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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산행번개 -울진 응봉산과 덕구온천 -
마나님께서 친히 깨워주십니다. 도시락 준비했으니 아침 간단히 먹고 산행 잘~~다녀 오라고...
마나님께서 제발 2차는 가지 말고 오라며 배웅을 합니다.(지켜지지 못할 약속임을 알면서도
웃으며 공수표를 날리는 이 뻔뻔함.... 알면서도 속아주시는 저 여유로움....후환이 있겠죠?)
택시타고 출발지로 도착하여 인사하고 자리잡고.... 울진으로 고고씽합니다...
역시 산행을 할려면 차타고 왔다 갔다하는 재미도 있어야 제맛이지 싶군요.
관광버스 앞.....
건천 휴게소에서 운영진에서 준비하신 쇠고기국밥으로 아침을 해결....눈발 날리고 바람은
차지만 따뜻한 국에 밥 말아서 맛있는 김치 곁들이니 추위도 한결 덜하고요 참... 맛있었고
잠 잘 오겠네요
0. 달리는 버스안에서 바라다 본 동해바다입니다....시원합니다.
잠시 눈을 붙인사이 7번 국도를 달리는 저를 알게 됩니다.
아마 영덕 전부터 동해바다를 옆으로 끼고 7번 국도를 타고 오르는 이 길은 대한민국의
명품 도로중 하나일 겁니다. 부산에 살면서 항상 바다를 가까이 하고 있어 바다고프지는
않지만 늘...무언가 다른 바다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평소 서울지역의 주민들이 해운대, 태종대, 부산항, 자갈치를 보면서 우와하는 호들갑스런
탄성을 지르는 걸 보면..... ‘쯧쯧...서울 촌놈들’이라고 피식거렸죠.
동해바다....대하기만 이상하게도 졸지에 저 스스로를 부산촌놈(맞는 말이지만...)이라고
느끼게 하는 묘한 재주가 있습니다. 심해에 대한 경원의 대상이면서 도시의 바다하고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감흥을 가지게 하고 남해나 서해의 바다에서 느끼는 짠내나는 갯내음과는
또 다른 향수가 있는 ....
비록 달리는 버스안에서 차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지만 원경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시원하게 파아란 하늘이 눈을 시원하게 청소해주고 사람없는 한적한 해안은 시 한구절 주절거리게하고
마치 소설속의 주인공양 백사장에서 깃을 세우고 서있는 모습이 연상되네요.
육지에 대한 끊임없는 구애를 하며 언제나처럼 밀려왔다가 하얀 포말을 남기고 다시금
사라지는 파도가 잔잔한 마음을 핧아주고 해안가 시커먼 바위에 철썩이며 가슴이 부서려라
안기는 모습에서 저 역시 가슴이 요동치는 걸 보면 아직 청춘인 듯한 설레임도 있나봅니다.
10대말 친구들과 함께했던 여행... 경주부터 동해안을 따라 걸어 올라가며 임진각까지
거지꼴로 다녀온 나름 국토종단行....지금도 이 길을 다닐 때마다 생각납니다.
40대의 멜랑꼴리한 사념에 허우적거려도 버스는 무심히도 주위의 풍경을 빠르게 흘려보냅니다.
아무런 감흥없이.....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데 관광버스의 TV에 부산맛집기행 대문사진이 나오는군요....
“와이브로”라는 이름의 무선휴대 인터넷 서비스를 보게 되는 군요...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바람 무지 불어 제끼고 착찹한 기온이 느껴지니.....알싸한 산행이 기대 됩니다.
스모모님의 지휘로 준비운동을 하고 동해바다를 등뒤에 남겨 둔채 천천히 오름짓을 시작합니다.
울진과 삼척에 걸쳐있는 응봉산은 해발 998.5m로 적당히 높고 골이 깊은 좋은 산이었습니다.
이번에 산행한 코스는 옛재 오름길(5.7km)을 거쳐 정상에서 덕구온천 방향으로 하산하는(6km) 비교적 쉬운 코스였습니다.
0. 금강송들 보이시죠?... 시원하게 쭉쭉뻗어 올라 붉그스레한 색으로 나여기 있소 하며 자랑스러이 서있는....
초입의 표지석은 정상까지의 거리를 약 5.7km라고 표시했으니 2시간 30분이면 정상을
겠군....40여명이 천천히 한발 한발 옮겨놓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오르는 산의 사면은
명품 등산길 중 하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불과 10여분을 걸었는데도 길 양옆의 사면은 경사가 급해지면서 빽빽하게 들어서 성벽같은
소나무의 호위를 받으면 전진하게 됩니다.
이번 산행에서 정말 좋았던 광경중의 하나는 멋진 소나무의 그림을 너무나 잘 보았다는
겁니다. 금강송 또는 적송이라고 하는 온화한 붉은색을 가진 소나무는 잘생겼으며 또한 절대
“루저(loser)"가 아닙니다. 역시 예의 그 금강송들의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은 응봉산의
주인이라 하겠습니다.
자세한 소개는 아래 인용글을 보시고 기억하시면 도움이 되시리라...
-산림청 푸르미 블로그 인용 (http://blog.daum.net/kfs4079/17204759 )
늘 푸른 저이, 우리 소나무의 자존심 [금강소나무]
중략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정기어린 모습으로 쭉쭉 뻗어 올라가 시리도록 푸르게
자란 금강소나무가 우리 가슴에 시원한 바람 한 줄기를 흘려 보내주었으면 싶다.
금강소나무. 정확히 소나무 중에서 아주 잘 자란 좋은 종류인 것은 알고 있지만 정확한 관계를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현재 식물분류학적으로는 소나무에 따른 하나의 자연품종이다.
누구나 잘 알고있는 우리의 나무 소나무. 소나무는 다른 말로 줄기가 붉다 하여 적송,
육지에 산다 하여 육송, 우리말로는 솔이라고 부르지만 표준 이름은 소나무다.
해송이라고도 하는 곰솔이나 리기다소나무 같은 것은 소나무와 한 집안이지만, 생식적으로
서로 격리되어 있는 서로 다른 종(種)이다.
금강소나무는 소나무와는 특징이 모두 같은데(가장 중요한 생식기관 즉 수꽃과 암꽃 등을
모두 포함해서) 줄기가 굽지 않고 곧게 올라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나무는 지역별로 몇 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 금강소나무는 금강형
즉 금강산에서 자라는 형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
남쪽에서 보면 강원도에서 주로 자라니까 흔히 강송이라고도 부르고, 좋은 목재의 대명사인
춘양목도 알고 보면 금강소나무다.
알고 있겠지만 춘양목이란 별명은 울진, 삼척, 영양 등 강원 및 경북지역에 나는 금강소나무
목재를 춘양역에서 집재하여 기차에 실어 보냈으니, 춘양에서 오는 목재 즉 춘양목은 좋은
목재의 상징이 되어 굳어졌다.
이를 두고 소광리에 가장 아름다운 금강소나무 숲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시는 울진분들은
‘울진목’이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나무들은 나무결이 곱고 부드러워 켜고 나서도 굽거나 트지 않으며 속에 붉은 빛이 돌고
다듬고 나면 윤기가 흘러 워낙 품질이 뛰어나 최고로 친다.
잘 자란 금강소나무 두어 그루면 집이 한 채 나온다. 그래서 지금 남아 있는 금강소나무
숲 중에서 울진 소광리 같은 곳은 임금님이 사시는 궁궐을 짓고, 관을 짓는 등 황실에서
사용될 나무들을 공급하느라 황장봉산이라 지정하고 보전되어 오늘에 이르기도 한다. ---- 중략
중간에서 덕구온천욕이 주목적인 B조는 원탕쪽으로...당연히 산행이 위주인 A조는 정상을
향해서 각자 발길을 나눕니다. 23명이 정상 진행조로 차분히 오릅니다. 그리 급하지도 않고
쳐지지도 않게 토니행님과 후미에서 느긋하게 오르는 이번 여정은 여유가 있습니다.
지난주 1달만에 다녀온 월악산행에서의 고생이 몸을 제법 풀어 놓아서인가봅니다.
산사면 능선을 따라 오르는 일행들에게 동해를 머금고 숲속 소나무의 가지를 쓰다듬어
겨울의 소리를 함께한 바람은 차갑게 불어오지만 겨울산행의 상쾌함은 느껴보시면 또 다른
하나의 재미입니다. 물론 내심 눈이 많이 오기를 바랬지만 .....
산속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응봉산의 정직함과 속깊음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길옆의 경사면은 그 경사도를 높여가고 그럴수록 오히려 꼿꼿하게 바로 자라는 나무들....
그리고 깊어가는 낙엽더미들...
정상 2km전 양지바른 헬기장에서 점심을 하기로 합니다.
춥지만 먹어야 힘을 내고 무게도 줄여야 겠죠....마나님이 준비해주신 도시락외에도
여러분들의 여러 음식으로 든든히 먹고 다시 출발을 준비합니다.
이제 조금 더 힘을 내어 다시 전진하고 있습니다. 다시 시작된 막바지 급경사 길....
순간적인 체온의 하락과 쪼그려 앉았던 근육의 기억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근육에
쥐가 난 분들이 생겼네요... 차분히 쉬어가며 마시지와 아픔을 줄여주는 농담으로
서로를 챙겨가며 오르는 산행은 “힘들어도 재미”입니다.
정상까지의 길은 무척이나 평이하고 편안한 코스였고....정상에서 보이는 동해바다는
시계가 좋지 않아 확 하고 들어오지는 않지만 정상의 감흥은 여전합니다.
사진찍느라 어수선했지만 맑은 날 올라서면 아주 좋은 풍광을 감상하실 수가 있겠습니다.
0. 정상에서 바라본 동해바다...마치 바다를 건너 섬이 있는 듯 보입니다.
덕구온천 방향으로 내려서면 급경사의 내리막이 시작되는데....쪼금 아찔한 정도(?).....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하게 느껴지는...재미난 코스입니다.
0. 원탕에서 기념 컷...설정입니다.
계곡에 이르러서는 하산길을 따라 세계각국의 유명한 다리를 축소하여 모방한 구조물들
통과합니다. 아이디어를 내어 관광객의 호기심을 충족한건 좋은 데......조금 시시하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제대로 비슷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부맛기 여행란에 해피스토리님이 올리신 여행기와 1박2일의 방문지 중 하나인 덕풍계곡은
지금 내려가는 계곡의 반대편으로 삼척 방향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원탕에 내려서기 전 낙엽 쌓인 등산로는 천연의 침대이더군요.. 낙엽속에 파 묻혀 누워도
보고...흔치 않는 경험이었습니다.
원탕에 도착해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아주 그냥 찌릿찌릿 짜릿짜릿해서 절로 악~~소리가
나구요...족욕을 위한 온탕에서는 따뜻한 온천수로 마사지 하며 탁족을 하니 이런 호사가
어디 있을까요..... 원탕에서 솟구치는 온천수를 보면서 한 겨울의 산행은 대미를
장식합니다라고 생각하고 녀려가는데.... 아직....끝나지 않았네요...계곡 옆을 따라
하산하면서 용소를 지나고 선녀탕을 지나고....... 절경이고 선경이더군요.
여름의 계곡산행을 기대 해 봅니다.
산행을 종료 후 주차장의 화장실에서 씻는데.... 따뜻한 물이 나오니 온천은 뭔가 달라도
다르네요...
B조의 말끔하고 빤질한 모습은 절로 몇 년은 젊어보이게 하고 한 인물들 나더군요...
산행과 온천욕을 한 묶음으로 한 이번 산행 ... 정말 좋은 기획이었습니다.
0. 후포에서 김길도 님께서 정성껏 준비해준 식사...
돌아오는 길엔 후포항의 김길도 님께서 준비하신 정성어린 저녁식사.....정말 고맙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시간을 두고 끓인 참복국에 아주 큰 동해산 문어숙회에 고동까지..
그리고 미역줄거리....밥과 한 잔 술이 함께한 흥겨운 자리였고 대접 잘 받은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여러분들의 강평을 듣고 이어진 버스 후미의 떠들썩한 시간은 재미나고
즐겁고 흥겨운 화합의 시간이었지만 편히 쉬시는 분들에겐 죄송했습니다. 즐길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 가지 준비하고 희생해주신 산행대장님과 운영진 여러분의 고마운 마음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산행이 익숙치 않아 고생하신 회원분들도 건강하게 다시 또 뵙고요.. 여러 형님, 누님
및 회원분들과 즐거운 시간 함께 해 좋았습니다.
그 날 저녁 2차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새벽 1시에 조용히... 아주 조용히 마나님 옆에
긴장하며 두다리를 뻗었습니다. 후유증이 조금 있을 것 같군요....이번주와 다음주가
모임의 고비인데..... 눈치 쪼매 보입니다. 아직 긴장중인....간 큰 경상도 남편....
피에스 : 해피스토리님의 초대번개 후기도 올려야 하는데....쪼금의 시간을 주세요....
2차빼고..... 이라시면 2차가 모두를 힘들게 한것으로 오해가 발생 할 여지가 있으니..3차는 빼고로 바꿔주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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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3차는 안갔으예...
)
한번씩 슬쩍슬쩍 훔쳐본
후기로 에로스님의 글솜씨를 알기에 시간내서 보려고 인자사 본다는..역시나 좋은 글 감상 잘하고 갑니다...원탕앞에서 설정사진 
이번 산행에 동참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을겁니다. 좋은 기회가 곧 있겠죠... 항상 행복하고
거운 나날 되세요.
에로스님 후기를 보고있으니 그날의 생생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옵니다
웃으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아주 보기좋았습니다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수고하셨어요^^
똥서이 그날의 생생한 느낌 기억할끼 없을낀데~~~
처음 뵌것 같습니다...아닌가
...그날의 생생한 느낌은 누구나 가슴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덕분에 
거운 하행길이었구요... 담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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뵙도록 하겠습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저도 동해를 보면 한점의 거스림도 없이 탁 트인 대해에 어떤 향수를 느끼는데~~~ 에로스님 글 참 좋습니다. 감성이 아주 많으십니다. 정말 잘 봤습니다.^^ ^^
잘 지내시죠.... 항상 재미난 생활과 동심의 세계를 가지고 계신 푸른바다님...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정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네요^^
정상의 기쁨은 언제나 어디서나 동네 뒷동산에서도 느껴진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고 많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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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거운 한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