니다.
집안형편으로 인해 학업의 길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던 제 꽃같던
동생이야기를 몇자 올립니다.
군산의 한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해 어려운 집안형편에 월급도 좋고 처우도 좋다던
삼성반도체에 입사하기위해 어려운 관문 (지필고사부터 신체검사에 이르기까지)
을 뚫고 삼성버스에 오르던 동생의 꽃같던 얼굴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느라 고되게 생계를 꾸려가시는 어머니대신 환송에 나섰던 저는...
저 어린 갓 열여덟 먹은 동생을 보내던날..가슴이 미어질것만 같았습니다.
그래도 밝은 얼굴로 돈 많이 벌어.. 아버지 약값도 보태고.. 언니 대학등록금도 보태주마..
내가 몇년 고생하면 우리집 살수 있다.. 고생을 앞두고 동생이 걱정스런 제게 오히려 위로하던
말이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여상출신에 이곳에 입사하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보장된 미래를 갖게 되는 것인지..선배들을 통해 잘 들어 알고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 후로 2년간 동생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텝투라인에 근무하며
성실히 돈을 모았고 모은 돈으로 집안 낡은 살림도 바꾸어주고 못난 언니 등록금도 내줬습니다.
명절이나 휴가때 종종 집에 들를때면 파리하다 못해 하얗게 얼굴이 질려있었지만..
단지 햇빛을 못봐서 그럴뿐이라고.. 방진복때문에 습진을 앓고 있지만..이제 곧 돈이 모이면
자기도 그렇게 하고 싶던 음악공부를 해볼수 있다고.. 희망 찬 눈빛으로 말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동생은 모은돈으로 음대에 진학했습니다.
물론..어릴때부터 음악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뒷바라지 해준것도 아니기에 전문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한 것이었지만 동생은 몹시 즐거워했습니다.
진학한지 2년이 채 못되 준비했던 학자금까지 바닥이 났지만 담당교수님이셨던 분이
너무 아깝다고..재능이 아깝다고 하셔서 4년제 국립음대에 편입을 지원하였고
담당교수님이 만학도들을 불러 입학금을 모아주셨고 장학재단에 지원 추천도 해주셨습니다.
물론..우스갯소리로 "언니 우리 음대에 이렇게 거지같이 다니는 애는 나뿐이야"라고 말하면서도
가난을 부끄러워하기보다 공부할수 있음에 자랑스러워했던 제 예쁜 동생이었습니다.
착하기도 너무 착해서.. 일곱정거장이 넘는 거리를 걸으면서도 유니세프며 선명회며
복지재단에 기부를 하고 주변의 어린아이들을 돌봤습니다.
엄마가 니 앞가림이나 하라라고 핀잔을 주어도.. 유명한 선생님께 소리한번 들어봐달라
부탁할 돈이 없어도.. 늘 그랬습니다.
그랬던 제 동생이 어느날..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감기같았습니다. 아픈날이 계속되고.. 공부할수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나름 촉망받던 제 동생이었습니다.
그러던 2009년 저희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단순감기인줄 알고 병원에 갔다가 다시 큰 병원으로 다시 더 큰 병원으로 갔던 제 동생은
성대와 대동맥이 지나가는 자리에 두경부 종양이 있어 그 종양을 제거 하지 않으면
생명이 몹시 위태로울지 모른다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동생이 음악을 하고 있어 병원 교수님은 본인이 수술하기도 부담스럽다며 큰 병원을 가길 권했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가 근무하던 학원 원장선생님의 도움으로 서울 삼성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수술이후 찾아온 안면마비였습니다.
한쪽 눈가가 함몰되고 동공이 작아지고.. 그래도 목숨만은 건진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라는
주위 이야기에 속상한 마음을 애써 눌렀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이렇게 착한 아이에게 이런일이 생겼다면서 하늘을 원망하시며 수십년 다니시던
교회도 나가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희는 동생의 병이 그저..어쩔수 없는 운명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이리 고운 아이를..어쩜..이렇게...버리실수 있냐고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tv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저는, 삼성백혈병의 실체를 알게 되었고
피해자를 돕는 사회단체에 전활걸었습니다. 통화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동생이 임시 파견근무를 갔던 라인에 근무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망혹은 투병중이라는 사실,
그렇잖아도 저희 동생은 어떤가..그곳에서도 알아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경부 종양이 림프계질환이며 동생의 말로는 공정중에서 청소세척시 장갑도 끼지 않은 손으로
200여가지의 유해성분이 들어있는 세척액으로 바닥을 닦았다는 사실도 말입니다.
(물론 그때는 그 세제가 유해성분덩어리인줄도 몰랐죠)
그리고 동생에게 사회단체와 연대하여 같이 행동할 것을 권했지만..
동생은.. 그래도 삼성이 나에게 공부할 기회를 준 회사인데 차마 그럴수 없다.
사망한 친구들을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내가 아는 사실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
해줄수는 있다. 하지만 나는 보상을 원치 않는다..내운명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계속 흐르고 동생은 지금도 일년에 한번 mri추적치료를 받습니다.
체력또한 몹시 약해져 조금만 일해도 피곤하고 앓아눕습니다.
호르너 증후군 진단을 받았으며
얼마전 갑상선 종양 의심 진단도 받았습니다.
수년간 들어간 치료비는 말할수도 없고 건강보조제며 뭐며.. 벌어둔 돈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동생이 올해 서른다섯입니다.
타의적 포기세대라고 웃습니다. 결혼, 출산, 임신, 취업 포기말입니다.
그런 동생이 얼마전 삼성 반도체 피해자 보상소식을 듣고 지원을 하였습니다.
뭐..엄청난 지원금을 바라고.. 신청한건 아닙니다.
준다면..또 마다는 안했겠지만 말입니다.
오늘 드디어 보상관련 담당자로 부터 결과를 연락받았습니다.
오 고맙습니다.!! 삼성!!
사랑합니다!! 삼성!!
역시 초인류기업이네요~ 삼성!!
처음에는 이제까지 들어간 치료비만 보상해주겠다라고 하기에 그러려나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전화로 들은 내용으론..
1. 근무로 인해 질병이 생긴것은 맞다.
2. 그러나,,, 암이 아니기에 보장은 못한다.
3. 신청을 위해 서류 접수한 비용, 제반서류 발급비용 4만원은 지급하겠다..계좌를 보내라.. 였습니다.
8년간..투병한 제 동생을 위해 삼성이 보상을 약속한건 고작 4만원이었습니다.
4만원...4만원 말입니다. 앞에 다른 숫자 없습니다. 말그대로 40000원입니다.
교통사고를 낸건 맞다. 하지만 죽은건 아니니까 보상은 못한다. 이런이야기 아닙니까?
너무 화가 나고 어이없었습니다.
투병하고 있는 동생의 손아래인 막내가 직접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한번만 더 살펴달라고
애걸했다기에.. 화를 몹시 냈습니다.
삼성전자.. 사장님..
죄송한데..거지같아서 그돈 안받습니다.
저희 그돈 없어도 잘먹고 잘삽니다.
그 거지같은 데서 개만도 못하게 내 꽃다운 동생이 번 돈으로 제가 공부한 죄로..
제가 제동생 남은 인생 책임지렵니다.
너무 웃기다 못해 아이러니한건..
당신네들이 그토록 가벼이여겨 보상자체도 할수 없던 그 질병력때문에
내동생은 삼성 화재/ 삼성생명..당신네 계열사에서도 보험 가입거절대상입니다.
도데체..당신들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사망입니까?
같은 시기 근무했던 동생친구 슬기는.. 5개월 다니다 발병했다고 처음에는 보상도 못해준댔다가
나중에 총 4800만원 그것도 월 100만원씩 48개월..그것도 100만원당 3만원은 공제하고 받으랬다
지요? 그아이 어머니가 눈물로 통한에 서려 전화하셨습니다.
5개월만 다녔으니 유병관계를 못찾겠다?
삼성 입사과정.. 알만한 사람 다압니다. 당신네들 데려갈때 신체검사며 뭐며 할때는
안멀쩡한데 데려갔습니까?
그애어머니는 보상거부를 했다더군요.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밤마다 우십니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동생을 몹쓸곳에 팔아먹은 당신탓이라고..
그나마 그후 새롭게 나타난 질병들은 아시지도 못합니다.
우리가 두려운건..지금 있는 질병보다..앞으로 나타날 질병입니다.
꽃같은 동생..염치없어 시집도 못보내고.. 언제 어떻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몸서리치며 하루 하루..이아이에겐 여기가 바로 지옥이겠지요.
연일 뉴스에선..
삼성 반도체 피해자 보상 타결, 막바지네 마네..
첫번째 보상자 나왔네..
양심적인 기업이네.. 떠들어댑니다.
메이저 언론은 삼성 홍보팀인가요? 우리의 소리는 단 한번도 내주질 않는 군요.
오히려 외신들이 연일 주시하고 있으니..이놈의 나라는 누구의 나라입니까?
기사에 달린 댓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언비어니.. 돈뜯어내려고 없는 병을 만들어 내니.. 피해자들을 두번죽이는 이야기들..
가슴이 저미다 못해 무너집니다.
이런 글 몇마디 적었다고.. 영화 베테랑이나 내부자들처럼..어찌되는건 아닌가..하고 남편이
걱정합니다.
뭐..이 글 적고 저 없어지거나..글 안적으면 그리된줄 아세요.
죽을때까지.. 계속 쓸겁니다.
역사가 심판하고 밝혀주겠지요.
일년이면 몇조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우리나라 초 일류기업...
삼성의 추악한 민낯을 죽을때까지 저는 고발할겁니다.
당신들의 알량한 동정 몇푼 없어도 저희 잘먹고 잘 살겁니다.
이러니 샤오미 안찾겠습니까?
당신들이 그렇게 부르짖는 윤리경영에 반도체 피해사례들이 끝내는 족쇄가 될것임을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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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남의 이야기려니 싶으시죠?
저도 제가 이런이야기를 여기에 쓰게 될지 몰랐습니다.
제 선배가 ..친구가..동생이.. 아프고 죽고..저는 눈으로 귀로..다 보고 들었습니다.
저희 보상받게 해달라 이런 의도로 이런글 올리는 것 아닙니다.
영화만 같은 이런일들이.. 1980년대에나 있을법한 이런일이 오늘 우리가 사는 2016년에도
버젖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드라마만 복고가 아니라..노동인권박해도.. 복고바람인가봅니다.
제발..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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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업이 대한민국 제일 인기기업이라니~!!
첫댓글 와.. 인간이냐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동생이 일한 라인이 문제였나봐 그라인에서 일하신분들 전부 병얻었데ㅜㅜ 유해물질이라는 말도 제대로안해주고 맨손으로 일시켰나바ㅠㅠㅠ
4만원.... 미친 한끼 밥값하라고?
삼성 쓰지마..진짜 안돼 망해야해 여러모로
극혐... 아이폰 잘쓸게요^^
미친.....존나화난다
다큐 봤는데 정말 끔찍하더라..이나라는 돈만있으면 법이고 공권력익고 다 자기꺼더라..시체 날치기하려는거 보고 진짜 기함함..
ㅠㅠ 너무하다
악마새끼들.... 이래서 삼성 쳐다도 안 봄
와.. 미친새까들 진짜.. 삼성은 안되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