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제작 & 2011 개봉 / 92분>
=== 프로덕션 노트 ===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 레이 찰스 & Dr.존
배우이자 감독이며 또한 카네기홀에서 연주회를 열었을 정도로 뛰어난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피아노 블루스에 대한 일생의 열정을 펼쳐 보이고 있는 작품. 데이브 브루벡 (Dave Brubeck), 마르시아 볼 (Marcia Ball), 파인탑 퍼킨스 (Pinetop Perkins), 제이 맥션 (Jay McShann) 등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와 인터뷰, 그리고 쉽게 볼 수 없었던 희귀한 역사적 영상자료들을 통해 피아노 블루스의 살아있는 전설과 기원을 추적하고 있다. 영화 내내 펼쳐지는 피아노 연주의 매혹적인 선율과 함께 블루스의 역사 속으로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아름다운 작품.
Clint Eastwood 클린트 이스트우드
미국 영화계에서 미국 남성?그들의 모든 복잡성과 갈등들을 포함하여?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한 사람으로 꼽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어떤 배우보다 마초적인 거들먹거림과 얼음처럼 차가운 강인함을 잘 표현할 수 있지만, 스크린 상에 나타나는 그의 페르소나(와 감독으로서의 재능까지)에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이 담겨 있다. 미국의 평론가들이 그것을 마침내 파악하기까지는 이스트우드가 70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반면, 유럽의 시네아스트들은 이미 수십 년 전에 그의 깊이를 알아보았다. 어쨌든 현재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스타 배우라는 말의 정의 그 자체가 되어 있다. 그리고 유럽인들이 그의 재능을 먼저 알아보았다면, 그의 강철 같은 눈빛과 말수 적은 매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최초의 감독이 유럽인이라는 것도 당연하게 여겨질 것이다. 스물다섯 살의 나이로 연기를 시작한 이스트우드는 단역으로 영화에 출연하다가, 「로하이드(1959~1966)」 같은 텔레비전 서부극에서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그가 이 정도 수준의 연기를 하며 9년을 보냈을 때, 이탈리아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황야의 무법자(1964)」와 「석양의 건맨(1965)」, 「석양의 무법자(1966)」 등 무법자 3부작에 그를 캐스팅했다. 이 영화들은 이스트우드를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만들었고 그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6인의 무뢰한(1968)」과 「켈리의 영웅들(1970)」 같은 모험 영화 그리고 그야말로 그를 전설적인 배우로 만들어준 「더티 해리(1971)」를 찍으며 명성을 한층 더 쌓아올렸다.「더티 해리」가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개봉한 바로 그 해에, 이스트우드가 훌륭하게도 자신의 경력 상에서 기묘하고도 독특한 두 가지 선택을 했다는 점은 아주 많은 것을 말해준다. 하나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를 만들며 감독 데뷔를 한 것이고 또 하나는 「더티 해리」의 감독 돈 시겔의 괴기스러운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에 출연한 것이다. 그 두 영화에서 이스트우드는 겉보기에 난봉꾼이지만 여성들의 애정에 의해 점차 힘을 잃고 장악당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남성적 힘의 의미에 관한 미묘한 탐색은, 스릴러의 형식이든 아니면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1995)」 같은 부드러운 로맨스로든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로서 계속 이어지게 된다.
1970년대 줄곧 그리고 1980년대의 상당 기간 동안 이스트우드의 작품들은 좌절감을 느낄 정도로 수준이 고르지 않았다. 「평원의 무법자(1973)」와 「알카트라즈 탈출(1979)」처럼 아주 훌륭한 영화도 있고 「브론코 빌리(1980)」처럼 흥미로운 실험 작품도 있었지만, 대개는 그냥 잊어도 좋을 잡다한 영화들이었는데 「시티 히트(1984)」와 「핑크 캐딜락(1989)」이 대표적인 예다. 「더티 해리」 시리즈 속편들은 이스트우드 자신이 감독한 것까지 포함해서 어느 것도 1편의 강한 인상에 근접하지 못했다. 이 빈약한 시기에 만들어져 흥미롭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보석 같은 작품이 하나 있었으니, 남성의 불안정함과 여성의 힘을 또다시 파고드는 특이한 경찰 스릴러물 「로프를 찾아라(1984)」이다.
<성숙과 진정한 인정을 찾아서>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에 들어 어떤 변화가 생겼다. 이미 십여 편의 영화를 감독했고 그중 다수가 훌륭한 작품들이었지만, 1988년에 찰리 파커의 전기 영화 「버드」를 감독하면서 그의 경력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마침내 연기보다 감독의 작업이 더 우선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아카데미상 수상작이자 주연까지 맡은 「용서받지 못한 자(1992)」와 「밀리언 달러 베이비(2004)」에서 그는 어느 때보다 강하고 당당하게 작품을 이끌어갔다. 그보다는 소홀한 대접을 받은 「퍼펙트 월드(1993)」와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2006)」, 「아버지의 깃발(2006)」도 감독했다.
나이란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다. 「더티 해리」 전성기 이후 이스트우드가 지금만큼 열정적이고 흥미로우며 재능이 빛났던 적은 없었다. 이제야 그가 직접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가 앞으로 75년을 더 살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