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 사이
이생진 (시인 1929년~ )
아내는 76이고
나는 80입니다
요즈음은 망각을
경쟁 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 문 앞에 우두커니 서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돌아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 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 인 줄 모르는 날도 올 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 하겠습니까?
인생?
철학?
종교?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작년에 처음 이 시를 알았을 때
가슴에 쿵 소리가 날 정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얼마지 않아 사랑하던 사람도 못알아보는 그럴 나이가 다가오고 있으니까요
50년을 넘게 일하던 약국을 접고
작년 한 해는 정말 정신없이 신나게 돌아 다녔습니다
그동안 쉬지않고 했던 일에 한풀이라도 하듯이,,,
이제 웬만큼 모든 일을 다해 본듯해 모든일이 시시하게만 느껴지고 의욕이 떨어집니다
나이든 탓이라는 생각이들고, 애써 아니라고 부정 해 보지만 언젠가는 인정을 해야합니다
먹고 노는 백수생활에 나도 모르게 적응을 한탓인지
요즈음은 자주 깜빡깜빡하는일이 많아져 은근히 맘속으로 걱정을 하고있었는데
그저께 오랫만에 발바닥 공원으로 맨발걷기를 하러갔습니다
공원을 한바퀴 둘러보는데 내가 좋아하는 자귀나무꽃이 피어 있어 너무 반가왔습니다
그렇지만 벌써 한 쪽은 지고있고 꽃은 제 아름다움을 잃고 퇴색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진작에 올껄,,,
내가 아무리 부지런을 떨고 다닐려고 하지만 한계가 있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공원의 쉼터인 작은도서관에서 치매조기검사를 무료로 해준다고 검사를 받아보라는 봉사자의 말에
한번 해볼까?하고 들어갔더니 세명의 노인들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긴장되고 초조해 지길 시작해 그냥 갈까? 하고 생각했는데
온 김에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먼저 한 부부 중 남편은 증세가 있다고 전문의를 만나보라는 소견서를 받아가는것 같아 마음이 더욱 불안해 졌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제 차례가 되었고
나는 질문하는 간호사가 시키는 대로 대답을 했습니다
결과는 퍼펙트
만점이라네요,ㅎ.
와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입이 귀에 걸리는 순간이었습니다
발바닥공원 맨발걷는 장소에가 10바퀴를 걷고 10000보를 채우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올 때보다 더 가벼워 짐은 어찌된 일인지,,,
첫댓글 나의 어머니는 94 세에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직전 까지도 치매 점수 100 점이라고 자랑을 하였습니다
작년에 동회에서 영양제를 준다기에 찾아갔더니
담당자가 여러가지 질문을 하더니만 치매에 대해서 질문을 합디다
치매에 대해서는 질문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나는 아직은 치매 증세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게 언제 까지 일런지는 나도 모릅니다
우리 나이가 들어도 치매에 걸리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 삽시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정말 다행이시네요
저의 엄마는 미국에서 6년동안 치매로 요양원에 있다가 돌아가셨어요
유전적인 요소가 있다고 해서 좀 두렵기도하고
지나친 건강염려증이 있어 작은 일에도 새가슴이된답니다
늘 건강하게 즐겁게 사시길요
댓글 감사합니다
치매 걱정은 할머니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어느 새, 그런 나이가 되었네요.
밝음이님, 오랫만이고
치매 퍼팩트 100점이라시니 너무나 다행한 일입니다.
100세 되도록 만수무강 하시고
아름다운 곳으로 맘 것 놀러 다녀요.
콩꽃님
정말 오랫만에 와 보네요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1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으라고 하니 2년에 한번쯔은 받아야겠어요
이런걱정없이 살수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
댓글 감사합니다
10,000보를 걷는 건강인데 치매와는 거리가 멀기만 하오니
오래오래 기분 좋은 세상 누리고 사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즐겁고 행복한날 되셔요
만점~
축하드립니다.
걷는 발걸음이 정말 가벼웠겠어요.
제가 요즘
냉장고 문을 열고 서성이고
창고에 들어와서 뭘 가지러 왔지
한참을 생각한답니다.
기억력이 현저하게 저하되는 것을
느끼면서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이 태만을
어찌하면 좋을까요.ㅋㅋ
제라님
댓글 감사합니다
제 나이 정도가 되면 누구나 한번쯤 걱정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다행이 아직은 괜찮다고하니 솔직히 기쁘고 안심됩니다
가끔씩 잊어버리는건 건망증이라고 하니 걱정하지말고 살아요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
그러려니가 최고예요
혹시 내가 ?
그런 생각을 제또래들이 너나 할것없이 합니다 .
그러다 아직까지는 정상으로 자가진단을 하지요 .
100점 맞으셨다니 축하 드립니다 .
저는 100점 자신 없거든요 .
아녜스님
댓글 감사합니다
지나친 건강염려증 때문에 생병을 앓고 하는데
한가지 걱정은 해결되었답니다
좋은날되셔요
퍼팩트~
축하합니다.
이생진 시인의 시도 넘 가슴에
와닿고 밝음이 님 글도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저도 운동을 해야 하는데 요즘은
시간만 나면 눕기 바쁩니다.
손자 몇 달만 더 돌봐주고
제 몸도 좀 돌봐야겠어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칭찬의 댓글 감사합니다
기분좋아 입이귀에 걸렸어요,ㅎ.
늘 즐거운날 되셔요
아프고 슬픈 기억만 지워지는
그런 치매가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글 읽으며 들었습니다. ㅎ
길을 달리며 가끔 어떤 생각에 빠져
있다가 문득 내가 지금 어디로 달려가고
있지 할 때, 치매가 오나? 생각이
들곤 합니다. ㅎ
마음자리님은
아직 이런 걱정하실 연세는 아닌것 같은데요,ㅎ.
슬픈 기억만 없어지는치매?
그런것도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늘 예전의 아픈기억만 생생히 생각나니,,,
이젠 그기억들 모두가 지워지는 날이 올까봐 두렵습니다
마음편히먹고 그러려니로 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얼마전에 보건소에서 방문 치매검사를
한다고 집에 왔었습니다.
95세 모친 검사 하면서 저한테도 권하길래
치매검사를 하였지요.
다행히 둘다 이상이 없다고 하여서 안심 이
되긴 하였지만
올려주신 시 를 읽어보며 유툽에서 보었던
치매환자 들이 연상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제 시차적응은 좀 되셨는지요?
95세이신 어머님이 이상없으시다니
정말 축하합니다
오래살아도 말짱한 정신으로 살기를,,,
제 희망사항입니다
즐겁게 여름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에 오셔요
평소 건강 허시니 치매는 아직 ㅎ
결과가 예상대로 나왔지만 그래도
안심되고 즐거우시죠.
항상 지금처럼 건강하게 지내세요.
요즈음은 깜빡깜빡이 자주라
마음 한구석이 늘 불안했답니다
검사하기 전에 긴장도 무척 되었고요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입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슬기로운 여름나기하셔요
댓글 감사합니다
울엄니는 온갖병에 치매조금 잇는데 정말 의학계에 문의해보고 싶어요.코미디 치매도 잇는지..ㅎ
덕분에 저희는 다행히 마지막 매일 웃고 지냅니다..암튼 카페님들 맘편한게(정서적인게) 최고인것 같아요.
모두 하루하루 편하게 웃고 사시길.. 늘 건강요
감사해야 할 일 아닐까요?
우리나라 최초의 여변호사이자 정치가였던
이태영박사는 돌아 가실때 치매였다는데
그렇게 입에담지도 못 할 욕설을하셨다네요
마음편히 모든걸 내려놓고 살아야하는데
그게뜻대로 안되니ᆢ
댓글 감사합니다
늘즐거운날 되셔요
밝음이님
반갑습니다.
검사를 받기 전의 불안함, 초조함
그 마음이 곧 제 마음입니다.
만점을 축하드립니다.
학교다닐때 받은 만점보다 더 기분좋았답니다,ㅎ.
지나친 건강 염려증
이제멀리보내고 마음편하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날 되셔요