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고 산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을 찾아가려면
정문경비실에서 검문을 받아야 하고
출입문과 현관문에 부착되어 있는
비밀번호가 발길을 멈추게 하며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의 감시를 받는다.
친구가 자기집으로
친구들 몇 명을 초대했다.
20 년 넘은 낡은 아파트를 매수하여
수천 만 원을 투자하여 집안을 올 수리했다고,
자랑도 할 겸 집들이를 하기 위해서이다.
대접도 잘 받았고
이어서
환갑지난 할배들이 노래방도 갔다.
사실 난
다른 사람들의 살림살이나
집안 인테리어 등엔 별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살림살이나 인테리어는
자기의 분수와 격에 맞게
실용적이고 검소한 것으로 배치하면 되고
주방과 화장실 조명만
다른 곳보다 더 밝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친구는
그 부부가
가끔 전국의 유명사찰을
승용차로 구경 다니는 것이 전부이지만
그래도 자기는 항상
독실한 불교신자라고 주장을 한다.
절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집안에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는
달마도 그림이 걸려있는 경우가 많다.
달마대사(達磨大師) 는
중국에서 6세기 초에 활동한 선종(禪宗) 의 창시자로
禪(선) 에 통달한 선승이라 하여
달마를 보리달마라고 부른다.
달마도(達磨圖) 의 원본은
조선 중기의 화가 연담 김명국이 그린 선종화(禪宗畵) 이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있다.
달마도는,
모든 액운을 막아주고
수맥을 차단하고
정신적인 갈등을 치유하며
정신을 집중시키고
사업을 번창하게 하며
만사를 형통하게 해주는
좋은 효능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세간엔
무분별하게 달마도를 그려서
고가에 판매하는 님(?) 들도 있지만
달마도는
그 자체가
어떤 효능을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의
열정과 염원과 “ 바램 ”과 기(氣) 가
그 그림 속에 투영되어 있는 경우엔
그런 효능이 있을 수도 있다.
친구집엔
달마도도 있고
명품소파도 있고
유명한 외제차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은
아주 소중하고
귀중한 존재라고 생각을 한다.
중생들은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가재도구나 살림살이나 자동차 애완동물 등이
아주 고가품인 경우에는
그것을 나보다 더
소중하게 여겨
혹시 기스라도 날까 아끼고 신경쓰다 보면
어느새 나는 그의 종이 되고 하인이 되어,
성격도 나쁘게 바뀌고
주인 눈치도 보게 되며
스트레스도 엄청받게 되는 것이다.
또한
산림살이가 집안 공간에 비하여
지나치게 큰 경우에는
그것에 나의 기(氣) 를 빼앗기게 되어
가위가 눌릴 수도 있으며
숙면을 취하지 못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주객이 전도되어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
소파가
거실에 비하여 너무 크면
하는 일마다 일이 꼬이게 되며
망조가 들 수도 있다.
돈이 많이 있으면
엿장수도
수 억짜리 외제차를 타는 것은 자유이지만
엿장수가 그런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
금방 성질머리는 까칠해지고
때론 미친개처럼 행동할 수도 있게 된다.
우린 모두 할배들이라
"안동역에서"를 잘 부르는 친구는 있지만
신곡을 부르는 친구는 없다.
그래도 난 가사가 좋은 신곡 한 곡 뽑았다.
노사연의 <바램>을 불렀다. (김종환 작사작곡)
노래점수는 96점 나왔다 ! <쇳송.982 >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땜에 내 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의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랑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그 말 해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할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저 높은 곳에 함께 가야 할 사람 그대뿐입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