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한국전력이 발전부분은 다 빼고 송배전 사업만 하는데요. 그것만으로도 매년 2조 3천억 이상의 순이익을 거둡니다.
전국에 전봇대가 780만개가 넘는데, 지구를 40바퀴 감을 수 있어요. 그러니 깨끗한 하늘, 깨끗한 거리를 볼 틈이 있겠어요. 소방차가 전깃줄에 걸려서 못다니는 문제도 있고, 전봇대 감전사고로 매년 100명 이상이 죽습니다. 이게 작은 문제입니까?
서울 시내 보도 위에 거대한 쇠상자들 보셨죠. 그게 배전함에이에요. 그 안으로 고압선 개폐기가 있습니다. 그게 하나의 거대한 폭탄일수 있습니다. 몇해 전에 하나가 폭발해서 길 가던 노인이 목이 잘려 즉사했어요. 이게 작은 사고냐고요. 서울에만 그런게 1만개가 넘어요.
한전 순이익이란게 전봇대 장사해서 나온겁니다. 전봇대 설치하는 토지 이용료로 지자체에다가 1천원을 냅니다. 여기에 통신선 가설해서 1만원 넘게 받습니다. 그래서 1백 넘는 장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에는 전봇대, 배전함, 전깃줄이 없어요. 한전 스스로도 배전함 폭발사고가 났을 때, ‘지중화’(땅에 묻는것) 하는 것이 맞지만, 돈이 없다고 얘기했어요. 몇 조원씩 벌어들이는 돈은 다 어디로 가고 돈이 없다니?
정말 급한건 운하가 아니라 전봇대에요. 780만개나 되는 전봇대는 상상을 초월하는 거라고요. 노조도 다르지 않아요. 우리가 이 문제를 연구하고 있지만, 신자유주의 때문에 안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그런 문제에 대한 글 하나 없어요.
/ 지승호 인터뷰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 - 홍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