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15일 밝혔다.
이한우 신임 대표는 현대건설에 30년 넘게 몸담아 현장 경험과 전략 기획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한우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전략기획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강화해 토목·플랜트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에너지 분야 중심 전략적 투자 확대를 통해 현대건설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건설업계 내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한다는 각오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해 말 임기 3년을 마치고 이번 인사에서 이 부사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겨줬다. 윤 사장은 고문‧자문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윤 사장이 1957년생인 점을 감안하면 1970년생 이한우 부사장의 대표이사 내정은 상당히 파격적인 세대교체 인사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목표한 수주액 29조원의 76% 이상인 22조2580억원을 지난 3분기까지 이미 달성했다. 최근 1조원대 사우디아라비아 송전선 사업 및 20조원 규모 불가리아 원전 사업을 잇달아 따내 순항 중이지만,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부동산 금융(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로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원자잿값은 물론 인건비 등 공사비 인상으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이 넘는 53%나 빠졌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역시 5125억원으로 같은 기간 20% 감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한우 신임 대표는 다양한 건축, 주택 현장 경험이 많은 데다 전략 기획 전문성까지갖췄다”며 “건설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통해 현대건설의 체질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