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서 중문관광단지 가는 길목에 세계자동차박물관이 있다.
세상에... 길에 널리고 널린 자동차로 박물관을 만든다니
약간 심드렁하기도했지만 워낙 자동차를 좋아하는 손주녀석이 가보고싶어하니
손주녀석 눈요기 시켜주는 셈 치고 바람도 쐴 겸 겸사겸사 가게되었다.
하지만 입구에 산책로처럼 나무가 양 옆에 우거진 길이 잘 정비되어있고
생전 듣도보도 못했던 자동차들도 많이 있었다. 그냥 길에 널리고 널린 것만 아닌 것 같았다.
특히 손주녀석은 운전체험도 하고, 어린이면허증 받으면서 자기도 운전박사가 되었다고 좋아라하는 걸 보며
세계자동차박물관에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별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신기한 차들이 많았다.
옛날 드라마에서나 보던 자동차들도 많았고
특히 가족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아버지는 자동차에 대해 설명해주고
아내와 아이들은 옆에서 설명을 들으며 같이 구경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 자동차들을 위한 전시관도 따로 마련되어있었다.
밑에 보이는 차가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인 시발택시라는 차이다.
이 차가 나왔을 적엔 자동차 자체가 귀하던 시절이라 직접 구경한 적은 없고
대한뉴스 같은 데서 몇번 본 적은 있었다.
그래도 이 차를 보니 어린시절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자동차구경을 마치고나니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보니 교통체험장이란 곳이 있었다.


대충 설명을 들으니 어린이카트 체험장이란다.
손주녀석은 자기도 타보고싶다고 나한테 조른다.
이런데와서 본전은 뽑고 가야지..
손주녀석 운전체험 시켜주기위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같이 기다리고 있었다.

운전을 기다리며 보니 부모와 자녀들 간에 사이좋게 운전하는 모습들이 보기가 좋다.
기다림끝에 교통체험을 하니 손주녀석도 나도 덩달아 신이 났다.
신호등과 표지판이 보이는 곳 마다 표지판에 있는 표시도 가르쳐주고
교통질서에 대해서 설명해주면서 같이 운전을 하니 손주녀석도 집중해서 잘 듣는다.


교통체험을 마치고 보니 기념품점과 매점이 있었다.
손주녀석 모형자동차를 보니 자기도 저거 사달라고 조른다.
처음에는 다음번에 사 줄테니 이번엔 그냥 가자고 하니 손주녀석이 매우 강경하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 손주녀석 모형자동차 하나 사고, 딸내미들 선물로 자동차악세서리 몇개 구입했다.


제주 세계자동차박물관은 단지 자동차만 전시해놓은 곳이 아니었다.
교통체험을 하면서 어린이들한테 추억도 남겨줄 수 있고
가족들이 사이좋게 전세계 희귀한 자동차를 보면서, 옛날 길거리에 돌아다니던 자동차를 보면서
그 때 그 시절을 설명해주면서 가족들과 즐거운 여행의 한조각을 남길 수 있으니 말이다.

첫댓글 요기 갈거에요.. 울 아들이 좋아할듯.. 면허증따와야져...ㅎㅎㅎ
ㅋㅋㅋ 아이들 엄청 좋아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