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4일 밤에 야근 출근을 했다.
첫 시간을 보내고 쉬는 시간에 핸드폰을 보니 전화며 카톡이 많이 와 있었다.
작업 일 외에는 전화를 잘 받지 않은 나는
별일 아니겠지 하고 넘어갔다.
쉬는 시간에 카톡을 보니 쥐 ! !
전화를 하니까 20대 딸 울상이다.
내가 일하다 조퇴하고 갈 수 있냐며
둘이 쫓아내든 잡아 죽이든 해결하면
아침에 아빠가 정리해 주겠다고…. ㅋㅋ
큰방에 작은 벽걸이 에어컨이 있는데
문을 열어 두고 틀어도 건너편 아들, 딸
방에는 시원한 바람은 감감무소식.
너무 더워 에어컨을 안 살 수가 없다
선풍기가 4대인데도 잠을 잘 수가 없다.
작년에도 이렇지 않았는데
1층이라 더 더운가?
8월 너무 더워 하이마트 가서 거실용
큰 거로 하나 사자 하고 있다가 보니
하이마트 가자니 시간도 그렇고 서너 정거장
동네에 작은 전자랜드가 생겼다.
아들과 둘이서 000에어컨 주문했다.
며칠 후 설치 기사 두 분 오셨다.
부자지간인 거 같다.
8월이 지나고 더위가 한풀 꺾였다.
일주일간 정말 시원하게 잤다.
그리고 비닐을 씌워 너는 내년에...
새벽에 집에 오니 모두 방문 닫고 잔다.
밖에 나가 보니 실외기 호수 아래에 실리콘을
제대로 안 발라서 공간이 조금 있다.
거실 벽 안엔 호수를 감싼 스펀지는 모조리
갉아 먹어서 동파이프가 다 보이고
물 빠지는 호수는 끊어졌다.
쥐가 들어와 그 구멍으로 바람이 들어온 건데.
며칠 전부터 씌어 놓은 비닐이 부스럭거려서
유리창 틈으로 바람이 들어오나 하고
아들은 지나쳤단다.
저녁으로 쥐는 거실을 누비고
소파 밑으로 딸 방으로 여행을 다녔겠구나 .
조용한 저녁 방문 앞 소파 밑에서
부스럭 소리에 딸과 쥐의 눈 마주침으로
쥐는 혼비백산 구멍으로 달아나고
딸은 기겁을 하면서 문을 닫고 카톡으로
옆 방 오빠한테 도움을 청해도 쥐가
어디 있냐는 둥 믿지를 않은 현실.
그때서야 여기저기 보니 에어컨 뒤가
갉아 먹은 종이들이 눈에 들어오더란다.
A/S를 신청하니 일주일 후.
오셨다.
자기가 수리하려면 150.000원 들 거고
설치 부주의니까 판매자에게 해 달라고
친절히 가르쳐 주신다.
불렀다고 출장비 18,000원.
설치한 사람은 회사와 상관없는 사람들.
그렇지 ??
전화하니 추위가 가면 오겠단다.
출장비가 발생할 수 있단다.
아들이 당신들이 잘못해 놓고 돈 달라고
하느냐고 하니까 쥐가 간혹 들어 올 수 있단다.
그러면서 그 작은 구멍으로 들어오긴 힘들고
건물 벽과 드라이비트 사이로 쥐들이
다니는데 집 안 구멍으로 들어왔을 거라고.
헐 ! !
말이야 ! 방구야 !
그럼 당신들은 그런 식으로 재설치해
주고 용돈 버시냐?
내가 야근할 때 잊을 만 하니 오셨다.
물 빠진 호수 달고 실리콘 바르고
실내 손 닿은 부분만 스펀지 감고
출장비 30.000원.
아들이 잔소리하기 싫어서 그냥 줬단다.
우리 잘못도 아닌데 쥐한테 스트레스받고
힘들게 번 돈 48.000원 들고.
아파트든 빌라든 1층과 꼭대기 층은
살 곳이 못 된다고 살아가면서
절실히 느낀다.
첫댓글 푸하하....따님이 놀랄만 하죠
뜬금없이 집안에 쥐가보이면...
안놀라는게 이상하고요. ㅎㅎ
맞아요...실외기 호스구멍 잘 막아야 하는데....
부실공사가 원인 이군요.
어찌되었던 한바탕 소동이 나셨을테고.....잘 마무되어
다행입니다. ㅎㅎㅎ
웃고가는 행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