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은 무엇인가?
- 이동윤 님 -
물집은 피부의 상피층이 진피층과 분리되어 그 사이에 맑거나 혈액과 비슷한 붉은 액체가 고인 수포를 말한다.
물집은 발과 신발 혹은 발과 양말과의 마찰에 의해 생기지만, 불편하고 아프고 염증이 생기기도 하는 아마도 가장 흔한 운동부상이지만, 어떤 보고에 의하면 물집 때문에 1주일 동안 운동을 못한 경우는 약 0.5% 밖에 안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나의 경험으로도 지름이 3-4cm 이하의 물집들은 부위에 관계없이 터뜨리지 않고 그냥 두더라도 2-3일내에 다시 흡수되어 운동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으며, 장거리 달리기에 충분히 적응이 된 이후에는 마라톤 대회의 완주로는 물집이 생기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박찬호 선수가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면 투구력에 문제가 생기듯이 발바닥에 물집이 생긴 주자들도 착지나 도약시에 달리기가 서서히 고통스러워지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는 중요하다 하겠다.
이런 물집의 가장 흔한 원인은 거의가 마찰 때문이다.
특히나 장거리 달리기처럼 신발내의 높은 습도와 관련된 마찰은 바로 물집형성으로 직행된다. 나는 막내 아들과 한번씩 배드민턴을 할 때가 있는데, 우리 아들놈은 아무래도 긴장을 하게 되니까 손바닥에 땀이 나고, 미끌어 돌아가지 못하도록 라켓을 쥔 손에 힘이 더 들어가게 되고, 조금만 지나면 둘째 손가락에 물집이 생긴다. 처음에 골프를 배울 때도 똑같은 현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발에 맞지 않거나 너무 땀에 젖은 양말, 혹은 새 신발이나 새 양말을 신은 채 달리지 않는 것이 예방의 제 1조건이다.
물집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는 마찰이 많이 일어나거나 많이 부딪히는 부위이다. 입는 옷에 의한 피부쓸림은 엘리트 선수들에서도 아주 더운 날 장거리 훈련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허벅지가 서로 부딪힐 때도 피부쓸림이나 자극, 혹은 물집이 생길 수 있다.
물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신발과 양말의 길을 잘 들여야 하는데, 신발을 살 때는 오후에 평소 운동할 때 신는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발에 잘 맞는 신발을 구입해야 하며, 새 신발의 운동량도 1주일에 걸쳐 점차적으로 평소 운동량으로 증가시키도록 하고, 면양말 대신에 통기성과 발한성이 있는 기능성 재질의 양말이 좋다.
둘째, 발을 항상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발이 젖어있으면 서로 마찰이 쉽게 일어나고, 마찰이 일어나면 열이 발생하여 물집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셋째, 평소 물집이 잘 생기는 부위에 바셀린과 같은 완화제를 바르거나 발가락 양말도 마찰부위에 패드역활을 하여 물집예방에 도움이 되며, 외국에서는 순간 접착제처럼 덧바르는 용액도 사용되며, 일부 우리나라에도 올해 초부터 시판되고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권하지 않는 편이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충분한 장거리 달리기에 대한 체력적 준비와 땀을 밖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성 양말과 잘 맞고 잘 길들인 신발이 예방의 3요소라 생각한다.
넷째, 발뒤꿈치나 발가락같은 뼈가 돌출된 부위에 물집이 생기는 사람들은 스폰지등으로 패드를 대어주거나 발가락 양말이 도움이 된다.
그러면 일단 생긴 물집은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로 이차적 세균감염으로 염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함부로 손을 대어서 물집주위에 둥글게 붉은 색 띠가 만들어지거나, 물집에서 고름이 나오거나 물집주위로 따뜻하게 열감이 있으면서 붓고 퉁증이 있으면 가까운 외과의원을 찿는 것이 좋다.
물집은 인위적으로 터뜨리지만 않으면 물집을 덮고 있는 피부가 세균감염에 대한 보호막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으며, 또한 당뇨병 환자에서의 물집을 제외하고는 모든 물집은 터뜨려야할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달리는 도중에 물집을 터뜨리는 것은 아주 잘못된 방법이다.
둘째로 물집을 터뜨리는 것이다.
나의 기준은 물집의 지름이 3-4cm 이상이거나 너무 발바닥 쪽이라서 보행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만 터뜨리길 권한다. 운동이 끝난 후에 발을 깨끗하게 씻은 후에 바늘이나 핀을 벌겋게 될 때까지 불에 달구었다가 물집 가장자리에 구멍을 내고 수액을 짜낸다. 물집의 피부는 그대로 두는 것이 상처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므로 전부 벗겨내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베타딘 소독액으로 소독을 하고 깨끗한 거즈를 덮은 후 반창고를 붙이고 1-2일간 물에 넣지 말고 그대로 둔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첫댓글 물집 자주 잡히시는 분들 새겨 읽어 보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