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選手)란 뽑혀서 대회에 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춤을 추는데 어디 대회에 나가고 말고가 대수랴. 선수보다는 무수(舞手)가 되어보자. 무수란 말이 어디서 듣던 말인 것같기도 하고 아닌 것같기도 하고. 무수란 무용수(舞踊手)의 맘대로 준말이요 영어로는 댄서(Dancer)다. 우리나라는 춤이 사교에 쓰인게 얼마되지 않아 춤꾼들을 표현할 마땅한 용어가 없다. 사교댄스를 하니 사교수(社交手)라 부를수도 있지만 그저 우리말로 "춤꾼"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해 보인다.
춤꾼이라하면 그저 여기저기 흔들고 다니며 흥을 내는 사람이라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춤을 제대로 표현하는 사람이라 볼수도 있다. "꾼"이라는 말이 참으로 절묘하다. 이걸 외래어로 어찌 표현하랴. 한글의 우수성이 새삼 느껴진다. 각설하고 가수(歌手)란 무엇인가. 가수란 노래를 불러 남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다. 남을 즐겁게 하려면 자신의 감정을 너무 표출할게 아니라 남이 그 노래를 듣고 감동해야 그게 가수다. 거기서 보람을 찾는게 가수다.
"춤꾼" 다시말해 무수(舞手)란 무엇인가. 여기에는 두가지가 있다. 그저 흔들어 신나는 사람 사실 이들이 춤의 원조다. 자기 즐겁자고 춤추는거다. 마치 막걸리 한사발에 남이야 듣던말던 목청높여 부르는 소리 그게 바로 "춤꾼"이다. 하지만 "꾼"이라하면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또는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거창한 사전해설도 나온다. "춤꾼"은 그저 자기가 흥겨울 수도 있지만 남을 즐겁게 해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어느 쪽에 비중을 두던간에 우리가 춤을 추면 "춤꾼"이 된다. 춤꾼이란 자신도 즐겁고 또 남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다. "춤꾼"이 돈과 여자를 밝히면 "제비"가 되고 인성(人性)을 상실하면 무뢰한이 되는 법이다. 춤꾼다운 춤꾼이라면 어찌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