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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업, 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를 건가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초로 파업에 들어간다.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을 예고하며 6월 7일 집단 연차를 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측과 노사협의회는 올해 초 임금 5.1% 인상에 합의했으나, 작년 반도체 부문에서만 15조 원에 이르는 적자로 성과급은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전삼노는 성과급 산출 기준을 바꾸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5개 노조 중 최대로 조합원 2만 8000여 명이다. 전체 직원 12만여 명의 약 20%를 차지하며, 반도체 사업부 직원이 절대다수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진의 주 6일 근무를 도입하고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등 사실상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인공지능(AI) 필수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 한 걸음 뒤진 것도 위기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번 파업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작 우려스러운 것은 민노총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의 진짜 목표가 전삼노의 상급 단체를 기존 한국노총에서 민노총으로 갈아타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초우량기업 삼성전자의 위상은 땅에 떨어지고,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은 기업 파괴 전문가들의 난동 무대가 되고 만다.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총선 결과는 리더십의 총체적인 실종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공공연하게 ‘용산 대통령 대 여의도 대통령’이라며 이중 권력을 거론한다. 반(反)대한민국 세력은 기회가 왔다며 정권 흔들기, 국가 기반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 전삼노의 이번 파업도 그런 그랜드 디자인의 일환 아닌지 우려스럽다.
전삼노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 투잡, 스리잡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임금(등기이사 제외)은 1억 2000만 원으로, 직장인 상위 4%에 속한다. 1억 원 넘는 연봉을 받는 직장인들이 성과급 한 해 못 받았다고 투잡, 스리잡에 나설 정도라면 이들의 평소 생활 수준이 얼마나 호화스러웠다는 건지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황금알 낳는 거위’이다. 지금 위기는 일시적이다. 단 하루 알을 낳지 않았다고 다급하게 거위 배를 가르는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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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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