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9
포노 사피엔스 코드 chance 9
문명 교체시기에 도래한 팬데믹을 세상의 표준을 바꿀 기회로 보고, 학자들은 before 코르나와 after코르나 시대로 구분할 엄청난 전환점이라고 말한다. 중세 인구 25%를 사망케 한 페스트의 무거운 그림자처럼 코르나-19는 현 인류에게 엄청난 공포를 드리운다.
역사적으로 페스트는 인류에 비극이지만 중세 암흑기를 끝내는 계기도 되었다. 교황의 면죄부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고 여기서 깨달음을 얻는 인류는 신에 의존하던 문명을 버리고 인본주의에 근간을 둔 ‘르네상스’ 시대를 연다. 즉 인류를 위협하는 재앙이 문명의 교체를 불러올 수 있음을 방증하는 역사처럼, 코르나-19는 인류에게 ’위기와 기회‘의 두 얼굴을 하면서 ’비포 코르나와 에프너 코르나‘시대를 가져온다는 표현도 과장된 것은 아닐 것이다.
코르나가 오기전 우리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transmation이라는 문명교체로 혁명적 변화의 시기에 살고 있었다.
기존 오프라인중심의 문명 체계에 익숙한 ‘기성세대’와 스마트폰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생활에 익숙한 ‘포노 사피엔스’ 세대 간의 갈등 상태였다. 인류는 감염을 피해 ‘언택트 untact’ 시대로 강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스마트 폰은 스마트한 도구를 넘어서, 없어서는 안 될 몸의 한 부분 즉 ‘인공장기’가 되었다. 간 밑에 쓸개, 밑에 스마트 폰, ‘5장 6부’가 아닌 5장 7부의 새로운 인류가 탄생한 것이다. 이제 우리 ‘포노 사피앤스’들은 피할 수 없이 그 ‘안’에 살고 있다. 근본적으로 변화한 인류와 이들이 이룩하고 있는 문명의 성찰이 필요하다. 다시 세워지고 있는 ‘생각의 기준’ 즉 그들의 언어인 ‘포노 사피앤스 코드’를 알아야 한다. 이 아홉 가지의 사피엔스 코드는 1.메인타지 2. 이매지네이션 3. 휴모니티 4. 다양성 5.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6. 회복탄력성 7.실력 8. 팬덤 9.진정성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본격적 아홉 가지 코드를 알아보기 전에 그림을 파악하려면 금융, 방송, 유통, 일자리, 교육, 의식주를 알아야 한다.
금융은 이미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2018년 63.5%로 급등하였다. 이제 대한민국의 은행 업무 표준은 ‘모바일 뱅킹’이다. 그러면 아이들을 가르칠 교과서가 바꿔야 한다. 도장과 신분증을 가지고 은행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고 통장을 받는다는 내용이 변해야 한다. 실재로 종이 통장은 은행 표준 업무에서 제외하고 창구처리 비중은 10%이하로 떨어졌다. 지금까지의 ‘생각의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 모바일 뱅킹, 오픈뱅킹은 스마트폰 없이 사용할 수 없다. 미래는 점점 더 그러할 것이다. 중국은 거의 ‘무화폐’ 경제시대로 접어 들었다. 중앙은행이 2019년 12월에 전자화폐의 사용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제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가 15억의 중국 표준화폐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란다.
우리나라 국민의 어떤 미디어선호는 57%가 ‘유튜브’ 지상파는 19%, 케이블tv 9%, 나머지 3위는 넷플릭스였다. 이러니 지상파 방송은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KBS의 광고매출은 7,300억에서 이제는 3,000억으로 떨어졌으나 그나마 tv를 보는 층도 50대 이상이고 20~30대는 아예 tv를 보지 않는 세대가 된 것이다. 코르나 이후 유튜브와 넷플릭스 가입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기존 방송체계를 고집하는 지상파 방송이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이다. 수입은 줄고 조직의 몸집은 그대로니 적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KBS와 MBC는 드라마와 시사 프로그램 등 고비용 콘텐츠는 줄이고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유튜브는 다양한 영역에서 신인류의 놀이터가 되었고 엄청난 지식의 보고가 되었다. 이제 방송 소비는 tv에서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1920년에 등장해 100년 간 인류의 희로애락과 사랑을 받던 tv가 왕좌를 스마트폰에 넘기게 된다. 방송의 혁명은 두 번째 단계로 접어들어 독보적이던 넷플리스는 디즈니의 도전을 받고 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이 미디어 산업의 혁명은 앞으로 거의 모든 산업으로 번지는 예고편 같다는 것이다. 더 이상 주춤거리거나 망설일 시간이 없다는 것이라 저자는 주장한다.
유통은 미디어의 소비방식 변화로 온라인 매출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여기에 코르나19 사태는 온 국민이 언택트 소비로 이동해 신세계의 ‘쓱 닷컴’은 전년대비 42%가 성장했다. 쿠팡이 젊은 층의 플랫폼이라면, 쓱 닷컴은 비교적 높은 연령대의 플랫폼이다. 여기에 음식 배달 서비스가 대표적 영역이 되고 배달의 민족은 2019년 매출이 8.5조를 돌파했다. 그래서 과거의 상식이 아니라 데이터를 기준으로 세상의 변화를 판단해야 한다. 온라인 쇼핑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대기업들도 온라인쇼핑몰 사업에 사활을 걸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롯데 마트 등 대형 쇼핑몰의 매출이 극감하자 롯데는 200개의 매장을 폐쇄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소비시장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유통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오프라인의 100년 넘은 백화점이 줄줄이 파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100년 된 백화점의 몰락은 큰 변화가 없던 유통에 이제는 거스를 수없는 혁명의 시간이 왔음을 의미한다.
일자리 상황은 어떨까? 2020년 1/4분기에 80개의 은행지점이 폐쇄되었다. 경비절감도 매력적이지만 인터넷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나이든 고객이 이용했으나 이제 코르나19로 인터넷 가입자가 늘어남 때문이다. 이제 은행원은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 개발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학점에 토익점수와 어학연수로 스펙을 쌓았는데 이제는 기존 금융 분야의 지식을 배우는 것도 어려워졌다. 이제 어떤 인재를 키우고 혁신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는 것이다. 방송분야는 지상파는 몸집을 줄여야한다. 과거와 달라져 이제 국민의 1/3도 보지 않는 프로그램을 위해 세금성 재원을 투입할 수는 없다. tv라는 일방향의 플랫폼에서 방송을 내보내는 영역을 넘어 콘텐츠 창작자의 역할을 더해야 한다. 제작방향도 비용도 전부 달라져야 한다. 인력도 디지털 문명 시대에 맞는 형태가 필요하다. 콘텐츠 제작자들이 강자이자 유일한 구매자였던 지상파 방송국은 이제 위상이 추락했다. 현재 제작사들의 가장 매력적인 구매처는 ‘넷플리스’다 우리나라도 200만 명, 전 세계는 1억 5천만 명을 보유한 플랫폼이다. 우리나라 온라인 광고비는 증가하고 방송광고비는 줄어들었다. 인쇄형 광고비는 더욱 줄어든다. 문제는 인력인데 현재 광고시장의 인력은 3.8만 명, 매년 20% 성장하는 디지털 광고시장 종사자는 부족하고 인쇄형 광고시장은 넘쳐난다. 신입, 기존사원이든 모두가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한다. 위축되는 시장을 걱정만 하지 말고 시장의 변화에 따른 달라진 표준을 인식하고 마음속에 새 시대를 맞이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받아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2020년 홈 쇼핑 회사의 tv를 통한 매출비중은 50%이하로 떨어졌다. 미디어 소비습관의 변화가 물건구매 습관의 변화로 이어지는 ‘포느 사피엔스’ 시대의 특징을 보여주는 데이터이다. 비즈니스의 기본 개념까지 재정립해야 한다. 재택근무하면서 온라인 쇼핑몰 운영과 ‘미디어커머스’ 기획에 뛰어난 인재가 유통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는 시대라면, 이에 맞추어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미래를 준비하려거나 오래 일하고 싶다면 공부해야 합니다. 학교가 아닌 ‘그글링’을 통해서 학습해야 합니다.
일자리 개념이 달라지면 교육도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코르나19로 고통 받던 대구의 16세 중3학생이 발명한 사이트가 ‘토르나나우’다. 어린 나이에 실력도 있었고 전 세계의 코르나 정보를 모아 국민에 알려주고 싶었다는 것이 기특하다. 아이들은 어느새 이 문명을 통해 코팅을 배우고 자라 ‘코르나 앱’ ‘코르나 알리미’ 같은 앱을 개발하는 청년이 되었다.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들은 유튜브를 통해서 검색하고 공부도 합니다. 그러나 교사들은 ‘온라인 학습을 운영한 경험이 없고, 영상제작이나 라이브 수업에 어려움을 토한다고 한다. 그러자 선생들은 과제를 내주고 채점하는 수업으로 대체하고, 부모들이 나의 수업을 쳐다본다는 부담감이 두려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왜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수능점수를 위한 교육이라면 더 이상 학교에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코르나19로 들어난 학교의 무능함은 사실, 사회 전체의 표준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교사를 채용하는 기준은 오로지 임용고시고, 그도 경쟁이 치열해 재수, 삼수는 기본이다. 그들 교사들에게는 혁신을 경험할 시간이 애당초 존재치 않는다. 학교는 점점 아이들이 배우고 싶어 하는 방식이나 내용과 멀어지고 있다. 여기에 세대 간 갈등은 점점 커지게 된다. 극성스런 부모들은 조금이나마 혁신적인 수업을 강행하면 대학입시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 고 항의를 퍼붓는다. 그런데 온라인 수업을 하고 보니 수능성적을 올리려면 학교보다 일타강사나 유튜브가 유리하다는 것을 부모가 알아버렸단다. 결국 우리교육이 혁신이 절신한 것은 이번 코르나19를 통해 부끄러운 마음이지만 분명히 국민모두 깨달았다는 것이다.
의식주는 이제 우리는 먹고 싶은 것이 생기면 스마트폰을 커고 앱으로 배달을 시킨다. 아침, 점심, 저녁, 야식도 모두 배달 서비스로 해결을 한다. 즐거운 경험은 SNS를 타고 급속히 번지면서 포노 사피앤스 소비의 새로운 식생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집을 구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직방’과 ‘다방’은 집을 구하는 대표 플랫폼이 되었다. 스마트 폰이 등장한지 13년 만에 인공장기처럼 우리는 새로운 세계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인구의 95% 이상의 사람이 이 도구를 사용하면서 신문명 흡수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코르나 사태를 잘 극복해 가는 것은 국민 모두 접촉 없이 언택트 소비 생태계가 잘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애프터 코르나 시대는 언택트 문명이 표준이 된다. 우리는 이 문명을 관찰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주관자의 입장으로 다시 봐야 하는 이유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2020.10.10.
CHANCE 9-1
최재봉 지음
쌤앤 파커스 퍼냄
첫댓글 무사히 코로나 시대를
잘 극복하여 넘겼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많이 깨닯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