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숙 신작가곡, 곡운구곡의 풍류 후기]
100번의 반복 ...
그것이 무엇이든, 백번의 반복이 내 귀에 들려온다면
그것을 좋아하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
수없이 반복되는 선생의 공부하라는 소리,
하염없이 들려오는 부모의 이래라, 저래라 소리,
귀에 딱지가 붙도록 조잘대는 가족의 잔소리 ...
그 안에서 진의(眞意)를 깨닫지 못하고, 감사함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도 전에 서로에게 상처가 되어질 것입니다.
100세에 이르러, 100번의 반복이라는 허울만 남는다면,
101번째 맞이하는 계절에 무슨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
그 즈음엔 아주 사소한 배려에도
젊던 시절 표현하지 않았던 감사함을 수없이 되뇌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100번의 반복일지라도 수 없이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그 안에서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함을 노래할 때, 삶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닐지...
꼭 신(神)이나 도인(道人)의 경지에 이르지 않더라도
하늘의 이치가 땅에 이르러 인간의 깨달음으로 완성되어가는 것은 아닐지...
그런고로, 선조(先祖)들의 현명한 삶을 읽어내는 것도
또 다른 100년의 깨달음을 전수 받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내 고향, 우리네 삶과 직결된 조상(祖上)들의 풍류가 담긴 한시(漢詩)를 읊조리는 것도
또 한 가지에 백년의 삶을 내 인생에 녹여내는 지혜로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작곡가 민성숙의 신작가곡, 곡운구곡(谷雲九曲, 화천의 비경)에 어린 풍류(風流)가
화천 사내종합문화센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2018년 10월 26일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김수증(金壽增)이 용담계곡의 절경 9곳을 찾아 내 직접 이름을 짓고,
1방화계(김수증), 2청옥협(아들 김창국), 3신녀협(조카 김창집), 4백운담(조카 김창협),
5명옥뢰(조카 김창흡), 6와룡담(아들 김창직), 7명월계(조카 김창업), 8융의연(조카 김창즙).
9첩석대(외손자 홍유인)에 이르기까지 용담9경을 아름다운 한시로 지어냈음이...
내 고장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느껴짐은 물론 참으로 경이(驚異)롭습니다.
그런데 이 한시를 한희민 한시번역가가 현대적 감각에 맞게 번역하고,
민성숙 작곡가가 곡을 붙여 노래하는 발표회를 갖는 다는 것이 진정 자랑스럽습니다.
너무나 의미 깊고, 아름다운 곡들이며, 강원도의 문화예술의 경쟁력입니다.
더구나 이를 강원문화재단에서 지원하고,
화천군 사내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참여해
지역의 역사를 되새겨 배우듯 함께 했다는 점에 더욱 큰 가치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민비(閔妃) ...
명성황후(明成皇后)였던 민비(閔妃, 閔 德壽宮 李太王 妃) 민자영(閔玆映)의 후손,
민씨 집안에 경사(慶事)가 났네요. 민성숙, 민은홍, 민현기, 민경지(민sop 父親) ... ㅋㅋㅋ.
민성숙 작곡가께서는 곡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과 의의를 설명하며 사회를 보고,
발표회를 찾아 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소개뿐만 아니라,
피아노 반주도 하고, 하일하이트 곡을 노래까지 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뛰어난 실력의 테너 민현기 오라버니와 함께 해서 더욱 기뻤고,
낭낭한 목소리의 손은선 시낭송과 베이스 심기복, 피아노 전상영이 함께 했습니다.
강원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를 의미깊게 되새기고,
이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며, 소중한 깨달음을 얻어 갑니다.
민성숙 작곡가의 스승이신 강원대 김현옥 교수께서 함께 해주셔서 더욱 기뻤고,
지휘자로 있는 춘천서면 여성합창단 여러분께서 떡도 해서 다 같이 먹었답니다.
부모님께서도 화천까지 오셔서 더불어 감상하셨고,
공연장 바로 옆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원구 강원대 선배 식당에서
맛있는 불고기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소프라노 민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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