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장날인데 너무 추워 할매들 팔리지도 않고...
저 보자기에 콩인가 한되 6000원인가? 고무다라에 빨간거는뭐야? 저기 풍기 어디쯤인지, 옛날 싸전거리던가?
저 강새이 (복실강아지) 3개월 됐다나요?
장난치고 난리네요.
간단한 보리밥 한상에 3천 500원 한데요 싸죠? 여긴 반찬이 좀 낫지만 보리밥 6000천원 해요. 여긴 마카 비싸요.
대추 6000원, 옥수수 수염 한자루 3000원,
모가 1개 500원, 메뚜기 한되15000원. 등등....
(사진들은 빌렸어요)
거제에 살아도 풍기 소식 좀은 알아요.
아련한 향수.
아주 어릴때 소전거리를 지나 장터에 갔는데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빼곡히 둘러 섰기로 궁금해 헤집고 들어가 보니
만병통치 약이라며 약도 팔고 어떤 아저씨가 하얀 종이에 불을 붙여
탄 그 재를 가지고 마술을 부려 배추색 지전을
막 만들어 두손모은 위로 뽑아 올리는 거예요
얼마나 신기하던지 그 기억이 오래도록 생각이 나서
자꾸만 혼자 실실 웃을때가 많아요
저 메뚜기는 친구들과 얼마나 많이 잡았으며 얼마나 많이 먹었는지요
이 좋은 세상에 많고 많은 맛있는 것이 천지인 요새 먹고싶다고
친구에게 말했어요
이제 곧 구해서 보내올 걸요
속이 깊고 점잖고 뭘 마이 아느 좋은 친구예요
어찌 생각하면 야만인 같고 심했나 싶지만 난 메뚜기가 아니라
추억을 먹고싶은 걸까요?
지금도 신작로 한 모퉁이에, 뽀얀 먼지가 복닥거리는 그 공터에
약을 팔며 돈을 만들어 내던 마술사 아저씨의 기억이 가득합니다 그려.
첫댓글 우와 도시분들보시면 엄청스레이 정겨울것같아요 ~~여긴 자주보는 모습이지만요~
아웅.. 너무 감사합니다.. 선배님..
그동안 안녕하시죠? 풍기 장날.. 음~~ 언젠가부터 예전만 같지 않고... 영주로 상권이 넘어갔는지? 아니면 근대화 영향인지? 어쨋든 추억의 한 장면을 오랜만에 보니, 감회가 깊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풍기장날 가 본지가 참 오래되었네요. 사진으로나마 감사합니다.
장터의 사진만 보아도 옛날이일이 아련히 생각나게 하네요........(먹을것만요 ㅎㅎ)
친구야 정겨움에 그리움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세월은 많이 흘렀구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