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에도
눅16:10
창피하고 철없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솔직히 저는 누가 안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래서 약간 싸늘하고 추운 가을바다와 겨울바다를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추울 때 안아주고 안기기가 쉽기 때문이지요.
저더러 엉큼하다고 말해도 상관없습니다. 정말 아무런 말없이 조건 없이 누가 살며시 보듬아 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은 저도 사랑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간과하고 겉으로 드러난 것 만 가지고 말하려하니 쉽게 정죄하고, 사람들은 그럴수록 더욱 손으로만 그리워하여 병이 되는가 봅니다.
안기고 싶다거나 안아 주세요 라는 말은 너무 힘이 듭니다, 날 좀 도와주세요, 위로가 필요합니다, 외롭습니다 라는 말일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고 포근하게 품어주실 수 있는 전능하신 주님의 넓으신 품에 꼬~옥 안겨 살지만, 사람이기에 사람의 품도 그리운 모양입니다. 우리들 서로가 마음으로라도 안아줄 수 있는 아름다운 공동체와 정명동산이 되어지길 원합니다. 그리고 우리들 모두가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사랑과 넓은 가슴을 갖기 원합니다.
허성도의 [도시를 걷는 낙타]란 책에 금붕어를 기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글에 의하면 금붕어 기르는 일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금붕어 알이 부화되면 수많은 금붕어 새끼가 깨알처럼 어항 속을 헤엄쳐 다니고, 주인은 항상 어항을 쳐다보면서 금붕어들이 잘 자라는지 살펴봅니다.
주인은 수많은 고기 속에서 병든 고기를 찾아내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진 않는 병든 금붕어가 주인의 눈에는 금방 눈에 띤다고 합니다. 병든 고기가 발견되면 주인은 그것을 따로 떠내어 약을 먹이는데 약값은 금붕어 값보다 훨씬 비싸다고 합니다. 그래서 누가 주인에게 "차라리 새끼 금붕어를 포기하는 게 더 경제적이지 않습니까?"하고 물었더니, 주인은 "새끼 한 마리를 살리려는 정성이 없으면 다른 금붕어도 살리지 못합니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금붕어를 기르는 사람의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선생님! 우리 하는 일은 힘들고 귀찮고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지식만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니라 영혼을 일깨우는 교사입니다. 누가 알아주지 못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중심을 아십니다. 우리가 감당해야할 일에, 특히 힘들고 어렵고 가난하고 공부 못하고 속 썩이는 아이들에게도 정성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