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 항공(LCC)의 취항지가 늘어나면서 짧은 비행시간과 저렴한 항공료로 우리나라와 가까운 동북아 지역은 급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런저런 일정 때문에 여행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할 때 유심은 필수. 관광지, 맛집, 카페 등을 찾기 위해서 최고의 비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리뷰, 생생한 여행기를 읽으며 내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줄 스마트폰과 함께 여행을 떠나자.
나의 예상 데이터 사용량은?
여행지 유심을 구매할 때 가장 고민이 되는 건 과연 내가 사용하는 데이터가 얼마나 될까다. 우리나라에서는 월별로 사용하는 데다가 와이파이 연결이 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일일 혹은 건별 데이터 사용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 어려운 것. 이럴 때 간단하게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데이터 사용량을 알아두면 좋다. 현지 유심이 가장 좋은 이유는 마음껏 써도 데이터가 끊길 뿐 추가 요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중간에 정해진 사용량을 다 써버리는 것도 아쉬울 수 있다. 더 알찬 여행을 위해 각각의 데이터 사용량을 알아두자.
게임은 OK, 비디오는 NO?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데이터 사용량은 정량적으로 계산했을 때 다음과 같다(물론 실제 사용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메일 텍스트만 10KB(첨부파일 있을 땐 0.3MB), 웹 서핑 1분 0.25MB, SNS 사진 1장 업로드 5MB, SNS 1시간 94MB, 음원 1곡 다운로드 4MB, 음원 스트리밍 1시간 55MB, 온라인 게임 1시간 34MB,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1개 35MB, 비디오 시청 1시간 500MB~1.7GB 정도다. 음원이나 비디오 시청 등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무제한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며, 대부분의 유심이 사용량을 다 소진한 이후에도 저속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니 정보는 찾지 못해도 카톡 정도는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면 미리 다운받고 가는 것도 데이터를 아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환율 및 여행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미리 다운받는 것이 좋으며, 구글 지도 등도 미리 업데이트해 두자. 여행 중에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봐야 한다면 국내에서 미리 오프라인으로 받아두자.
무제한보다는 데이터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찾는 것도 좋겠지만, 여행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일별 혹은 날짜별 제한이 있는 유심이 좋을 수도 있다. 가족,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는데 여행 내내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면 본인은 물론 동행에게도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는 꼭 필요한 정보만 찾고 현지의 풍광을 즐겨보자. 아울러 동행이 있다면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혼자라면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여행의 특별하나 추억을 많이 쌓는 것도 잊지 말자.
동북아권역 국가별 유심 정보 총정리
상하이, 베이징, 시안 등 유명관광지를 시작해 나라 크기만큼이나 볼거리도 다양한 중국. 우리나라에서도 가깝고 저가 항공들이 꾸준히 취항지를 늘려가고 있다. 대도시 몇 개를 제외하면 아직은 중국을 자유여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중국은 여행 인프라가 매우 잘 돼 있기 때문에 중국어를 약간 하거나 미리 준비만 제대로 한다면 가장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중국 대표 통신사는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이 있다. 중국 유심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나 가격이 아닌 VPN 지원 여부다. VPN은 Virtual Private Network, 즉 가상사설망으로, 구글이나 카톡 등을 이용할 수 없는 중국의 인터넷 환경을 우회하는 방법이다. 로밍을 하지 않고 와이파이만 이용하면 여행 내내 카톡 하나도 확인할 수 없으므로, VPN이 가능한 유심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게 좋다. 2일 100MB 2,520원(차이나유니콤), 5일 1GB 5,720원(차이나유니콤) 등부터 구매할 수 있으며, 현지에서 구매하게 되면 신분증 등 절차가 필요하므로 가능하면 국내에서 구매하는 게 편리하다.
▶ 홍콩/마카오 HONGKONG/MACAU
중국이지만 중국 같지 않은 홍콩은 여행 인프라가 좋아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늘 인기 있는 여행지다. 중국으로 귀속된 이후에도 여전히 홍콩 고유의 특징은 사라지지 않고 있고, 페리로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마카오로 갈 수 있어 색다른 재미가 있다. 홍콩은 SMARTONE, CSL, 차이나유니콤 등이 대표 통신사이며, 마카오는 나라가 작은 만큼 CTM과 Three 두 곳이다. 홍콩과 마카오는 매우 인접해 있어 한번에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겸용으로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홍콩과 마카오 겸용 유심은 3일 LTE 무제한 4,780원, 8일 3G/LTE 3GB 6,730원(차이나유니콤)부터, 마카오 유심은 1일 1GB 3,900원(CTM), 홍콩 유심은 2일 매일 2GB(CMHK) 등부터 구매할 수 있다.
▶ 대만 TWIWAN
‘꽃보다할배’ 방영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나라 대만. 인기 여행지가 된 이후에는 수도 타이베이뿐만 아니라 타이중, 가오슝 등에도 국내 항공사가 취항하면서 여행하기가 더 편리해졌다. 대표 통신사로는 중화텔레콤(中華電信), 타이완모바일(台灣大哥大), T스타(台灣之星), FAREASTONE 등이 있는데, 통신사에 따라 속도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평가다.
2일 3G/LTE 매일 300MB 3,900원(중화텔레콤), 2일 LTE 무제한 4,610원(FAREASTONE) 등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 일본 JAPAN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깝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여행지 일본. 도쿄, 오사카, 삿포로, 후쿠오카 외에도 작은 소도시도 맛집, 료칸 등으로 인기가 높다. 대표 통신사로는 NTT도코모, KDDI(au), 소프트뱅크 등이 있으며, NTT가 가장 빠르다는 평이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는 속도가 느리다.
3일 LTE 무제한이 8,160원(NTT), 1일 LTE 300MB 6,420원(소프트뱅크) 등으로 물가가 비싼 만큼 유심 가격도 다른 나라에 비싼 편인데(현지에서 사면 더 비싸다), 공유기를 갖고 다니는 것이 번거롭지 않다면 와이파이 도시락이 저렴할 수도 있다.
▶ 몽골 Mongolia
나라 이름만 들어도 게르에서 쏟아지는 듯한 별이 보이는 듯한 몽골은 수도 울란바토르, 고비사막 등의 관광지가 있다. 1996년부터 운영되는 몽골 최초의 통신사 Mobicom을 비롯해 Unitel, Skytel, G-mobile 등 순으로 사용자가 많다.
10일 3G/LTE 10GB 13,210원(유니텔), 5일 LTE 3GB 11,770원(유니텔)부터 구매할 수 있다. 몽골 공항 2층 출국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데, 7일 3GB가 7,000루그릭(약 3,200원)이므로 우리나라보다는 현지 구매가 저렴하다.
▶ 러시아(블라디보스톡)
러시아는 나라가 큰 만큼 영토가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져 있는데, 그중 블라디보스토크는 무비자와 짧은 비행시간으로 여행이 핫해지고 있다. 러시아는 MEGAFON, MTC, Beeline 등이 유명하며, 영토가 넓어서 모스크바에서 산 유심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사용하면 지역 간 로밍 요금이 나갈 수도 있어 해당 지역에 맞는 유심을 사야 한다.
국내에서는 5~10일 LTE 15GB 9,900~13,900원(MTC) 등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현지에서 사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러시아의 경우, 픽업이나 투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유심을 대여해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여행 준비할 때 가성비를 따져보도록 한다.
기획, 편집 / 정도일 doil@danawa.com
글, 사진 / 조주연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